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문화사업단의 문화이야기(66)

세계를 호령하는 한류 (4)

우리문화인 한류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의 문화주류로 세를 과시하던 한류가 이제는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고, 영화 ‘기생충’이 칸과 아카데미 영화제를 연달아 석권하며 한국 영화의 뛰어남을 세계에 뽐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부상과 함께 ‘킹덤’ 등 드라마와 영화가 아프리카·중동에서도 인기를 끌고 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신(新)한류 콘텐츠도 시장을 주도한다.

오래와 영화, 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K-Food. K-Beauty, K-Game등이 이곳 유럽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교포신문 문화사업단에서는 세계를 호렬하는 한류를 각 부분별로 살펴본다.

K-푸드

K푸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인도 어리둥절할 정도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불닭볶음면이나 짜파구리 같은 라면류를 포함해 우리가 일상에서 즐기는 한국 식품 전반에 대한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게임열풍타고세계로 뻗는 ‘K-푸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식음료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달고나 세트와 삼양라면 등 국내 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며 직접 한국의 맛을 체험하려는 해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오징어게임 성공에 앞서 한국의 식문화는 최근 10년간 K-팝, 영화, 드라마 등을 매개로 해 특히 해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져왔다. 오징어게임의 성공 직후엔 달고나와 생라면 등 한국의 독특한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물론, 그 소비층의 폭도 더 넓어지는 모양새다.

달고나 뽑기는 그야말로 세계를 달구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달고나를 만드는 세트가 요리도구 액세서리 분야에서 10월 10일 기준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2~3일 이틀간 열린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장엔 달고나 만들기 등을 직접 해 보려는 인파가 구름처럼 몰렸다.

달고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라면)’를 잇는 K푸드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세계가 좋아하는 매운맛

라면 브랜드 ‘오징어짬뽕’을 활용해 오징어게임 관련 마케팅을 재빠르게 펼치기도 했던 농심은 지난해 해외에서 1조 원 넘게 벌어들였다. 국내 식품업체 중 ‘해외 매출 1조 원 클럽’은 CJ제일제당, 오리온과 농심이 유일하다. 실제 중국과 동남아 국가를 뛰어넘어 미국·호주·일본 등 새로운 선진 국가에서 한국 라면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올해 말 준공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제2공장이 가동되면 미국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도 연간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공급하게 된다.

삼양식품의 매출 비중은 이미 매출액 기준 국내가 43%, 해외가 57% 수준에 달한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수출규모는 1666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 1215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지속적인 해외 인기 영향이 컸다.

◇해외 주류 수출도 성장 가도

하이트진로는 올해 중국 시장 소주류(참이슬 및 청포도에이슬 등 과일 리큐르)의 수출량이 지난 9월 100만 상자(상자당 30병 기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단일국가 한 해 판매가 100만 상자를 돌파한 것은 지난 1994년 일본 이후 두 번째다. 중국 시장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류 판매는 2018년 이후 연평균 41%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지화로 선진 시장 돌파

최근 식품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성공 스토리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작성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BBQ는 현재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미국 15개 주(州)에 진출해 있다. 매장 수는 총 150여 개로, 캐나다까지 포함하면 총 250여 개 매장(오픈 예정 매장 포함)을 운영 중이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9월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5위에 올랐다.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 내 500대 외식 브랜드다.

코로나 속 ‘K-푸드열풍, 농식품 수출액 또 역대 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우리 농식품 수출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김치와 인삼 같은 전통식품을 비롯해 라면 등 간편식 수요도 전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10월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잠정 농식품 수출액은 61억92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이 6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5년간 3분기까지 수출액은 2017년 50억4000만 달러, 2018년 51억 달러, 2019년 51억8000만 달러, 지난해 55억2000만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김치와 장류, 인삼류 등 전통식품과 라면 등 가정간편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인삼류는 22.9%가 증가했다. 면류도 한류 열풍에 힘입어 8.6%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도 일본과 중국 미국 등 기존 시장을 비롯해 신남방·신북방, 유럽 등 신규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 증가세가 계속됐다.

1239호 23면, 2021년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