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에도 평화의 소녀상 설치

‘드레스덴 민족학박물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다룬 전시회 일부로 설치

4월 15일부터 시작된 드레스덴(Dresden)시 드레스덴 국립박물관(Staatliche Kunst Sammlung Dresden)의 “Sprachlosigkeit – Das laute Verstummen (언어상실-큰 소리의 침묵)” 전시회에서 독일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8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드레스덴 국립예술박물관 (Staatliche Kunst Sammlung Dresden, 약칭 SKD)과 작센주 국립 민속박물관 (Staatliche Ethnographische Sammlungen Sachsen)이 주최하며, 작센주와 독일 연방문화미디어청이 공식 후원한다.

유럽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상설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협의회가 이번 전시 내용을 제공하였으며, 전시물의 하나로 드레스덴 국립박물관 안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것이다. 박물관 내 <평화의 소녀상>은 전시 종료 후에도 2022년 4월 15일까지 전시된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전시 오프닝 행사를 대신해 언론 대상 기자회견이 4월 15일 오전에 개최되었으며, 회견 장소에서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가 드레스덴 <평화의 소녀상>의 제막식을 진행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이어 이번 전시를 주도한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는 “베를린 소녀상에 이어 드레스덴에서도 소녀상을 세우게 되어 정말 감격스럽다. 이번 전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의 역사적 갈등을 넘어서 전 세계 여성인권과 평화의 문제임을 독일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드레스덴 소녀상이 베를린에서와 같이 영구적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방법을 모색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1992년, 침묵을 깨고 세상을 향해 최초로 공개 증언에 나섰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증언 이후 국내에서 벌어진 수요시위를 비롯한 한국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운동, 베를린에서 펼쳐진 국제 연대 활동,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관련 주요 자료 등이 소개된다.

일본 정부 소녀상 철거 요구

독일 공공박물관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독일 드레스덴 공공박물관에서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전시되기 시작했다”며 “베를린 일본대사관이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동상의 전시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나 지금까지 노력과 맞지 않는 것”이라며 “신속한 철거를 위해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온 아커만 드레스덴 박물관연합 총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들의 이야기는 아직 독일 사회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회가 개개인의 ‘자전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베를린 일본대사관은 “일본 정부의 입장과 맞지 않는다”며 박물관 쪽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216호 9면, 2021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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