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인회
한가위 민속잔치 한마당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 하늘. 알알이 익어 가는 포도 넝쿨 아래 푸짐하게 차려진 맛깔스런 한가위 음식만 보아도 금방 배가 부를 것 같다.

그래서 1년동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던가. 그 말을 반증이라도 하듯 9월13일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한가위 추석 잔치가 벌어졌던 Karben Fussballgorf장(구 서울농장) Hof에서는 풍성한 한가위 잔치가 성대히 열렸다.

프랑크푸르트 역대 한인회장중 최초 여성한인회장으로 선출 된 이기자회장이 처음 맞이하는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한가위 민속잔치 한마당 행사인 만큼 열의와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계획한 행사였다.

그러나 한가위 행사가 주말이 아닌 추석 당일 주중이라 일손을 놓지 못한 탓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한 점 때문에 예상외로 교민 참여가 저조 했으나 참석한 분들은 오붓하니 푸짐한 음식을 즐기며 목가적인 분위기에 취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한 없이 만끽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청명한 날씨에 농염하니 탐스럽게 잘 익은 한국포도를 직접 골라 가며 맛을 보고 맛깔스런 고국음식에 배 부르고 등결 따뜻하니 누군들 부러 울까.

몰려 오는 식곤증에 몽롱하니 망중한에 빠져 있을 즈음 이기자회장의 우렁찬 구호에 따라 몸 풀기운동이 시작 되었다. .

남녀혼성 50미터 달리기에 서로 앞 다퉈 선두를 차지하려고 온갖 힘을 다해 달리다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상대방 선수가 달리지 못하게 방해를 하는 어설픈 헤프닝에 포복절도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지난 광복절 연합회 전국체전에 출전 제기차기 민속경기에서 가장 꼴찌의 설음을 만회라도 하듯 제기차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불꽃 튀는 열전도 있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가을. 나뭇가지가 찢어지게 주렁주렁 열린 대추와 포도. 달콤한 향이 물씬 풍기는 한국품종 신고 배. 지난 그 시절 서수남과 하청일이 불렀던 “과수원 길” 노래가 절로 콧노래로 흘러 나왔다.

“동구 밖 과수원 길 , 아까시아 꽃이 활짝 폈네….”

나이 젊은 층은 골프 연습장에서 장타 스윙에 열중하고. 지금 이 나이에도 남녀가 유별한지 끼리끼리 모여 남편 험담에 손벽을 쳐 가며 웃고 다른 한쪽에서는 맥주병 나팔을 불며 젊은 시절 신나는 무용담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풍성하고 흥겨운 한가위,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한 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들 남은 삶이 한가위 날만 같아라.”

기사제공: 프랑크푸르트한인회

2019년 9월 20일, 1139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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