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한인회 설잔치

화려한 패션쇼로 웃음꽃 만발한 잔치

에센. 중부지역 마지막 설 잔치가 된 에센한인회(회장:김순자) 설 잔치가 2월 1일 에센 소재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17시30분부터 열렸다.

준비된 자리가 모자를 정도로 성황리에 시작된 잔치는 나남철 사무총장의 사회로 1부 순서가 진행되었고 국민의례와 회장 인사 순으로 이어졌다.

김순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잔치에 함께 해주어 감사하다며, “이제 독일에 온지 40-50년이 되었다. 큰 꿈과 희망을 갖고 독일에 와 이제 머리가 하얗게 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다.

새해가 되면 좋은 일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지금은 건강이 최고다. 세상을 뜨고 건강이 좋지않아 해마다 빈자리가 많아지고 있어 아쉽지만,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어 기쁘다. 행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임원,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인사말을 마무리 한 후 간단히 독일어 인사를 함께 했다.

이어서 박선유 총연합회 회장을 대신해 자리에 참석한 정성규 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새해 인사를 나눈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다. 에센한인회를 마지막으로 설잔치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잔치를 위해 수고한 김순자 회장을 비롯한 에센한인회 임원,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잔치에 와서 즐거움도 나누고 덕담도 나누는 새해맞이가 되기를 바란다.

자리가 모자를 만큼 성황을 이루어 기쁘다. 오늘 자리에 같이한 사람들이 영원히 함께했으면 좋겠다. 회장에 따라 자리가 메워지기도 하고 비워지기도 한다.“며 축사를 마쳤다.

뒤를 이어 격려사에 나선 주독대사관 본 분관 남용대 영사는 “잔치에 초대해주어 감사하다. 다른 행사로 여러 차례 한인문화회관 행사에 참석해 왔지만, 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문화회관이 소재한 에센 지역 한인회에 오게되어 더욱 뜻 깊다.

흰 쥐의 해 인 2020년을 맞아 지혜를 상징하는 쥐처럼 한 해 대소사를 지혜롭게 잘 풀어나가기를 빈다.

오는 4월 15일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부재자 등록 신고를 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격려사를 마무리 했다.

이어서 김순자 회장은 그동안 한인회 발전에 누구보다 수고한 고 이봉규 회원 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미망인 황애라 회원을 대신해 박상진 회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1부 순서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에센어머니합창단(단장:홍영자 지휘:이상민 반주:신은비)의 우리 가곡 ‚ <가고파>, 우리가요 <아름다운 나라>, 우리 민요 <도라지 타령>이 아름다운 선율로 무대를 수놓았고 앙코르 곡으로 가요 <네박자>로 청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어서 내빈소개에 이어 그동안 에센한인회를 위해 봉사한 전임 회장들(김영희, 정숙재, 이광일, 안경환, 이수근, 윤청자, 윤정태, 나남철)을 무대 위에 불러 김순자 회장이 포도주를 선사했다.

1부 순서에 이어 임원,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이어진 2부 문화 행사는 윤청자 부회장의 사회로 에센한글학교 (교장:이숙향) 어린이들의 세배와 <설날>노래로 첫무대를 열었다.

고운 한복 차림의 어린이들은 세배를 마친 후 두둑한 세뱃돈을 받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어서 여러 한국 행사에서 1등을 차지한 독일인 자매 안나와 에밀레의 부채춤 공연이 무대를 장식했다.

한국문화원에서 우리 고유의 춤과 종이접기까지 배웠다는 두 사람은 한국을 오가며 공연을 하기도 하면서 이미 인터넷상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어 이날도 잔치장에는 두 사람을 알아보는 팬들이 많았다.

뒤를 이어 독일인 남편과 8년 전부터 북연주를 배워온 하정순씨 부부가 북모듬 연주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윤청자 사회자는 장고 장단으로 산만해진 분위기를 무대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2부 마지막 순서로 에센한인회만이 가진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하는 <깜짝쇼>가 무대 위에 펼쳐졌고, 화려한 의상으로 등장한 4명의 여장 남자 모델들(고태종, 마권식, 양승욱, 박상진)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잔치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풍만한 가슴을 만들기 위해 가슴에 가발을 넣고 연기를 하던 양승욱 모델은 연기 도중 가발이 무대 위로 떨어져 가발을 가슴 속에 넣느라 진땀을 흘렸고, 치마 속에 감춰진 바지를 마음껏 보여준 마권식 출연자와 여자로 착각할 만큼 여장이 잘 어울리며 수줍은 새색시 연기로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고태종 모델 역시 숨은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한바탕 웃음이 지나가자 노래자랑과 경품 추첨이 이어졌고, 푸짐하게 준비된 경품으로 인해 추첨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늘 베푸는 기쁨으로 산다는 조정옥 경품 기증자, 맛사지 기계로 더욱 건강함 삶을 유지하기를 기원한다는 양승욱 기증자, 이밖에 복주머니를 기증한 윤청자, 하영순, 김순자 회장 등 이날 경품 상품은 그 어느 한인회보다 넘쳐나 참석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이날 1등 복주머니(500유로 김순자 회장 기증)의 행운은 에센에 거주하는 정은주씨에게 돌아갔고, 안전 귀가와 다음을 기약하는 김순자 회장의 인사말로 막을 내렸다.

푸짐한 복권 상품과 따뜻한 에센한인회 인심까지 덤으로 얻어간 참석자들은 풍성한 2020년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2020년 2월 7일, 1157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