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미술 오브제 (판노씬)Panoscene에 접목된 (수궁가) 라이브 퍼포먼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판노씬과 판소리를 통해 만나다‘

뒤셀도르프. 지난 7월17일부터 9월12일까지 뒤셀도르프 로하우젠에 위치한 란처 조각공원에서 조각 작품, 설치미술 오브제,라이브 포퍼먼스 등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넓은 공원 곳곳에는 나무나 푸른 잔디를 캔버스 삼아,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들이 작가의 표현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졌다.

수많은 작품 중 설치 미술가 Mira Mann의 오브제 (판노씬) Pannoscene에 판소리(수궁가)의 서사를 접목시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9월4일 마지막 3부 공연이 17시부터 펼쳐졌다.

이미 7월14일,8월14일 1부와 2부가 각각 공연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Mira Mann의 작품은 3부 마지막 공연에도 많은 관중들의 관심 속에 자신이 만든 오브제 „“판노씬“과 수궁가를 접목시킨 동양의 판소리와 서양의 판노씬의 환상적인 어우러짐을 표현해 내었다.

오브제‘ 판노씬‘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시네마스코프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예를 들어 정적인 상태에서는 나열된 반복된 토끼그림에 불과하지만, 그림을 안쪽에 넣고 통을 돌리면 토끼가 뛰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데 이 원리를 이용해 만든 장난감이었다.

또한 한국 전통 솔로 오페라라고 할 수 있는 판소리는 소리꾼의 창과 이야기, 연기, 고수와 관중의 추임새가 어우러져 즉흥적으로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판소리의 독특한 서사기법은 Mira Mann작가가 이번 작품에 응용하게 된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이번 퍼포먼스에서 북장단과 추임새로 한껏 퍼포먼스를 살린 고수는 그동안 동포사회에서 국악동아리 ‘다시라기‘를 이끌며 도르트문트 한인회장이기도 한 김남숙 선생이었다.

김남숙 선생은 판노씬과 수궁가 작품이 이루어지기까지 헌신적인 지도와 고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2세 작가 Mira Mann을 위해 그동안 애써왔다.

3부로 나뉘어져 진행된 포퍼먼스에는 노드라인 베스트팔렌 주에서 내노라 하는 3-4인의 젊은 무용수들이 등장하여 판소리에 현대적인 파격적인 미를 더했다.

잔디밭 곳곳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앉아 작품을 감상한 관중들은 판노씬 작품을 중심으로 토끼와 거북이, 용왕으로 변장한 무용수들의 화려한 동작과 Mira Mann의 맛깔스런 판소리, 김남숙 선생의 북장단과 함께 동서양의 문화에 마음껏 취했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234호 11면, 2021년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