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문화사업단의 문화이야기(62)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elterbe)dp 등재된 독일 문화유산 (3, 마지막회)

지난 7월 31일 폐막된 유네스코 제 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등 새로운 문화유산이 추가되었다. 독일의 경우 유겐트양식의 건물들로 유명한 다름슈타트의 마틸데 언덕(Mathildenhöhe) 마틸다회헤와, 중세 유대인의 유적지가 다수인 Schumstädte(Mainz, Worms, Speyer), 휴양지인 Baden Baden, Bad Ems, Bad Kissing, 그리고 고대 로미유적지인 고지대 Limes가 선정되었다. 교포신문 문화사업단은 새로이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독일의 문화유적을 살펴보도록 한다.

유럽의 ‘온천타운’ 7개국 11곳,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

독일 Baden Baden, Bad Ems, Bad Kissing

유네스코 위원회는 7월 24일 이 11곳의 온천도시들이 “리크리에이션과 치유를 위한 환경을 조성한 그림같은 풍광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류의 가치와 의학적 치료, 과학적 온천요법을 망라한 온천장”으로 선택되었다고 밝혔다.

독일의 온천은 2000년 역사를 자랑하며 300여 곳이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공인 시설로 레크리에이션 및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건강을 위한 온천여행지, 바덴바덴은 온도와 물리적 성분, 수질이 지닌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 온천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회복과 활기를 되찾게 해준다.

Baden Baden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도시, 바덴바덴은 슈바르츠발트의 오스 강 중류를 따라 자리잡고 있으며, 세계 최대 온천 휴양지에 속한다. 19세기 중엽 빅토리아 여왕과 나폴레옹 3세가 치료 효과가 있는 바덴바덴의 온천을 즐겨 찾았던 이래로 유럽의 여름철 수도로 불린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1981년 9월 30일 밤 국제올림픽위원회 사마란치 위원장이 “쎄울, 코리아!”라는 발표로 더욱 잘 알려져있다. 대한민국이 일본 나고야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발도상국으로는 최초로, 세계 16번째로 하계올림픽대회를 치를 국가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이곳 바덴바덴에는 로마시대 스트라스부르크의 유격대를 위하여 카라칼라황제 집권 시에 세워진 목욕탕 일부가 아직도 남아 있다.

바덴바덴의 상징, ‘프리드리히’ 온천은 그 자체가 2000년의 역사를 지닌 로마시대의 온천 유적지로서, 열여섯 개의 방을 지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옛날 카라칼라 황제가 온천욕을 즐겼던 자리에 최근 현대식 대형 온천으로 완공된 ‘카라칼라’ 온천은 실내외에 30여 개의 다양한 온천시설과 사우나가 마련되어 있다.

프리드리히 온천은 전통적인 온천을 즐기는 곳이기 때문에 젊은이들보다도 중ㆍ장년층이 많다. ‘가장 심플한 것이 가장 환상적인 것’이라는 프리드리히 온천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특별한 비법은 없다. 단지 맑은 온천수와 모두를 감탄시킬 만한 아름다운 유적만이 있을 뿐. 그 숭고한 전통을 따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의식이다.

프리드리히 온천 바로 옆에 있는 카라칼라 온천은 즐거운 놀이공원이며,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밖에서도 들여다보이는 커다란 노천 온천탕에서는 뜨거운 김이 올라온다.

Bad Ems

라인란트팔츠주에 위치한 Bad Ems는 19세기에 “황제의 온천장”이라 불렸다. 실제로 독일 황제와 러시아 황제가 이곳 온천장을 찾곤 했다. 지금도 유명한 온천수 치료센터가 있어 성수기 때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Bad Ems는 목가적인 자연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며 여기에서 15개의 온천 샘이 있다. 온천수 덕분에 Bad Ems는 수세기 동안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장 중 하나였으며 19세기에 가장 번성하였고, 오늘날에도 Bad Ems에서는 이 화려한 19세기 욕실과 화려한 역사를 접하게된다.

카이저 빌헬름 1세와 차르 알렉산드르 2세뿐만 아니라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카라마조프 형제”에게 편지를 썼고, 리하르트 바그너는 발모랄 성에서 오페라 “파르지팔”을 작업했다.

한편 Bad Ems에는 ‘엠스 전보(Ems Dispatch) 사건’ 기념비가 서있다. 1870년 프로이센 왕국의 수상이었던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이 곳에 머무르고 있던 빌헬름 1세 국왕으로부터 받은 전보를 의도적으로 편집하고 세상에 공개한 엠스 전보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사건은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의 도화선이 된다.

Bad Kissingen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Bad Kissingen은 Fränkischen Saale 강이 흐르고 있고 낮은 Rhön 산맥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도시는 19세기에는 ‘세계의 온천’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온천 휴양 도시이다. 바이에른의 루드비히 2세를 비롯해 오스트리아의 왕비 엘리자베트, 러시아의 차르 알렉산드르 2세, 비스마르크 독일 수상, 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이곳에서 휴양을 즐기기도 했다.

Bad Kissingen의 휴양도시 특징은 소금 벽이다. 높은 벽을 나무로 세우고 이 사이에 소금을 메달고, 다량의 미네랄이 섞인 자연수를 흐르게 하여 특히 천식환자들에게 큰 효험을 보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휴양지는 Bad Kreuznach에서도 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온천수가 솟아나는 Rakoczy-Brunnen, Pandur-Brunnen, Runde Brunnen, Schönborn-Sprudel, Luitpoldsprudel이 Bad Kissingeng의 자랑이다.

한해 약 150만 명정도의 노년층이 다녀가는 Bad Kissingen은 노년을 맞이해 누구보다 ‘휴식’의 중요성을 아는 노인들에게 훌륭한 쉼터로 평가받고 있다.

1232호 23면, 2021년 8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