애정과 사명감으로 빚어낸 25년

나복찬 중부지사장

교포신문이 세상에 나온 지, 사반세기가 되었다. 25년이 된 것이다.

지난 25년동안 투박한 갱지에 채워진 뉴스와 생활정보, 그에다 교포사회의 여러 모습들이 글로 채워져 왔다. 25년이란 세월을 떠올리다 보니, 지난 2003년 3월, 뒤셀도르프를 찾았던 당시 재외동포재단 이광규 이사장이 “신문은 10년을 잘 넘겨야 되, 그래야 사반세기가 있고 반세기를 넘어 한 세기로 가는 거야!” 라며 7년여 동안 이어져 나온 교포신문에 던진 일갈이 생각난다. 해외동포언론이 피해 갈 수 없는 열악한 여건과 함께 엄중한 생존현실을 들려 준 것이었다.

당시 해외언론인으로 재외동포신문 창간을 앞둔 김제완 편집국장과의 상면도 이루어져 재독동포사회 관련소식을 전해 줄 것을 요청받았으며 오늘까지도 그 약속은 이어져오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5년전, 슐츠박에서 있었던 창간 2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기자들이 독자인 축하객들에게 넙쭉 절한 일이 떠 올려진다. 그렇게 신문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먹고 살아 온 사실에 감사했던 것이다.

교포신문이 첫해와 둘째 해에 접어들며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애를 많이 쓴 당시 공동발행인과 편집장이었던 박승규, 이현복 두 분을 잊을 수 없다. 몇 년 사이로 신문가족들과 이별을 고하게 되었고 그 이후 맞게 된 어려운 고비때 마다 바통을 준비하고 있었던 냥, 이어 받아 온 이들의 노고는 실로 고맙기 그지없다.

교포신문은 새 밀레니엄이란 2000년대에 들어서 연금세대에 들어가기 시작한 파독 1세대들이보인 변화로 작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신문 창간 10주년 때는 이정의 선생의 “검정밥”을 기념 출판하였고 한-EU FTA을 앞둔 시점에서 “향후 경제적 한독관계의 전망”이란 주제로 15주년 기념포럼을 가졌다.

창간 20주년에도 “재독동포사회의 특징괴 미래”라는 주제로 현실을 짚어보고 동포사회의 앞날을 전망하는 포럼도 개최한바 있다. 그 외에도 한인사회 내에서 뜻깊은 연대를 많이 해 나왔다고 자부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중부지역의 특성상, 주로 한글학교소식, 2세가 온다, 한인단체와 파독근로자들의 활동을 기사로 다루어 왔다. 최근에는 장례기사를 다루는 빈도가 잦아졌다. 사반세기란 세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한다.

동포 언론의 입장에서 불철주야 소임을 다하고 있는 발행인과 편집장, 지역기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신문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으로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든든한 벗으로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

독자 여러분이 아껴주고 성원해 주신 덕분에 교포신문의 오늘이 있다고 믿는다. 신문 가족들은 맡겨진 막중한 소임에 혼신의 힘을 쏟으며 조금이라도 더 교민사회에 도움이 되고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사랑 받는 신문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관심으로 보살펴 주실 것을 믿으며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