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을 고상한 클래식 노래로 알린 2019 가을 콘서트

프랑크푸르트. 지난 9월 30일 월요일 17시, 프랑크푸르트의 St. Albert 성당 (한인 천주교회)에서는 프랑크푸르트 한인남성중창단 멤버들의 독창 발표회 형식의 ‘2019 가을 콘서트’ 가 열렸다.

출연자들의 가족, 친지, 친구 등의 관객들로 홀 안을 가득 메운 가운데 훈훈한 분위기를 갖추자, 음악 지도를 맡은 김영식 씨가 정시에 사회자로 나와 콘서트의 오프닝을 알렸고, 지난 일 년 동안 꾸준하게 성악 발성 및 노래를 익혀왔던 세 명의 멤버 분들의 수고와 노력의 열매가 오늘 발표된다는 음악회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또한 재독교민사회의 한인 남성들 중에선 보기 힘든 사례로써 클래식 성악에 대한 관심과 취미를 갖춘 세 분의 존재감과 그 실력에 대해 프라이드를 갖게 된다는 소감도 나타냈다.

첫 번째로 무대에 등장한 유지훈 소프라노는 (재독교민 2세로서 본인 역시 성악에 관심을 갖고 남성중창단 멤버들과 함께 수업을 받아온 재원이다) ‘들국화’ (재독시인 이금숙 작시/ 재독작곡가 김영식 작곡)라는 창작가곡을 작곡자인 김영식 씨의 반주에 맞춰 미성으로 노래하였다. 가을의 정서와 분위기에 잘 맞는 곡이었다. 에센에 거주하는 이금숙 시인은 이미 국내에서의 문학상 수상 경력이 매우 다양한 베테랑 문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영식 씨는 2004년도 말에 교포신문에 실렸던 이금숙 시인의 시 ‘향수’를 읽고 즉시 악상이 떠올라 창작가곡으로 단 15분 만에 작곡을 했고, 그 곡을 칠레 출신 테너에게 한국어로 노랠 부르도록 가르쳐서 2005년도 ‘4월 음악회’’ 때에 첫 발표를 하게 했는데, 관객들의 상당한 반응을 얻게 되었다는 것과 그 경험을 통해 재독동포시인들의 시작품 및 해외동포시인들의 시로 200여 곡의 창작가곡을 계속 작곡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창작가곡의 시작은 곧 이금숙 시인의 시작품인 ‘향수’ 였다고 회상하였다.

두 번째로 등장한 김명수 테너는 한국가곡인 ‘그리움’ (이호로 작시/ 김희조 작곡) 을 유연한 고음처리로 원숙하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곡의 수준이 상당히 까다롭고 고음 처리가 힘든 면이 있어 간단하지 않은 가곡이지만 훌륭하게 소화를 해냈다.

조정효 테너가 세 번째로 등장하여 테너 아리아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Una furtiva lagrima’ (남 몰래 흐르는 눈물 / 오페라 ‘사랑의 묘약’ / G. Donizetti 작곡) 을 불렀다.

프로 성악가들도 잘 부르기에 힘들어 하는 난이도가 매우 큰 아리아 곡이지만 조정효 테너는 잘 숙련된 발성기술과 탄탄한 심리적인 무장으로 거침 없이 불러내어 대단한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네 번째로 출연한 바리톤 유삼원 씨는 ‘The Holy City’ (거룩한 성/ S. Adams작곡)를 불렀다. 최고 연장자 (81세)의 관록을 지녔지만, 음성은 마치 30대의 젊음을 지닌 것처럼 맑고 힘이 넘쳤으며 긴 곡을 끝까지 잘 불러내는 데에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유지훈 소프라노가 다시 등장하여 G. Puccini 가 작곡한 이태리 오페라의 최고봉이라고도 할 수 있는 La Boheme (라보헴) 에 나오는 여주인공 Mimi (미미)의 아리아 ‘Si. Michiamano Mimi’ (내 이름은 미미)를 불렀다. 아리아를 침착하고 서정적으로 또한 열정적으로 불러내어 관객들로부터 ‘브라바!’ 함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여섯 번째로 김명수 테너가 나와 P.Tosti 작곡의 La Serenata (세레나데) 곡을 이태리어로 힘차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파올로 토스티는 이태리가 낳은 가곡 작곡가의 대가로서 영국 왕실의 음악선생으로 활동하며 영어로도 많은 예술가곡을 지은 바 있다.

조정효 테너가 출연하여 ‘고향의 노래’ (김재호 작시/ 이수인 작곡)를 트럼펫처럼 힘차고 스테미너가 넘치는 목소리로 불렀다. 마치 월등한 고음을 뽐 내는 듯한 노래실력이 매우 탁월하여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다시 유삼원 바리톤이 나와, G. Verdi 출세작인 오페라 ‘춘희’ 에 등장하는 바리톤 주인공 Germon (제르몽)의 아리아 ‘Di Provenza il Mar’(저 프로벤짜 네 고향) 을 불렀다.

소리에 바리톤 특유의 무게감과 윤택함이 묻어 나왔으며, 음악적으로도 매우 감동적인 노래실력을 들려주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사실 이 아리아는 오페라에 등장하는 바리톤이 부르는 아리아들 중에서도 최고의 난이도를 갖춘 곡이라고 할 수 있다.

81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스테미너와 소리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로 관객들에게 대단한 놀라움을 선사하였다.

소프라노 유지훈 씨가 나와, 독일 오페라의 대가였던 C. M. Von Weber 의 대표작인 ‘Der Freischuetz’ (마탄의 사수) 의 여주인공 아가테의 아리아 ‘Und ob die Wolke’ (비록 구름이 가릴지라도) 를 독일어로 불렀다. 차분한 분위기로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며 Weber 특유의 낭만적이자 서정적인 노래를 들려주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다시 테너 김명수 씨가 등장해서, P. Tosti 의 대표적인 가곡이라 할 수 있는 ‘Preghiera’(기도) 를 이태리어로 불렀다. 종교적인 내용의 기도문을 가곡으로 나타낸 것인데, 이 곡은 워낙 유명해서 국내 음대 입시곡으로도 불리는 가곡이다.

테너 조정효 씨가 열 한 번째로 출연하여 잘 알려진 한국가곡인 ‘내 마음’ (김동명 작시/ 김동진 작곡) 을 열창하였다. 예전 국내에서의 대학생 시절에도 즐겨 불렀었다는 이 가곡을 다시금 부르자니 새삼 더욱 더 마음에 옛 시절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난다고 하였다.

바리톤 유삼원 씨가 마지막 출연자로 등장하여, A. Dvorak (안톤 드보르작)의 성가곡인 ‘Gott ist mein Hirte’ (주는 내 목자)를 독일어로 불렀다.

평소 신앙심이 깊고 믿음의 소유자인 유삼원 바리톤의 신앙고백 과도 같은 찬양을 끝으로, 총 12곡이 80여 분을 거쳐 발표되었다.

음악회가 끝나자, 음악지도와 피아노 반주를 맡아 진행한 김영식 씨가 나와 바쁜 가운데에서도 음악회를 방문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종료를 알렸다.

출연자들의 기념사진 촬영이 이어졌고 꽃다발 증정도 있었다.

관객들은 문예협 (회장/ 진경자)의 후원으로 마련된 떡과 출연자 가족들이 준비한 케익 그리고 과일과 음료수 등을 즐기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동의 여운을 이어갔다.

기사제공: 프랑크푸르트 한인남성 중창단

2019년 10월 4일, 1141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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