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인류는 연대와 희망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

코로나19로 발생된 위기로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여겼던 지역사회, 국가, 공동체 같은 개념이 눈앞에서 실체화되고 있다. ‘우리’라는 의미, 당신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는 때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카뮈의 〈페스트〉가 재조명 되고 있다고 한다.

카뮈의 〈페스트〉는 평온한 일상을 뒤집고 운명을 통째로 바꾸기도 하는 전염병에 맞닥뜨린 인간 군상을 그린 소설이다. 알제리의 도시 오랑에 역병의 징후가 나타나고, 정부 당국이 페스트를 공식적으로 선포하면서 도시가 봉쇄된다. 도시 안에 갇힌 인물들은 갑작스럽게 닥친 이 재앙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의견과 태도를 보이지만 결국 연대하고 투쟁하여 페스트를 물리친다. 카뮈는 이 소설에서 인간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연대와 희망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 연대를 통한 위기극복의 상징이 되다.

코로나 19를 통해 대한민국은 우리 안에 내재된 연대와 희망을 새롭게 발견했다.

대구의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모여드는 의료진들, 사재기 없는 나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규제조치가 없어도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방역 등 ‘선의와 이상’이 매우 감동적이다. 더욱이 30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4.15총선에서도 코로나 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과에 세계가 경이의 눈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은 코로나 19 위기를 통해, 위기 대응의 투명성, 신속성,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갈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세계인들도 대한민국을 깊은 관심 속에 주목하고 있다.

재독동포 특유의 화합과 연대로 코로나 19를 극복하자

재독동포사회는 전 세계 750만 명에 달하는 재외동포 가운데에서도 단결과 화합이 가장 잘되는 동포사회로 인정받고 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기반이 된 사회이기에 재독동포사회는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동료애와 연대의식이 매우 뛰어난 사회이다.

5만여 명의 적지 않은 동포사회 이지만, 40여개의 지역한인회, 30여개의 지역 한글학교, 지역 글뤽아우프회, 지역 간호사회 그리고 향우회 등, 재독동포사회는 또한 잘 조직된 사회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위기로 재독동포사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영업이 주가 되는 재독동포사회의 경제활동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접촉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단한 외국생활에서 생활의 활력소이자,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던 동포사회의 행사와 왕래가 끊겼다. 그나마 재독동포의 코로나 19 감염자 수는 매우 적다는 점이 위안이다.

이 어려움을 우리는 재독동포사회의 화합과 연대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재독동포들의 어려움 해소에 총연합회와 지역한인회 그리고 제 단체들이 앞장설 때이다. 마스크 공급, 독거 어르신 돌봄 등의 현안은 물론, 코로나 19 이후의 “뉴노멀 시대”의 동포사회의 방향도 함께 모색해 보아야만 한다.

2020년 5월 8일, 1170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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