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문화사업단의 문화이야기(69)

세계를 호령하는 한류 (7)

우리문화인 한류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의 문화주류로 세를 과시하던 한류가 이제는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고, 영화 ‘기생충’이 칸과 아카데미 영화제를 연달아 석권하며 한국 영화의 뛰어남을 세계에 뽐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부상과 함께 ‘킹덤’ 등 드라마와 영화가 아프리카·중동에서도 인기를 끌고 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신(新)한류 콘텐츠도 시장을 주도한다.

오래와 영화, 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K-Food. K-Beauty, K-Game등이 이곳 유럽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교포신문 문화사업단에서는 세계를 호령하는 한류를 각 부분별로 살펴본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

K-푸드, “김치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를 강타한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또한 K-팝을 비롯한 K-드라마와 영화, 게임, 웹툰, 뷰티 등 한류의 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치 등 K-푸드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이 의미는 한(1) 가지 한(1) 가지 엄선된 좋은 재료를 사용해 22가지 효능을 내는 김치 관련 숫자를 뜻한다.

“한국인의 식생활은 김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특히 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덜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세계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 김치의 날은 더욱 뜻깊다. 독일 동포사회에서도 다양한 김치관련 행사가 김치의 날을 즈음하여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K 브랜드가 음식에도 적용됐고 이로 인해 한국 음식인 소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면에는 외국에서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커진 김치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김치에는 항산화, 항균작용. 면역력 강화 등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좋은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장부스케 프랑스 몽펠리대 교수도 발표한 바 있으며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도 김치의 효능과 우수성을 인정하였다. 김치 국물 1g당 유산균이 10억 마리가 들어 있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3대 면역력 강화 음식으로 한국의 김치와 함께 그리스의 요구르트, 일본의 낫또가 소개된 바도 있다.

김치의 특징과 역사

“김치는 1차 소금에 절여 씻은 다음 2차로 5대 양념(마늘, 생각, 파, 고춧가루, 젓갈)으로 버무려 발효 숙성한 과학적인 음식이다. 또한 김치는 최소 수백 년 전부터 한국이늬 식탁에 오른 음식으로 <중보산림경제>라는 책에 1766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를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치의 역사는 고추 유입 전과 후로 나눠진다. 삼국시대부터 소금에 절인 형태(순무, 오이, 부추,무) 김치를 먹다가 임진왜란 때 고추 유입으로 고추가 들어간 김치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같은 형태의 포기김치(현재의 소금절임형)는 1890년경부터로 알려졌으며, 세종대왕 때 오이에 자하젓을 넣고 담근 김치로 중국 사신을 접대한 기록도 있다

맛있는 김치를 먹으려면

“일정한 온도 유지가 매우 중요한데, 가장 맛있는 김치의 온도는 섭씨 4~8도이다. 일반적으로김치가 항아리에서 숙성되야 맛있다고 하는데, 땅 속의 온도가 알맞기 때문에 김치가 아삭하고 맛있는 것이다. 적정한 온도에서의 보관이 제일 중요하다.

각 지역마다 김치 맛이 다르다.

김치는 기후, 계절, 재료 등으로 맛이 다양해진다. 각 지역의 생활환경과 식습관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기에 김치는 지역별 특징이 뚜렷하다다.

서울 지역 김치의 특징은 김치를 만든 뒤 반드시 국물을 부었으며, 국물이 텁텁해지고 빨리 시어지기 때문에 여름의 열무김치 외에는 풀을 쓰지 않았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계절마다 김치를 담가 먹는데 봄에는 나박김치, 여름에는 오이소박이나 열무김치, 가을에는 파김치, 겨울에는 섞박지를 주로 먹는다.

또한 부패를 막기 위해 기후가 따뜻한 남쪽은 짜고 매운맛이 강하며 강원도, 함경남도 등 추운 지역으로 올라갈수록 맵지 않고 싱겁게 담가 먹는다.

3대 명품 김치

“해물섞박지, 개성보쌈김치, 나주반지가 3대 명품 김치로 꼽힌다.

해물섞박지는 전복, 소라, 굴, 무, 배추 등과 다양한 재료가 섞여 만들어진 김치이고, 개성보쌈김치는 개성지역 배추에 소고기 양지와 국물을 넣고 갖은 양념을 한 후 배추를 보자기처럼 싸서 만든 것이다.

나주반지는 나주 및 전남 지역의 특산물이 들어간 김치로 낚지, 전복,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무쳐 만들어낸 음식이다.

이외에도 “바닷가 지역에서는 주로 해산물이 들어간 김치를 만들어 먹었는데, 신안의 낙지 김치, 강원도의 명태 김치와 오징어 김치, 부산의 갈치 김치, 서산의 게국지, 화천의 빙어 김치 등이 대표적이다.

2001년 세계 식품규격위원회는 김치의 국제규격을 채택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세계 5개 건강식품으로 선정됐으며, 2013년 유네스코에 김장 문화가 등재되는 등 김치의 건강성과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1243호 23면, 2021년 1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