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es
– 차혜림 개인전

차혜림은 주로 동시대 미디어를 매개로 커뮤니티와 개인과의 관계를 다뤄오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베를린의 지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의 장을 펼침으로써 예술과 역사의 결합을 구현하고, 궁극적으로는 역사를 다루는 예술가의 역할을 새롭게 조망하고자 한다.

전시의 제목인 ‘셀레베스(Celebes)’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셀레베스(Celebes)’는 현재는 ‘술라웨시(Sulawesi)’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섬의 옛 이름이다. 이 곳에는 한국의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내용의 설화가 전해진다. 이 설화에는 각 등장인물을 연결하기 위한 도구로 금기가 등장하고, 이 금기를 깨면서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두 번째는, ‘셀레베즈의 코끼리(The Elephant Celebes)’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막스 에른스트(Max Ernst)’의 그림이다. 전쟁 당시 지하의 맥주 저장소는 시멘트로 채워져 벙커로 이용되었는데, 그림 속 연결고리가 없는 여러 물체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커다란 덩어리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베를린 벙커를 연상시킨다.

 

전시 기간: 5월 20일 – 6월 26일
장소: 주독일한국문화원 갤러리담담
Leipziger Platz 3
10117 Berlin

* 전시 방문을 위해 베를린 시 코로나 규정을 참고하시기를 부탁드리며, 문화원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222호 21면, 2021년 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