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창간 25주년을 축하합니다.

김영상 박사
(전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 대표)

교포신문이 올해 벌서 25살의 생일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놀라운 기쁨으로 환대하며 축하합니다. 교포신문과 나의 운명을 비교해봅니다.

나는 1959년에 유학으로 독일에 왔습니다. 당시 독일에는 우리 한인동포가 드물었으며 하노버 시에 3명 뿐의 한국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전독일 내에는 파견된 외교관과 한국은행직원들을 합하여 약 100명도 못된다고 봅니다.

하노버와 슈투트가르트에서 공부하고,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어느 독일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안에 1972년에 과학기술처 최형섭 장관님이 독일을 방문하셨습니다. 일주일 동안 통역 겸 안내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때까지 나의 직장생활이나 개인생활은 한국동포와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완전히 독일식이었습니다.

최형섭 장관님이 미국 다음으로 독일에도 “재독한국과학기술자협회를 설립 하시요! 도와주겠습니다.” 라고 권유하셨습니다. 동협회의 창립자이며 회장직을 맡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큰 난점이 생겼습니다.

말하자면 우리 말 한글이었습니다. 나는 개성토박이 출신이며 한국에 가까운 친척도 없어 독일로 온지 14년 동안 한글편지를 쓴 일이 없었습니다. 상기 과기협의 회장 당시 한국 정부부처나 연구소 및 각 산업업체 등과 서신왕래를 많이 해야 했는데 손으로 글을 써야했습니다.

회화는 잊지 않았으나, 우리말로 편지를 쓰는데 자주 무의식적으로 한문자가 들어가고 또 새로 알게 된 친구들이 “당신의 글은 옛날 곰팡이 나는 말씨입니다. 요즘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라고 꾸지람했습니다.

나는 성장기에 27년 동안 한국에서 대학도 다니고 군복무도 했는데, 창피스럽고 낙오자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우리말 한글을 다시 공부해야 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어려운 고비였습니다. 독일에 온 이후 이때까지 한국어 신문도 본 일이 없고 한국잡지도 볼 수 없었습니다.

당시 나는 약 70%는 독일식 생활이었어도 30% 정도가 한국식이었습니다.

2006년에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매주 교포신문과 우리신문을 합쳐 2개 신문을 받아 이곳 교포활동과 한국의 정계 및 경제상태를 공부했습니다. 한국말공부도 했지요. 특히 당시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은 글 가운데에 많은 ‘약자’와 ‘한국어화 된 외국어’ 단어였으며 또한 두터운 한독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표현이 자주 있었습니다.

수년전부터 독일 내에서 특히 한국교포의 소식과 동향을 알 수 있는 인쇄된 신문은 교포신문 뿐입니다. 코로나19의 전염병이 확대하면서 ‘록다운’으로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기다리는 것은 매주 금요일 배달되는 교포신문입니다.

구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대하고 싶은 점이 3가지 있습니다.

가끔가다 행사나 부고 소식이 늦게 보도되어 끝난 다음에야 알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라고 후회도 합니다. 이 점은 교포신문의 책임이 아니라 각 관계자들이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후세대에게 한국 문화예술과 한국에 대한 관심을 야기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길은 어떨까요?

교포신문의 구독자대상은 주로 독일에서 사는 우리 동포 1세대라고 보며 장래를 위하여 후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행사나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교포한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교포단체가 있습니다. ‘재독한국과학기술자협회’입니다. 이 협회는 1973년에 창립하여 독일에서는 가장 오래된 한국인의 단체입니다. 잘 알려있지 안은 이유의 하나는 600명가량의 회원 중 대부분이 자연과학계의 상급대학학생과 대학 및 많은 연구소계통에서 종사하는 장기거주자 입니다.

다른 이유는 서로간의 의사소통의 부족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교포신문과의 관계가 촉진할 것을 기대하며 나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후세대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교포신문(조인학 편집장님)이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의 강좌를 확대하고 체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큰 성과를 보았으며 동 문화회관의 활동이 높아지고 명성이 타 지역에서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바라건대 2021년에는 코로나 19의 전염병이 사라지고 보통생활이 회복하며 교포신문의 활동과 확장사업이 큰 성과를 보며 앞으로도 반세기 또한 일세기 이상 넓고 크게 발전할 것을 기원합니다.

1203호 21면, 2021년 1월 22일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