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군자 초대 다름슈타트 한인회장 장례식 거행

다름슈타트. 지난 9월 25일 오후 2시 다름슈타트 인근 Mühltal Naturfridhof에서는 지난 9월 1일 소천한 고(故) 이군자 초대 다름슈타트 한인회장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장례식에는 문정균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을 비롯, 한상원 다름슈타트 현 한인회장과 이전 회장들, 개정간호학교 동문들, 평소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 등 60여 조객들이 참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이날 장례식은 다름슈타트 진리교회 김병희 목사가 인도하는 장례예배로 치러졌다.

김 목사는 고인과의 마지막 6주간의 일화를 통해 고인의 신실했던 삶을 참석한 이들과 함께 회고하는 시간을 갖았다.

평소 모자를 즐겨 썼던 고인은 항상 모자를 쓰고 교회 뒷문으로 들어왔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간암 투병 중이었던 고인은 그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여 잘 견뎌왔는데, 그러던 중에 지난 여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병문안차 방문한 어느 날, 생전의 고인은 “목사님, 이번에는 제가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하며 “자신이 곧 이 생을 마감할 것 같다며, 자신이 천국을 갈 수 있도록 지난 삶 중에 자신의 잘못을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하며, 주님의 곁으로 가기위해 마지막까지도 본인의 삶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이 생을 살아왔던 고인의 삶을 통해 우리도 우리의 남을 삶을 주님께 회개하며 주님의 자녀로 영생을 사는 삶이되시길 바란다며 예배를 마쳤다.

같은 교회 임낙숙 집사가 통역을 하여 하여 참석한 많은 독일인 지인들도 슬픔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생전의 고인을 추모하는 한인 및 독일인 지인들이 고인의 유골이 안장된 수목장지에 꽂을 뿌리며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로 나누는 순서를 끝으로 고(故) 이군자 초대 다름슈타트 한인회장 장례식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애도 속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유족 측에서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이들을 위해 가까운 곳에 따뜻한 차와 케이크를 준비하여, 코로나로 잘 만나지 못했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생전의 고인과의 인연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현재 장남인 Jacob씨는 고인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서 고국의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고인은 1939년 출생하여, 개정간호학교를 졸업하였으며, 대한민국 육군 간호장교(대위)로 월남전에 참전하고, 1971년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와 다름슈타트 시립병원에서 간호사로 독일 생활을 시작하였다. 다름슈타트한인회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고인은 2006년 다름슈타트한인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어, 다름슈타트한인회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편집실)

1189호 12면, 2020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