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n Papa”
故 페터 피셔 Peter Fischer 선생 추모시간

복흠. 지난 9월 24일 오후. 복흠에 소재한 “한국인의 집”(Ruhrstr.150 44869 Bochum) 에서는 지난 2 주전에 타계한 고 Peter Fischer 선생을 추모하는 모임이 열렸다.

윤행자 미망인과 이웃들이 마련한 이날 추모모임은 특별한 순서없이 고인과 맺어진 각가지 귀한 인연과 고마움을 돌아보며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윤행자 미망인은 남편의 소천소식에 슬픔을 함께 나누어주시고 오늘 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 이웃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마음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 마음에 따라 행하다 보면 삶이 자유로워지고 편해진다. ” 라는 이미 고인이 된 부군이 지니고 살았던 삶의 방식과 뒤이어 찾아드는 삶의 기쁨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염려를 해 주셨음에도 고인을 보내드리는 모든 절차가 유가족만이 참여한 간소한 가족장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마지막에도 조용한 길을 원했던 고인의 뜻을 받든 일이였기에 이웃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받아 줄 것을 바랐다.

평소 고인은 한국인 이웃들과 맺어 온 수많은 관계가 자신에게 너무 소중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큰 재산이라고 말하곤 했다. 며 그동안 고인을 사랑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저희 가족들은 감사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도록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신 여러분의 은덕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남편을 간호하면서 또 그가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면서 힘든 시간이었으나,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여러분이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행운인지 모르겠다. ” 라며 “ 그래서 꼭 감사 표현을 하고 싶었다”라고 인사했다.

병상에서도 어린이들을 학교방과후 수업을 도와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하는 등, 끔찍할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했던 고인, 어미오리의 새끼사랑처럼 그에겐 “Enten Papa”라는 별호가 따라 다녔다. 오랜 동안 교육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에서 일 것 같다.

한국인의 집 최태호 대표는 30년전, 그의 수고로 복흠 한국인의 집을 마련하게 된 일, 공상으로 인한 사회적 혜택을 친동생 일 봐주듯 한 많은 일들, 한국 아이들을 인솔한 ‘엔텐 파파’ 이야기, “할 말은 많지요” 라며 눈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이, 소중한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 분, 한국인을 사랑했고 한국을 좋아해 고국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여러 차례 자원봉사로 나섰던 일, 무엇가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큰 재산이라고 말해 왔던 그동안의 수많은 순간 순간들을 말하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한인문화회관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에센시장과의 단독면담을 통해 원활한 해법을 끌어낸 일, 광산박물관 전시물 기증 일화, 복흠한국인의 집 확보, 회관 벌목인허가, 회관세금정리, 파독기념 사진전 시설과정, 소나기 속에서 청년을 도운 일화, 고인은 한인과 관련된 무수한 일에 필요한 관심과 직간접의 도움의 손길을 펼쳐왔다.

고인은 진심으로 하는 좋은 말 한마디와 손길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가져다주며 따뜻함을 준다는 사실을 몸소 가르쳐 준 이웃이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2019년 9월 27일, 1140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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