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유라시아 일주하는 천성부씨

프랑크푸르트. 오토바이 한 대로 유라시아를 여행하고 있는 젊은이가 며칠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무른다는 소식을 듣고 교포신문이 인터뷰를 청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난 청년은 햇빛에 그을러 거칠것 같은 예상과는 달리 얼굴이 하얗고 앳돼 보였다. 천성부(30세) 청년이 그 주인공이다. 천성부씨는 6월 27일 여행을 시작해서 2019년 1월 말 여정을 마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하여 모스크바, 체코, 오스트리아를 거쳐 그리스, 이태리, 독일을 경유, 스페인에서 긴 여행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까지 2만km가 넘게 달렸으며, 여행을 마칠 즈음에는 3만 km가 넘게 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씨는 어릴 적부터 여행을 좋아했으며, 2015년도에 처음으로 서유럽을 배낭여행 했다. 서유럽을 여행하던 중 런던에서 한국인 형을 만났는데, 그가 오토바이로 여행하던 중이었다. 그것이 너무 인상 깊게 다가와서 천씨도 오토바이 여행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실행하게 된 것이다. 먼저 오토바이 여행을 했던 경험자들을 보고 여행을 준비했다. 혼자서 오토바이 정비하는 법 등을 배웠고,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1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오토바이에 태극기를 달고 달리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냐고 기자가 묻자 애국심의 표현은 아니라고 겸손하게 미소 짓는다. 처음부터 태극기를 달고 달린 것은 아니다. 여행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냐고 질문을 해서 한국인임을 알리기 위해 태극기를 달게 되었고 이로 인해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더 갖게 되었다. 유라시아를 여행하면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유라시아를 여행한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고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한국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으며, 한류의 영향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뿌듯함을 느꼈다. 여행을 하면서 오토바이가 2번 넘어지는 일이 있었는데 미리 배운 정비기술로 해결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라이더가 유명한 나라이고, 라이더끼리 형제의식이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러시아 횡단시 현지인 집과 클럽에 3번 초대된 적이 있는데, 좋은 추억이 되었으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전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을 하는 것인데, 이번 여행에서도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 특이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독일 <타향민박>에 머물면서 대단한 한국인을 만나는 경험을 했다.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었는데, 전 세계에 있는 5명 중 한 명이었다. 존경스러웠다고 한다. 여행 중 손흥민씨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천씨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세계일주이다. 다음에는 그 실천의 하나로 남미와 북미를 종단해 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2019년 9월 27일, 1140호 12면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