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열린문 교회 제 9회 자선 선교 음악회 열어

-케냐와 불가리아 불우아동들의 구제를 위해-

함부르크. 11월2일 함부르크 열린문 교회(담임목사 이석헌)는 함부르크 개혁교회에서 제 9회 자선 선교음악회를 열었다. 이 날 행사에는 신성철 총영사 내외를 비롯하여 독일인들과 교민들, 한인단체장 등 300여 명의 관객들이 참가했다. 특히, 소망교회 노환영 담임목사, 한인선교교회 김성권 담임목사 및 다른교회 성도들도 많이 참석하여 함부르크 교회들이 연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석헌 목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음악회에는 중국 연주자들을 비롯하여 다른 교회 성도들, 영사관 직원들, 독일인과 많은 외국인들, 독일 목사님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음악회를 열게 되어 기쁘다” 며, “다양한 컨셉의 음악을 준비하였으니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고 말했다.

또한 “함께 모여 찬양을 통해 아프리카나 동유럽에 있는 손길이 필요한 자들을 섬길 수 있어서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고 전했다.

공연 전에 상영된 짧은 동영상은 열린문 교회 단기 선교팀이 케냐의 니무리 지역과 난민촌, 그리고 불가리아 집시촌을 방문하여 활동한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선교팀원들은 기쁜 모습으로 현지 유치원, 빈민학교, 농아학교와 장애인학교, 교도소등을 방문하여 구제 선교활동을 펼쳤다.

1부에서는 이혜진 소프라노가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룩셈부르크 백작> 중 ‘친애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을 불러 첫무대의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E. 그리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소나타 No.2>를 양지혜 바이올리니스트가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추상민 오르가니스트는 G. Bohm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웅장하게 연주해 큰박수를 받았다. 테너 이경수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을 열창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양지혜, 정은송, 김영도 트리오가 드보르작의 <테르제토, Op74>두 개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삼중주곡을 연주했다.

윤갈렙 피아니스트는 브람스의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 Op. 119>를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제4곡 랩소디를 연주할 때는 클라라를 향한 브라암스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듯 열정이 넘쳐 땀을 흘렸다. K. Jenkins의 현악 협주곡 <팔라디오>와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Op. 40>중 1번 전주곡이 김동민 지휘로 연주되어 바이올린과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이 조화를 이루었다.

2부의 시작은 오나경 피아니스트가 슈만의 <헌정>을 연주하면서 열렸다. 이어진 무대는 양은진 보컬리스트가 뮤지컬 <캣츠> 중 ‘메모리’를 불러 관객들을 매료하였다. 이어 소프라노 이진희가 L. Arditi의 <입맞춤>을, 이근형 테너가 로이터의 <일몰>과 베르디의 오페라<리골레또> 중 ‘여자의 마음’을 열창해 큰 박수와 함께 앙코르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은 열린문교회 성가대(지휘 김동민)의 찬양곡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주의 모든 일에 감사드리며> <축복>을 합창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관객들은 아낌없이 재능을 기부하는 음악가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수준 높은 음악으로 준비된 자선음악회는 순수예술 가곡부터 뮤지컬, 성가, 찬양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덧 9회를 맞이하는 열린문 교회 자선음악회는 함부르크에서 기량이 뛰어난 음악가들로 구성되어 그 명성이 알려져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관객들이 찾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참석한 독일교회 리첼목사는 “아프리카와 불가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팀의 영상을 보면서 음악으로 재능을 기부하여 여러모로 봉사하고 있는 열린문 교회 성도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 며 참석자들 모두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첫 해부터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는 한 교포는 “훌륭한 음악들을 감상하고 즐기면서 좋은 일에도 동참할 수 있으니 의미가 있다” 며, “올해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연주하고 관객으로도 참석하니 함부르크에 소문이 많이 난 거 같다” 고 소감을 전했다.

매년 자선 음악회를 열어 모아진 수익금은 아프리카 케냐와 불가리아의 빈곤 어린이들의 열악한 환경과 가난을 극복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구제 선교활동으로 사용된다.

박은경기자 ekay03@naver.com

2019년 11월 8일, 1146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