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윈독일 조선희 작가 (Zoom 화상회의)의 “세여자”

지난 3월26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Kowin Germany 담당관 윤옥희)의 베를린 지회(베를린지회장 박병옥) 주최로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희 작가를 모시고 “세여자”의 주제로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박병옥지회장은 인사말에서 ”작년에 ‘해로’사무실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조선희작가님의 ‘세여자’ 북토크를 오늘에야 영상으로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참석에 감사드린다. 특히 한국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강연을 해주 실 조선희 작가에게 감사하다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윤옥희 코윈독일 담당관은 인사말에서 “코로나 규제로 절제된 생활을 하시고 계시는 코윈회원님들의 안부를 묻고 조선희 작가님을 모시고 ‘세여자’에 대한 좋은 특강을 듣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작년에 계획했던 강의였는데 올해로 미루게 되어 덕분에 작가님의 책을 두 번씩이나 읽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격리상태지만 조금 더 인내로 기다리면서 모든 사람이 코로나 예방접종을 맞아서 마음 놓고 외출을 하고 우리 코윈식구들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박병옥지회장은 강연으로 들어가기 전에 조선희 작가에 대해 “연합통신과 한겨레신문기자와 한국 영상자료원 원장,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고 간략하게 소개했다. 뒤이어 기다리던 초청강사 조선희 작가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2017년 제34회 요산 김정한 문학상 수상자인 조선희 작가는 이 책을 마무리하기까지는 12년이 걸렸다. 그동안 한국영상자료원 원장과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7년 반 동안 집필이 중단되었는데 글을 쓰지 못했지만 한 시대를 이해하기에 시간이 필요했고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세여자 “의 자료를 찾아내어 실제적인 세 인물을 소설화하기까지 어려운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조선희 작가가 세여인의 파란 장만한 삶을 소설로 그리는 것이 쉽지않은 과제였다.

모두 실존 인물이며 일자의 기록이나 시대 상황 그들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조선희 작가는 많은 서적을 보았다.

1920~1950년대에 살았던 인물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 ”세여자”의 암울했던 여성들의 삶에서 한국의 역사와 그 시대의 배경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격동시대에 비운의 여성들 세 여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한 여성 이였다. 그들은 당대에 신여성이자 혁명가이고 독립운동가였는데 세 사람의 인생행로가 달라진다.

허정숙(1902-1991)은 자유분방하게 삶을 산 여인으로 상해, 모스크바,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이며 강한 의지의 여인이다. 항일무장 투쟁을 위해 상해로 갔고 후에 평양 사법상문화 선전상 자리까지 올라갔고 91세에 세상을 떠났다. 남성세대에 반발, 거침없이 바른 말을 하는 여성, 젠더 의식이 강했다.

주세죽(1901-1953)은 비련의 여인상으로 박헌영(독립운동가, 공산주의자, 평양에서 사형당함)의 부인이며 후에 김단야(한말의 독립운동가이며 일제시대때 해외에서 활동하며 사회주의자로서 총살당함)의 부인으로 유배지 카자흐스탄에서 생을 마치는 비극적 인물이며, 고명자(1904- )는 모스크바 대학 출신이며 독신으로 김단야를 그리워하며 살다간 여인이다.

“세 여자”는 가부장 제도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강자였던 남성들 틈에 여자로서 대응해야 했던 그 시대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그 밖에도 소설가 조선희는 당시의 많은 인물들을 설명했고 조선의 3대 천재로 알려진 홍명희(1888 -1968 저서: 임꺽정), 이광수(1892-1950 저서: 무정), 최남선(1890-1957)의 근대 문학의 발전 기여한 문학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소설이면서 역사적인 실존인물들의 흥미진진한 조선희 작가의 강연을 시간 가는 것도 잊은 채 듣고 보니 훌쩍 2시간이 지나갔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궁금증을 조금 풀어주기는 하였지만 시간상 아쉬움을 안고 강의가 끝났다.

끝으로 박병옥 지회장은 코윈 회원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강연을 해 주신 조선희 작가에게 감사드리고 코윈회원들과 코윈회원은 아니지만 독일 전역에서 참가하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조선희 작가와 온라인 만남이 아닌 직접 독일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북토크를 마쳤다.

기사제공: 코윈독일

1214호 10면, 2021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