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츠담 광장의 통일정자,
주독일 한국대사관 뒤뜰로 이전

주독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은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 설립된 통일정을 2020년 11월 하순 경에 주독일 한국대사관의 뒤뜰로 이전한다. 통일정은 독일통일 25주년을 기념하여 2015년 11월 현재의 자리에 세워졌으며 건립시 베를린시의 미테구청으로부터 2년간 허가를 받았고, 이후에는 매년 연장 허가를 거쳐 현재의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우리 문화원이 제출한 허가 연장 신청에 대해 베를린시 구청에서는 2020년 말까지만 연장을 허가한다고 하였다. 이후 문화원은 다른 장소로의 이전과 철거 등을 놓고 검토한 결과, 우리 한국대사관의 뒤뜰로 옮겨 통일정의 건립 취지를 보다 발전시켜 나가기로 결정하였다.

통일정, 포츠담광장 시대에서 티어가르텐(대사관) 시대로

이제 통일정은 포츠담 광장에 작별을 고하고 독일통일 30주년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다시 새롭게 담아 티어가르텐에 위치한 주독일 한국대사관으로 이전한다.

이제 이 자리에서는 우리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룰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통일정은 장소만 변경될 뿐이고 본래의 역할은 대사관 정원에서 그대로 수행할 것이고 대사관 차원에서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앞으로 대사관에서는 통일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화・통일외교의 수단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독일 통일 30주년 계기 우리 한국대사관으로 통일정을 이전함으로써 주재국은 물론 대사관을 방문하는 다른 국가의 외교관들과 방문객들에게도 우리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과 염원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분단국인 한국대사관에 위치한 통일정은 별도의 상세한 설명이 없어도 그 의미를 스스로 전하고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대사관은 매년 국경일 행사 외에도 문화공연 및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 대사관 행사시 통일정은 우리 전통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및 행사의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통일정은 우리 문화 등을 홍보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희망컨대 통일정의 대사관 이전을 통해 문화행사가 보다 자주 개최되어 교민과 현지인들이 함께 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한국대사관의 청사는 현대식 양식에 전통적 이미지를 일부 가미한 건물이다(처마끝 선, 전면부 열주식 기둥 등). 대사관 정원에 통일정 설치는 현대와 전통의 아름다운 조화로 공관의 전체적 미적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나아가 베를린에서 한국을 알리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독한국문화원은 금년 10월 3일 통일정에서 독일통일 30주년 계기 “평화-통일을 바라본다”라는 문화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는 없었지만, 동 행사 플라이어, 공연 등을 통해 통일정의 이전을 안내하고 이전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장소에서 우리 국민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통일정은 그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포츠담 광장이라는 역사적 장소에 건립되어 그동안 교민들에게 자긍심을 주었다. 이전되는 대사관의 통일정에 대해서도 교민들께서 이전과 같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 준다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한 우리의 간절한 노력과 의지가 독일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고,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통일정: 서울의 5대 궁궐의 하나인 창덕궁의 상량정을 1:1로 실사하여 제작하였다. 상량정은 지상 2층 목구조 건물로 건축되었으며, 육각형 형태로 작지만 기품있는 누각이다.

1195호 10면, 2020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