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박물관 거리의 박물관

베를린에 박물관 섬(Museumsinsel)dl 있다면 프랑크푸르트에는 마인강변에 자리잡은 박물관 거리가 있다. 박물관 거리는 동서로 흐르는 마인강의 좌편 즉 남쪽 강변의 Eisernen Steg 다리에서 Frieden다리 (Friedensbrücke)까지 이고 이 마인강을 끼고 남쪽에는 9개, 북쪽(뢰머 광장쪽)에는 6개 총 15개의 박물관들이 있다.


슈테델 미술관(Städel Museum)

슈테델 미술관은 은행가이자 기업가, 미술 수집가였던 슈테델(Johann Friedrich Städel)이 수집해온 많은 그림과 자신의 집을 재단에 기증하며 탄생하였다. 슈테델의 기증에는 조건이 붙었는데, 1. 미술관을 시민에게 개방할 것, 2. 지속적으로 소장품을 증가시킬 것, 3. 젊은 예술가를 교육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었다.

1815년 설립된 슈테델 미술관의 소장된 작품은 중세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약 900년간의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하층과 지상1층과 지상2층의 세 구역으로 분류되는 전시관은 중세부터터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 근대를 거쳐 현대의 당대미술까지 관통하는 미술사를 보여주고 있다. 회화 3,100여 점, 조각 660여 점, 사진 4,600여 점, 데상과 스케치작품이 10만여 점이다.

최근 개장한 지하 부속실에는 1945년 이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요제프 보이스, 게르하르트 리히터 같은 잘 알려지 작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ALTE MEISTER관에는 1300년부터 1800년까지, 700년간의 유럽미술 거장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티첼리, 얀 반 에이크, 렘브란트, 푸생 등과 함께 중세시대 이콘화에서 격정적이고 묵직한 바로크까지의 여정을 확인 할 수 있다.

근대미술관(Kunsr Der Moderne)에서는 인상주의, 큐비즘, 리얼리즘, 독일 표현주의 등 근대에 폭발적으로 등장한 다양한 사조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해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근대미술관에서는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피카소, 막스 베크만,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0세기 전쟁의 시대에 슈테델미술관도 수난을 겪었다. 나치가 발흥할 때 학생들을 가르치던 예술가들은 교직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나치의 입맛에 맞지 않는 그림들은 압수를 당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슈테델이 어느 정도 복구된 것은 전후 18년 후인 1963년. 나치가 압수를 해선 다른 곳으로 팔아넘긴 미술품들이 다시 슈테델로 돌아왔다.

현대예술 미술관(Museum für Moderne Kunst, MMK)

마인 강 반대편에서 불과 몇 분 거리에는 1991년 개관한 Hans Hollein이 디자인한 현대예술 박물관(MMK)이 특이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뾰족한 삼각형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은 3면의 형태가 모두 다르다. 삼각형의 모서리 대지 위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케이크 한 조각을 연상시킨다.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은 이곳을 MMK로 줄여서 부르고, 종종 ‘케이크 조각’이란 애칭으로도 부른다.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한스 홀라인이 박물관 설계 공모에 응모하여 수상한 디자인이다. 홀라인은 박물관거리에 있는 수공예 박물관(Museum für Angewandte Kunst)의 디자인도 응모하였으나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는데, 불과 몇 년만에 다시 응모하여 수상한 프랑크푸르트와의 특이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미술관은 전시 공간의 기능은 물론 공연장의 기능, 관람객의 휴식처, 정보 제공과 소통의 장소의 역할을 포괄한다. 작가의 의도나 큐레이터의 보편적인 정보 전달 체계를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 캐 함으로써 또 다른 의미의 작품 감상이 창출된다.

MMK는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시 공간을 갖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의 수직성을 강조한 요소나, 구심성을 중시하는 내부 공간 배치는 풍부한 전시 공간 체험을 하게 한다.

MMK의 소장품은 헤센주에 있는 공업 도시 다름슈타트의 카르 슈트뢰어(Karl Ströher)가 자신의 컬렉션 87점을 프랑크푸르트시에 기부한 데서 비롯됐다. 주로 1960년대 이후의 미국과 독일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슈트뢰어 컬렉션은 리히텐슈타인, 올덴버그, 라우센버그, 앤디 워홀 등의 팝 아티스트와 도날드 저드, 칼 안드레, 댄 플래빈 등의 미니멀 아티스트와 비슷한 시기의 독일 작가인 요셉 보이스, 리히터, 라이너 루텐벡, 팔레르모 등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후 콜론의 컬렉터이자 갤러리를 운영했던 롤프 리케(Rolf Ricke)의 포스트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 컬렉션이 추가되는 등 소장품이 꾸준히 늘어나며 현재 4500여 점의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40여 개의 방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은 작품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전시 기획되며, 6개월 단위로 작품이 교체된다.

2020년 7월 17일, 1179호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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