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스부륵 한인회 주최 김장축제” 열려

매년 이맘때면 돌아오는 한국의 전통 가족행사, 다름아닌 김장하기. 이곳 독일의 한인교포 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바이에른주의 아욱스부륵에서는 11월 19~20일 양일에 걸쳐 한인회(등록회원 48명) 주최로 “김장축제”가 열렸다. 이곳 김장축제는 회원들간의 친목을 다지고 즐거움을 공유하는 의미에서 2018년 부터 연중행사로 열리고 있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의 확산과 그에 따른 독일정부의 록다운 정책으로 중단된 바 있다.

올해도 입추와 동시에 코로나19 감염자 수의 급증으로 또다시 축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임원회의에서 독일정부 코로나정책의 엄수하에 축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백재숙 한인회장의 총괄하에 철저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참가자 수는 22명으로 제한되었으며 백신접종 완료자와 완치자(2G)에 한하여 참석이 허용되었다. 행사장소로는 아욱스부륵 근교 후얼락(Hurlach) 에 위치한 백재숙회장 자택의 넓은 정원이 제공되어 행사중 “거리두기”가 지켜질 수 있도록 조처했다. 행사동안 FFP2 마스크도 제공되었다.

일찌감치 준비작업에 들어간 임원단은 현수막 제작은 물론 인근 야채농장에 유기농 배추와 무, 파등을 주문했다. 개인사정으로 참석이 불가능한 회원들은 축제 하루 전날 마늘과 생강등을 다져와 전달하고 돌아가는 등 솔선수범을 보였다.

축제의 첫날인 19일 아침 8시에 배추 122포기, 무 36개, 파 등의 김장재료가 후얼락 정원에 도착했고 대기하고 있던 회원들은 배추절이기, 무우채 썰기, 파 썰기, 속 버무리기 순으로 척척 일을 진행해 나갔다. 배추가 절여지고 버무려진 속양념에 맛이 배어드는 동안에는 통곡물밥에 갓 버무린 김치 그리고 김장날의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수육이 (Wammerl) 곁들어진 점심상이 백재숙회장의 배려와 정성으로 제공되었다

오후에는 절여진 배추를 물에 헹궈내고 물짜내기를 한 후 본격적인 양념속 넣기에 들어갔다. 정겨운 한국음악이 흘러나오고 현수막이 내려보는 가운데 속이 가득 채워진 맛깔스러운 김치가 준비된 용기에 척척 담겨졌다. (참고로 한인회는 친환경의 모토하에 되도록이면 각자 김치통을 준비해 오도록 권고했다)

축제의 둘째 날에는 참석한 회원들이 마무리된 김장김치와 각기 준비해 온 음식등을 함께 나눠 먹으며 친목을 나누는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참석치 못한 회원들을 위해서는 집으로 배달해 주는 형식으로 모든 회원가족이 완성된 김치맛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김장축제는 코로나로 얼어붙은 이 정국에 친목과 위로의 훈훈한 정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향후 아욱스부륵 한인회는 지역 한인들이 서로 기쁨을 나누고 상호협력하는 이러한 축제를 더욱더 뿌리내리고 발전시켜 나아갈 계획이다.

기사: 육향남 사진제공: 백재숙, 정민자

1245호 13면, 2021년 1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