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스부르크 “한국문화의 밤” 성황리에 개최

아욱스부르크. 10월 26일 토요일 저녁 19시 아욱스부르크 Hochzoll 문화센터(Bürgertreff Hochzoll)에서 “한국문화의 밤-독립, Koreanischer Kulturabend-Independence”행사가 개최되었다.

Hochzoller 문화주간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아욱스부르크 시와 Stadtsparkasse Augsburg 등 여러 단체의 후원으로 9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10월 26일에는 특별히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전통공연이 열리게 되었다.

이날 공연은 독일 독한협회 바이에른 주 회장이자, 한국전통예술회 뮌헨 대표 쇼프 엄혜순 회장(이하 엄혜순 회장)이 주관하고 한국인과 독일인으로 구성된 그의 제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엄혜순 회장은 뮌헨에서 국악강습과 한국문화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전통예술가이다. 공연은 아욱스부르크 시의 Thomas Binder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1부공연의 첫 번째 순서는 웃다리 사물놀이(꽹과리 엄혜순, 장구 Stefan Meixner, 북 차필숙, 징 Franziska Binder)로 관객들은 신명나는 가락에 맞춰 어깨춤을 추고 가장 한국적인 색채의 음악에 큰 박수를 보냈다. 웃다리 풍물의 특징은 꽹과리 가락이 많이 쓰이며 대체로 가락이 부드럽고 세밀하게 잘 구성되어 재미있고 매우 흥겨운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순서는 가야금 병창으로 가야금 연주자 박진선이 12현 가야금 연주와 함께 “야월삼경”과 “꽃이 피네”를 우아하게 연주하며 노래했다. 가야금 병창은 가야금을 치면서 소리를 하는, 가야금과 성악을 병기하는 국악의 독특한 연주 형태이다. 이어 Augsburg Theater 소속 권세영 테너가 가야금과 장구 반주에 맞춰 “아리랑”과 “진도 아리랑”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세 번째 순서인 설장구(장구 엄혜순, 차필숙, Beate Wollmann, Stefan Meixner) 공연은 악사 네 사람이 저마다 장구를 앞에 놓고 앉아서 설장구가락을 제주(여러 악기가 동시에 같은 선율을 연주함)하되 대목마다 딴 가락을 연주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신나는 장구의 가락은 청중을 사로잡았다.

이어서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인 황병기의 “춘설”을 박진선 가야금 연주자가 18현의 가야금으로 연주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멋진 가야금 독주 무대에 이어 쉬는 시간에는 관객들이 공연장 뒤편에 마련된 김밥과 전, 만두, 떡 등 다양한 한식을 경험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2부공연의 첫 번째 순서로 엄혜순 회장이 승무를 선보였다. 엄혜순 회장은 대한민국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제 97호 살풀이춤의 전수자이며 한국 전통무용의 거목, 우봉 이매방 선생에게 10년 동안 사사를 한 한국전통예술가이다.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어깨에 메고 흰 고깔을 쓴 엄혜순 회장의 서양예술과는 색다른 방식의 승무 표현을 접한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공연을 감상했다. 한국 특유의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춤 선이 예술적인 승무는 이를 접한 청중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 순서로 Kissing에 위치하는 Sportschule Helmut Eberle의 Eberle 관장과 그의 제자들이 태권도와 합기도 시범을 선보였다. 관장은 태권도의 다양하고 고난도의 기술적인 표현들과 예의, 인내심, 집중력과 협동정신 등 태권도의 정신적인 기능도 친절하게 설명했다. 어린이부터 성인으로 이루어진 태권도 시범단은 차렷 경례 구령에 맞춰 인사를 하고 태권도의 품새를 뽐냈다. 특히 역동적인 송판 격파와 발차기에서는 관객들의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진 무대는 삼고무(무용 엄혜순, Beate Wollmann, 장구 박진선)로 이는 세 개의 북을 삼면에 놓고 느린 자진모리로 시작하여 휘몰이로 점차 빠르게 몰아가는데, 북춤 가운데서 타법의 변화가 가장 많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한복을 곱게 입은 연주자들의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춤과 연주는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연주로 모듬북(북 엄혜순, Franziska Binder, Beate Wollmann, 차필숙, Stefan Meixner) 공연이 펼쳐졌다. 연주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신명나고 멋진 퍼포먼스와 역동적인 타악기의 리듬을 선사했고 관객들은 함께 힘찬 박수를 치며 연주를 즐겼다. 2시간이 넘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 뒤 참석한 관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의 이선호 영사는 같은 날 진행된 주프랑크푸르트영사관 제5차 순회영사 업무를 뮌헨에서 마친 뒤 이 행사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선호 영사는 ‘이렇게 독일 사람들이 장구를 치고 한국 예술가들과 같이 공연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한국 생각도 많이 나고 특히 한국문화가 오늘 참석한 많은 독일관객들에게 많이 알려졌다는 것에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주관하고 출연한 주인공 엄혜순 회장은 ‘예술은 깊고 끝이 없어 쉽지 않지만 바로 그것이 삶 자체다. 승무와 같이 혼이 깃든 공연을 하면 관객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대로 흡수하며 공감과 교감을 할 수 있으며 그때 그 힘을 전달할 수 있을 때 보람도 있다. 뜻깊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를 소개한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어 너무 기쁘고 찾아주신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편태영기자 lindadream@hotmail.com

2019년 11월 1일, 1145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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