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해년을 보내며

또 한 해가 저문다. 새해를 맞은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이다. 이제 며칠 후면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야말로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빠르다’는 광음여류(光陰如流)다. 어~어 하다보니 1년이 금방 지나가서다.

누구나 이맘때쯤이면 한 해 동안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보게 된다. 아마 보람이나 즐거움보다 회한과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을 게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돌리고 싶다. 그러나 한해의 마무리는 중요하다. 그 결산을 가지고 새로운 한해를 설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동포사회에 있어 2019년 한해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한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올 해 초부터 “3,1운동 100주년,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일 동포사회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는 단순한 100주년의 기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는 민족정기를 바로잡아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고, 동포사회에서도 이러한 행사를 통해 다시금 재독동포들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고, 변화에 상응하는 한인공동체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10월 고국에서 열린 “제 100회 전국체전”에 독일 동포팀의 참가는 우리 재독 한인사회에는 정말로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독일내 체육회의 갈등과 두 단체의 존재로 지난해 전국체전 참가가 무산된 재독동포 선수단은 올해 8월말까지도 전국체전 참가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독일 내 두 체육회 단체의 통합이 무산되고, 주독 한국대사관에서의 중재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선수단 신청 마감을 넘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재독한인총연합회의 적극적인 중재, 전국체전 참가를 위한 해법제시, 정범구 주독대한민국 대사의 지원에 힘입어 독일동포 선수단은 극적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재독동포사회의 최대 현안인 “하나가 되지 못한 체육회” 문제 해결에 재독 체육인은 물론 동포들의 중지를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야만 할 시기이다. 체육회의 두 단체는 더 이상 어느 한 편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하나가 된 체육회”에 대한 재독동포들의 열망에 부응할 때이다.

재독 동포사회에는 1세대의 고령화와 더불어 2세, 3세들의 성장, 그리고 다양한 동기로 독일에 정착하게 된 새로운 세대들의 활동. 즉 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로 한 시기가 도래했다.

이제 우리는 갈등은 봉합하며 희망의 씨앗은 계속 뿌려나가, 재독동포사회의 특성을 보존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정성과 슬기를 모으고, 이를 위한 노력에 함께 참여하여,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편집실)

2019년 12월 27일, 115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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