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문화사업단의 문화이야기 (65)

세계를 호령하는 한류 (3)

우리문화인 한류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의 문화주류로 세를 과시하던 한류가 이제는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고, 영화 ‘기생충’이 칸과 아카데미 영화제를 연달아 석권하며 한국 영화의 뛰어남을 세계에 뽐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부상과 함께 ‘킹덤’ 등 드라마와 영화가 아프리카·중동에서도 인기를 끌고 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신(新)한류 콘텐츠도 시장을 주도한다.

오래와 영화, 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K-Food. K-Beauty, K-Game등이 이곳 유럽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교포신문 문화사업단에서는 세계를 호렬하는 한류를 각 부분별로 살펴본다.

K-웹툰

K-웹툰은 2020년, 웹툰 강국으로 부상한 ‘대한민국의 웹툰 시장과 산업계의 발전 현상 혹은 세계적인 인기 열풍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2020년 봄 이후부터 한국의 국내 언론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세계 1위 만화 시장을 가진 일본도 K-웹툰의 진출을 허용했고 세계 2위 만화시장을 가진 미국도 인기 흐름에 동참했다.

작한 셈이다.

◆ K콘텐츠, 세계로 날다

K웹툰이 미국 ‘코믹(Comic)’과 일본 ‘망가’에 이어 세계 만화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5월 일본 만화앱 매출은 픽코마(카카오재팬) 49.79%, 라인망가(네이버라인) 21.70%, 기타 28.51%로 K웹툰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됐다. 전 세계 만화시장은 연간 15조원 규모로 이 중 일본이 5조70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약 52%(2조9640억원)가 디지털 만화시장이다.

동남아시아는 네이버웹툰이 선점한 지역이다. 네이버웹툰의 월간 사용자 수(MAU)가 인도네시아 690만명, 태국 350만명, 대만 150만명을 기록해 동남아에서만 그 수가 1200만명이다.

웹툰의 경우 한국이 세계시장을 창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단행본 중심의 일본 ‘망가’가 세계 만화시장을 지배해왔다면 웹툰은 플랫폼까지 함께 진출시키며 세계 만화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K웹툰은 일찍이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유료 콘텐츠 포맷을 확립해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2000년대 초반 PC 화면에 맞게 마우스로 스크롤을 세로로 내려볼 수 있는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2010년대 초반부터 보급된 스마트폰에도 큰 틀에서 그대로 적용됐다. 네이버의 ‘도전 만화’ 시스템은 아마추어 작가라도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정식으로 연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창작 생태계를 풍성하게 했다.

◆ 일본망가 제치고 넷플릭스 점령, K웹툰 3가지 성공 비결

K(코리아)웹툰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신(新)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웹툰은 작품 자체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할 뿐 아니라 이를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드라마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 낮아진 진입장벽

한국은 콘텐츠, 그중에서도 만화에선 변방이나 다름없었다. 마블·DC코믹스로 대표되는 미국과 일본 망가(만화)가 세계 종이 만화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웹툰 시장에서는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100국에서 만화 앱 수익 1위를 달리고 있고, 카카오가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만화 앱 ‘픽코마’는 지난해 일본 앱 시장에서 비(非)게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K웹툰은 기존 만화 생산 체계를 완전히 뒤집어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웹툰은 유명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뒤 등단했던 과거 도제식 시스템을 버렸다. 대신 포털에 누구나 작품을 올리고, 이용자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정식 연재가 가능하도록 했다. 작화 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아이디어와 소재가 참신하면 누구나 작가가 될 길을 연 것이다.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쏟아졌다.

– 다양한 소재와 작가 처우개선

할리우드 영화 뺨치는 웹툰의 다양한 소재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폭·멜로 등 소재 고갈에 허덕이던 한국 문화 업계가 웹툰을 자양분 삼아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2편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고,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미생’ ‘이태원클라쓰’도 웹툰이 원작이다.

작가 처우도 좋아졌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연재 작가에게 최대 70%까지 수익을 배분한다.

한창완 세종대 교수는 “미국·동남아 현지 작가를 발굴하고, 각국 문화에 맞게 번역하는 현지화 전략도 K웹툰 성장을 이끈 요인”이라며 “매주 올컬러 만화를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노하우와 인프라를 갖춘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 영화 드라마로 이어지는 웹툰 생태계

웹툰은 어엿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네이버·카카오의 글로벌 결제액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을 넘었다. 웹툰 하나를 활용해 영화와 드라마, 게임까지 만드는 ‘원 소스 멀티 유즈’로 부가가치도 커지고 있다. 드라마·영화가 흥행한 이후 원작 웹툰을 유료 결제로 다시 보는 사용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는 웹툰은 계속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도 최대 10여 편이 나온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드라마 ‘간떨어지는 동거’를 시작으로 웹툰 3편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향후 2~3년 동안 웹툰 65편을 영화·드라마로 만들 예정이다.

1238호 23면, 2021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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