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연 13주년 기념식 및 임시총회 개최

에센. 독일에 파견되어 조국근대화에 초석을 놓았던 이들의 친목단체인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회장:고창원)는 지난 9월9일(수) 15시, 파독광부기념회관 겸 한인문화회관(Meistersingerstr.90 45307 Essen) 정원에서 제 13주년 기념식과 임시총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기념식 참석자들은 COVID-19 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록 시, 체온을 측정하였으며 손 소독 후,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따라 자리를 잡았다.

양희순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1부 기념식 순서는 국민의례에 이어 지난 13년 전 미국과 캐나다 선배회원들의 모임으로 시작, 매년 독일과 한국, 미국과 캐나다에서 모임, 지난 해 역사적인 파독산업전사기념비 건립사업 등, 13년간의 연혁을 김동경 수석부회장이 보고하였다.

고창원 회장은 개회사에 이은 환영사에서 “창립 13년이 됨을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에 사회적 거리라는 방역방침에 따라 많은 분들의 참석이 불가하게 되고 일찍 참석의사를 밝혀 오신 분만 모시게 되었다” 며 창립 13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파세연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많은 선배 분들과 회원 여러분의 헌신적이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뤄낸 자랑이자, 명예임을 돌아보게 하며 그동안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신 모두의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젊은 시절 조국경제발전에 이바지하며 현지사회발전에도 기여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든든한 뿌리를 기반으로 노후세대를 맞은 현재,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안고 있는 과제를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슬기롭게 준비해 나가야 할 때” 임을 강조하고 파독근로자들의 협력을 통해 보다 필요한 안정적인 미래가 준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마지막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모인다면 새로운 미래를 여는 큰 물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제까지 보여주신 선배 동료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높은 기상으로 파세연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 줄 것을 원했다.

곧바로 이어진 임시총회에서는 성원보고(COVID-19로 참석 회원을 제한한바, 60명이 신청, 그 가운데 44명 참석)와 기록서기로 김옥순 뷔셔 회원을 선임하였다.

고 회장은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이 멀리서도 참석하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오늘 총회는 “파독광부간호사조무사에 대한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이 2021년부터 시행되는바, 이 법안은 한국이 어려웠던 시절에 파독된 여러분들이 한국의 경제 발전에 초석이 되었음을 인정하여 그들 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 수요조사를 통해 한국에 도움을 신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옥순 회원은 총회 안건으로 이미 공지된 정관인준에 대하여 파세연을 법원에 등록하기 위한 총회인 만큼, 법적으로는 창립총회가 되는 것이기에 총회 소집시에 첨부되었던 정관 초안을 검토 후, 인준절차를 거쳐 회장단과 감사도 선출해야 함을 설명하고 이를 긴급안건으로 제출, 채택되었다.

심동간회원은 안건심의에 앞서 기존 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창구 일원화의 필요성을 요청하였으며, 고 회장은 답변에서 한국 고용노동부가 파세연으로 직접 수요 조사하여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해 왔으며 재독한인간호협회와 글뤽아우프회는 이미 수요조사를 거쳐 신청절차를 마친 것으로 안다. 라며 “파세연은 현실적으로 궁핍한 처지에 놓인 파독근로자 개개인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함”을 밝혔다.

이어 양희순 사무총장의 사회로 안건토론에 들어갔다. 심도 있게 축조심의를 진행하여 몇 조항의 수정(회비 년 10유로 등)을 거쳐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회장단으로는 단독후보로 추천된 고창원 후보가 선출되었고, 고창원 당선자는 회원들의 신임에 감사를 표하며 회장으로 맡겨 주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인사로 회장직을 수락했다. 재무에는 여부덕 회원이, 부회장에는 김옥순 뷔셔 회원이 임명을 수락했다.

3명의 감사 중에 2명의 감사는 김현진 카스퍼스 회원, 김상록 회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되었고 나머지 1인 감사는 미국과 캐나다 거주 회원 중 1인을 추대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제정된 파독 광부 간호사법에 대한 안건 배경설명이 있었고 이에 따른 수혜조건과 신청자는 필히 증빙서류를 제출하여야 함을 결정했다.

수혜조건은 다음과 같다.

1) 70세 이상

2) 5만 유로 미만 재산보유

3) 아파트나 집을 소유하지 않은 자

4) 월 700유로 이하, 부부 1200유로 이하의 연금생활자

수년 전부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위탁사업으로 재독한인간호협회가 수행하는 파독근로자 보건의료지원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김옥배 간사는 “현재 이 지원사업에 165명이 혜택을 받고 있음을 밝히고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필요로 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현황을 밝혔다. 이어 “지난주 언론에 보도된바 같이 프랑크푸르트 지역에서 건의한 내용(3개 지역 기념관 겸 복지관, 역사자료 수집과 전시, 한국방문 시 숙박시설)도 필요한 일이긴 하나, 이곳 한인문화회관에는 이미 동포역사자료실과 광산박물관이 있으니 차라리 독일에 한인전용의 양로원을 마련하는 것을 건의했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을 내 놓았다.

성규환 고문은 모든 회원들로부터 나온 좋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파독근로자들에게 유용하고 시급한 현실적 사안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계획들을 한국에 제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187호 8면, 2020년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