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주년 함부르크 한인 친선 배구 대회 개최

한인친교모임으로 시작하여 한인사랑의 공동체행사로

함부르크. 지난 8월 24일(토) 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주임신부 박철현 미카엘)는 함부르크 시립공원에서 한인 친선 배구 대회를 개최했다. 함부르크 지역 교민행사 중 가장 많은 단체들이 모이는 이날 대회는 1세대부터 3세대에 이르는 야유회이자 함부르크 교민들이 일 년에 한 번 만나 교제를 나누는 날이다.

이날 참여한 단체는 함부르크에 있는 재독 선박 기술자 동호회 (회장 인원찬), 북부독일 한인 글릭아우프(회장 허채열), 대한 노인회(회장 이종우), 한독 협회 (회장 강신규), 여성회 (회장 김선배), 한인 학교 (교장 김은숙), 한인회 (회장 방미석), 재독한국문인회(회장 정명옥), 한인선교교회 (담임목사 김성권), 함부르크한인교회 (담임목사 김광철), 순복음 교회 (담임목사 성주제), 열린문 교회 (담임목사 이석헌), 그리고 소망교회(담임목사 노환영) 등이다.

주함부르크 신성철 총영사는 축사에서 “함부르크 한인친선 배구대회는 교민사회의 역사와 같은 나이”라며, “이제는 머리도 희어지고 연로하여 점점 힘들어지는 교민들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친목대회가 오늘에 이르러 50회를 바라보고 있음을 축하한다” 고 전했다.

또한, “금년은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를 정립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에 우리 750만 재외 동포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며 교민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더불어 “함부르크는 북부독일의 중심지로서 우리 교민들의 친목의 장을 아우르는 큰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주변에 있는 뤼벡, 브레멘, 킬 등의 북부 지역과 함께 교민축제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고 전했다.

한말조 마리안나 사목회장은 함부르크 한인천주교회 친선 배구대회에 참여한 신성철 총영사 및 모든 교민 단체장, 목사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개회를 선언했다.

주최측 배성우 진행자는 대회 진행과 대진추첨을 했고 각 팀들은 몸풀기와 선수선발에 들어갔다. 배구 장년팀 구성이 어려운 관계로 장년팀을 없애고, 나이 구분없이 남녀 일반팀으로 나누었다. 연로한 1세들을 배려한 공동체 게임으로 ‘제기차기’와 ‘쌈 주머니 던지기’ 게임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각 팀들은 청색홍색의 쌈 주머니를 열심히 던져 넣기도 하고 서로 협력하여 제기차기도 했다. 어른신들을 위한 윷놀이 게임이 추가되어 흥을 돋우었다. 각 팀들의 응원소리는 행사장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고 해맑은 함부르크 시립공원에 울려 퍼졌다.

오후에는 배구대회에 참석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함부르크 한인학교 주최 제 9회 사생대회가 열렸다. 아이들은 나무그늘 아래 옹기종기 앉아 자유주제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맑은 하늘과 펼쳐진 잔디밭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제공했고 펼쳐진 하얀 도화지에는 자유분방한 그림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한인학교 연지영교감은 “60여 명의 어린이들이 사생대회에 참석하여 작년보다 훨씬 많은 참석률을 보였다” 며, “해가 갈수록 한인학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문의를 해오는 학부모들이 많다. 함부르크의 전 교민들이 모이는 이때에 사생대회가 한인학교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교민 2세들의 자녀들과 함부르크에 새로 오게 된 한인가정들이 많이 참석했다. 처음 행사에 참석한 젊은 다문화가정 부부는 “배구대회를 통해 어르신들도 만날 수 있고 아이들 또래들을 만나 서로 놀며, 한국음식도 나눠먹는 모습에서 한국인 공동체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 전했다.

배구대회 결과는 한인교회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1등은 한인교회, 2등 천주교회에게 돌아갔고, 여자부 경기 1등은 천주교회, 2등은 선교교회가 차지했다. 윷놀이 1등은 한인교회, 2등 여성회, 제기차기 1등은 천주교회, 2등은 한인교회가 각각 차지했다. ‘쌈 주머니 던지기’ 1등은 노인회와 글뤽아우프 연합팀, 2등은 조선기술자협회에게 돌아갔다.

대회 결과는 한인교회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46년간 지속된 친선배구대회는 1세대에서 3세대에 이르는 세대간의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으며, 함부르크 한인사회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은경기자 ekay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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