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보여행길 (32)
-마지막회
Vulkanring-Vogelsberg

Vogelsberg는 독일 중부에 위치한 헤센주에서도 또한 한가운데에 위치한 중형산맥으로, 유럽내 가장 큰 휴화산이다. Wetterau, Kinzig 그리고 Schwalm 사이에 방패를 뒤집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Schildvulkan’ 이라 불리기도 한다. 약 2400m2의 면적에 5천억 m3 현무암들이 널려져 있는 녹색의 화산지형이다.
평균 400m에서 500m 높이를 따라 걸으면서 1900만에서 900만년 전에 화산이 내뿜은 용암들이 식어 생긴 현무암들이 풍화작용으로 녹색의 이끼를 입고 울창한 너도밤나무 숲사이에 누워 지나가는 도보여행객들을 지켜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들판에는 오래 전부터 주위에서 모은 현무암으로 경계표시로 쌓아놓은 낮은 돌담들을 보게 된다.
총 125km의 거리로 6단계로 나눠져 있는 이 도보여행길은 다른 프리미엄 도보여행길들처럼 자연과 문화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길이다. 숲길 외에도 Herbstein 과 Uhuklippen 근처에는 암석들의 갤러리라고 이름이 붙어질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기형 암석들이 서 있다. 이 암석 예술품들은 암석들의 휴식처, 사냥꾼, 말없는 형상, 흰 여자, 침식등의 제목을 달고 있다.
모든 단계의 길이 난이도가 높지 않아 그리 도보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들도 쉽게 걸을 수 있으며, 대부분 길들은 초원이나 숲 사이를 지나가는 부드러운 길들이다. 일부러 마을이나 도시 가까이를 피해 도보여행길을 만들어서 전 구간이 자연공원내를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도보여행길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Grebenhain과 Lanzenhein 사이의 기형암석들, 610m 위에 위치한Ulrichstein 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포겔스베르그의 멋진 전망, Gederner See, Mooser-See와 Rotenbachteich 근처의 고요함, Herbstein의 화산온천과 다양한 기암괴석들, 고도시로서 고건축과 작은 골목들, 매년 정원용품 시장이 열리는 성과 마크트플라츠를 가진 Laubach 등이 있다.
또한 근처에서 두번 째로 높은 봉우리인 Hoherodskopf (764m)에는 스키와 마운트바이크, 썸머로델반, 스키리프트와 나무 사이를 건너다니며 즐길 수 있는 Kletterwald가 있다.
녹색과 빨간색의 V자가 그려져 있는 길 표지를 따라 여행객이 원하는 곳 어디서든지 시작할 수 있으며, 세 번으로 나눠 주말을 이용해서 걷거나 매일 일주일동안 걸을 수도 있다. 화산과 물의 만남으로 더욱 신비감을 주는 이 도보여행길에는 멋진 호수들 외에도 암석사이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서 큰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강까지 있어 더욱 걷기에 좋은 길이다.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작은 모험을 즐기고자 하는 도보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의 길이라고 하겠다.

6단계의 도보길은 다음과 같다.
Laubach – Eichelsdorf : 20 km
Eichelsdorf – Gedern: 16 km
Gedern – Mooser Seen: 23 km
Mooser Seen – Herbstein: 20 km
Herbstein – Ulrichstein: 26 km
Ulrichstein – Laubach: 25 km


통계에 의하면 최소 삼 천만 독일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하이킹(Wanderung)을 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도 숲과 초원을 가로질러 도보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마브르크 대학의 하이킹에 대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 중 자전거 타기와 인라인스케이팅보다 하이킹이 더 인기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이킹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순례의 길처럼 등산화, 비옷, 선탠크림 그리고 지도와 약간의 비상식품 정도로 준비할 것이 많지 않으며, 여행비도 저렴하며 걷는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독일 내에서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길을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란다.

1205호 33면, 2021년 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