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례길 (3)

Alte Salzstrasse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 Lüneburg에서 시작하여 Ostsee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한제도시 Lübeck으로 이어지는 약 127km에 달하는 거리다. 이 길은 뤼네브르그에서 만들어진 소금을 뤼벡으로 운송하던 수송로로 사용되던 길이었기에 Alte Salzstrasse 라는 명칭이 붙었다.

오늘날에는 1 유로 미만의 돈으로도 쉽게 살 수 있는 소금은 중세시대에는 아주 귀한 물품이어서 흰색 금(weisse Gold)라고 불릴 정도였다. 당시에는 말을 이용한 마차나 엘베 강의 수로로 소금을 뤼벡으로 운반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 길은 기독교적 의미의 순례길이라기 보다는 역사적인 길로서 당시 상인들이 갔던 길을 따라 가본다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중세시대 이 길은 왕의 길(Königsweg)이라는 명칭이 붙어있었지만 실제로는 보잘것없는 작은 모래 길이어서 상인들은 뤼벡까지 소금을 운반하는데 3-4주 정도를 소요해야했다. 오늘날에는 자전거를 이용한 순례길로 각광받고 있는데 자전거로는 3-4일이면 완주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길이 시작되는 뤼네브르그는 니더작센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도시로 중세시대 주요 물품이었던 소금 생산지이며, 이를 상징하는 듯이 소금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당시 어떻게 소금을 만들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1172년도 경에 세워진 베네딕토 수녀원이 있는데 두 번의 큰 화재를 겪은 후 14세기 말에 재건되었다.

뤼네브르그와 뤼벡의 사이에 Möllin 이라는 중세도시를 반드시 통과해야하는데 당시에도 이 도시는 시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 상인들로 하여금 통행세를 내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의 전성기를 느낄 수 있는 많은 역사적 건물들과 교회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또한 1510년에 작자 미상으로 출간된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Till Eulenspiegel”의 탄생지로 유명하다.

이 책은 니더작센주에선 가장 유명한 중세문학으로 이미 16세기에 라틴, 프랑스, 영어, 폴란드, 네덜란드어로 번역되었고 오늘날 약 280개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엘베강을 이용하던 배들이 드나들던 작은 항구도시인 Lauenburg이다. 당시 사용하던 수로와 오래된 중심지가 있다.

이 길의 종착점인 뤼벡은 항구도시로 여기서 수송된 소금이 대규모로 거래되어 아직도 뤼네브르그 소금 저장소와 상징적으로 나무로 된 문이 남아있다고 한다. 웅장한 돔과 마리엔 교회, 카타리나교회, 오겔 컨서트로 유명한 야곱교회와 페트리교회 외에도 북쪽에서는 가장 의미있는 Lübecker Burgkloster가 있으며, 중세 정육점들이 모여 있던 Fleischhauerstrasse나 귄터그라스의 집 등 많은 기념관들과 박물관이 있다.

이 순례의 길을 따라가면 평평한 북독일 특유의 지형과 완만하고 부드러운 구릉지역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또한 Lauenburg 근처에는 40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다.

109km에 달하는 자전거길이 준비되어 있어 자전거마니아들이 한번 쯤 시도해볼 만한 길이기도 한데, 주요 자전거길 95km는 Elbe-Lübeck-Kanal을 따라 달릴 수 있어서 아름다운 경관도 즐길 수 있다.

* Alte Salzstrasse의 5단계 순례 길은 다음과 같다.
Lünenburg – lauenburg  / 26,2 km
lauenburg – büchen   / 14,0  km
von büchen – mölln   / 24,7 km
von mölln – berkenthin  / 21km
von berkenthin – Lübeck   / 20km

1209호 33면, 2021년 3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