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TRACK Biotope
– Temporary Protectorate

이영호 작가 개인전 (음악가 박민준 협업)

-한국의 전통사회로부터 위험사회까지 –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권세훈)은 오는 9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문화원 내 갤러리 <담담>에서 이영호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지난 2018년 독일 국제 예술가 레지던시‘베타니엔 퀸스틀러하우스’의 참여작가로 선정되어 1년간 베를린에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음악가 박민준과 협업하여 제작한 작품 및 다른 신작들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분위기와 대중매체 및 신기술의 보급, 미군부대를 통해 들어온 서양음악이 전통에 미친 영향을 기록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개막식은 9월 19일(목) 오후 7시이다.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분위기 변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은 일본의 음악, 영화 및 방송을 강압적으로 수용해야만 했다. 일본은 또한 1940년대에 들어 적성국인 미국, 영국의 경음악 연주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1953년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한국에 대규모로 미군들이 주둔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본문화 대신 미국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미국은 라디오 방송국 및 서울중앙방송국 설립지원을 통해 한국인에게 접근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일제강점기 당시 레코드공장 조차 없던 한국에 1953년 대한뉴스라는 정부제작 영상 보도물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이 보도물은 전후복구, 반공사상, 국가체제강화 등을 전파하는 대표적인 프로파간다의 수단 중 하나로 한국전쟁, 마릴린 먼로 위문공연, 국군의 월남파견, 경부고속도로 준공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때부터 한국의 방송은 선진외국을 모방하고, 혼합하며 발전하게 된다. 한국 대중음악의 혼종성과 그 원인 한국에 미국 대중문화가 퍼지기 시작한 배경에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과 더불어 대중매체의 보급이 있었다.

전쟁으로 인한 절망과 불안함, 풍요로운 미국을 향한 동경, 일본보다 강도 높은 방송 감시체제가 미국의 문화수용에 큰 역할을 하였는데, 이때 한국전통과 서양문화가 섞여 독특한 문화가 탄생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서구음악은 라디오 방송과 미군 위문공연이 진행된 미 8군 공연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다. 한국전쟁 후 갈 곳을 잃었던 예술가들은 이곳을 발판삼아 새로운 생계수단을 찾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유명해진 음악인들은 국내 방송무대에 올라 유행을 선도하게 되었다. 1960년부터 한국 음악계에서는 다양한 혼종들, 트로트(일본 엔카 영향), 신민요(전통악기+양악기, 유행가+전래민요), 대중음악(미국적 음악)이 공존하게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 한국의 현대사는 5.16 군사쿠데타, 방송법 및 영화법 제정 등을 통해 문화적 탄압을 받았고, 1972년 유신체제가 시행되는 등 사회적 공황을 겪게 된다. 이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검열되고 삭제되어 제대로 보존되지 못했던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영호와 박민준의 한국음악 리서치 및 아카이빙 이번 전시에서 이영호는 한국역사 속 대중매체의 보급이 끼친 영향과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왔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국음악을 오랜 기간 조사하고 아카이빙 해온 음악가 박민준과 협업으로 전통음악과 현대 대중음악을 포괄하는 새로운 창작물을 제작하였다.

한반도의 대중음악 역사를 규정하는 여러 요소들과 그에 영향을 끼친 변수들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 도시 리듬과의 음악적 연결고리를 찾아 음원을 작곡하고, 그 결과물과 함께 16mm 필름 설치, 사운드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자신의 탐구과정을 기록하였다. 전시를 준비하며 이영호는 “혼성 문화의 발전 모습은 특수한 정치적 상황을 거치며 순간순간 그 맥이 끊기기도 했고,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되며 적절히 기록되지 못하였다. 자료들을 정리하고 보존하는 일이 미래에 연구와 비평문을 생산하는데 있어 중요하다고 믿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계획했다”라고 전달하였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연구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한 한국의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정보

ㅇ 이영호 (1979년생):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예술대학교에서 수학한 이후 베를린과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영호는 하이테크놀로지, 시각적 장치, 영화, 사회학 연구 등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으며 멀티 비디오 설치 속 자신만의 동양적인 감수성과 관점을 바탕으로 관심 소재들을 재구성 및 재조합하여 담아낸다. 지금까지 지메이x아를 국제사진페스티벌(중국), 베타니엔 퀸스틀러하우스(독일), 아펙스아트(미국), 금천예술공장(한국) 등 국제적인 전시 및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ㅇ 박민준 (1979년생): DJ Soulscap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음악 프로듀서이다. 1998년 데뷔하였으며 자신만의 샘플링 기술과 작곡방식을 집약한 앨범 180g Beats를 발표하였다. 이 앨범은 한국 힙합명반으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그는 2005년부터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을 모토로 360 Sounds 유닛 및 Studio 360이라는 레이블을 시작하였고 현재까지 많은 음악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 60-70년대 대중음악 발굴 프로젝트 The Sound of Seoul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 행사정보

ㅇ 행사명 : SOUNDTRACK  Biotope – Temporary Protectorate

ㅇ 전시작가 : 이영호

ㅇ 전시기간 : 2019.9.20. ~ 2019.11.16.

ㅇ 개막식 : 2019.9.19.(목), 오후 7시

ㅇ 장소 : 주독일한국문화원 갤러리 <담담>

ㅇ 주소 : Leipziger Platz 3, 10117 Berlin

ㅇ 입장료 : 무료

2019년 9월 13일, 1138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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