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
존경하는 고(故) 권영민 대사님

새벽에 전해들은 비보에 많은 독일 교민들은 놀랍고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독일교민들에게는 어버이 같은 온화함과 가까운 이웃으로 특히 저희들 마음 가운데에는
영원한 대사님이기도 한 권영민대사님을 먼 이국에서 보내드리는 우리 파독교민의
마음은 깊은 애도와 아픔에 잠겨있습니다.
배고프고 어렵던 시기 교민들이 납부한 세금 일부를 돌려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에 급한 사정을 감안, 감자도장인줄 알면서도 묵인하셨던 일 등, 교민들의 어려움을 내일같이 걷어 부치고 챙기셨던 감동적이며 애잔한 일들은 대사님과 파독교민들 만이 함께 지니고 있는 각별한 사연으로 사람사는 냄새가 깃든 그런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파독교민들의 초청으로 몇번 독일을 다시 찾으셨던 대사님, 매번 오셨을 때마다 교민사회에 보여주신 행적은 외교부 전직대사님들 가운데 전설적인 아름다운 역사로 남아 있습니다.
권대사님의 재독교민 사랑은 독일교민과 교민사회가 존재하는 한,
아름답고 숭고한 역사로 오랫동안 기억되며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고인되신 권대사님!
아픔이 없는 본향에서 편히 영면하시옵기를 독일 교민은 빌고 또 빕니다.


2021년 2월

3.1운동 독일기념회,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재독한인간호협회,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 그리고 김계수 박사가
고인되신 권대사님 영전에 올립니다.

1206호 9면, 2021년 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