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79)

나는 어떤 茶(차)를 마셔야 될까? ⑥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신다. 차의 멋과 향기는 깊고 오묘하다. 차를 흐트러진 마음으로 정성 들리지 않고 끓이거나 마시면 차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정성을 들려 끓이고 마셔야 진정한 차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한약은 치료하는 처방을 여러 가지 약재를 조제하여 효과를 더 높이게 하지만, 한 가지 차라도 나에게 이로운 차를 마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어쩜 독일에서도 구할 수 있고 고국에서 가져온다 해도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를 위주로 소개한다. 대체적인 내용을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냥 참고삼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치료를 해 보면 어떤 이론과 100%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론을 알고 적당한 차를 선택한다면 본인에게 이롭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자연의 산천초목이 차가 아니고 약재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잘 마시면 약이 되고 잘 못 마시면 독이 되는 것이 우리 주위에 있는 초목이다.

▷山茱萸(산수유- Hartriegel früchte)

간과 腎(신)을 보호해서 頻尿(빈뇨), 夜尿(야뇨), 頭暈(두운), 이명증에 많이 사용되며 혈의 허약으로 인한 여성들의 자궁출혈이나 월경과다에 좋으며 수렴작용이 강해 허약한 체질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좋다. 허리나 무릎의 통증에 쓰이며 이명증에도 많이 처방된다. 호흡이 약하거나 코가 막히는 현상,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데 효능이 있다. 滋潤(자윤), 益精(익정), 收斂(수렴) 작용이 강해 전반적으로 허약체질에 많이 쓰인다. 氣(기)와 血(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허탈상태에는 꼭 처방된다. 한국에 가보니 TV에서 “남자들한테 좋긴 좋은데 뭐라 설명드릴 수가 없네요.” 하면서 광고하는 것을 보았다. 여기 독일에도 서식하는데 잘 익은 산수유 과실을 채취해서 잘 말린 다음 씨를 제거한 후 다시 햇볕에 잘 말려 차로 사용한다. 여기서 한인들을 보니 채취해서 씨만 제거한 후에 쨈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보았다.

▷龍膽草(용담초-Enzian)

肝膽實火(간담실화)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火로 인한 경련에도 많이 처방되며 간의 열로 인하여 입에서 쓴맛이 나는 증상이나 脇痛(협통-옆구리 통증), 目赤(목적-눈이 빨갛고 까칠한 느낌), 급성간염, 황달, 방광염, 혈뇨, 뇨도염, 붓고 아픈 증상, 耳聾(이농)이나 중이염에도 많이 사용된다. 류머티즘 질환이나 혈압을 낮추는데도 많이 쓰인다. 대체적으로 간열로 인한 모든 질병에 사용될 수 있는 약재다. 약성이 매우 쓰고 찬 성질이 있어서 원기가 허약하거나 몸이 냉한 사람들은 사용을 심중해야 된다. 주위에 산행을 하는 지안들이 산에서 캐서 술을 담아 마시는 것을 많이 보았다. 용담초 뿌리는 잘 말려 가루를 낸 다음 차로 마시면 좋다.

▷天麻(천마-Himmelshanf)

간의 풍을 억제하고 간의 기운이 위로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는 귀한 약재로 고국에서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진정, 진통작용이 강하다. 천마에는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의 함량이 매우 높다. 기가 허할 때 보양해주고 치료한다. 허열, 두통 치료에 효과적이며 어지러움, 히스테리, 수족경련, 류머티즘, 요통, 중풍 후에 후유증인 반신불수나 고혈압에도 많이 처방한다. 뇌염이나 척수염으로 인한 뇌신경손상이나 경련에도 많이 쓰이며 만성두통이나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어 불면증에도 사용된다. 항상 피곤하고 마음이 불안하다든가 모든 일에 의욕이 없는 사람들은 평소에 말린 천마를 2시간 정도 달여서 기호에 맞추어 냉장고 넣어 놓았다가 수시로 마실 것을 권한다.

▷솔순식초차

간 기능 강화와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에 매우 좋고 근골을 튼튼하게 해주며 음주 후 마시면 주독을 해소해준다. 또한 눈이 피로하거나 눈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좋아 주기적으로 마시면 눈을 맑게 해준다. 솔 순으로 숙성시킨 신맛이 나는 발효음료를 말하는 것인데, 솔잎이 몸에 좋다는 발표가 있기 전부터 건강 발효음료로 주목받던 식품으로 사찰에서는 정신과 머리를 맑게 한다하여 솔순식초를 즐겨 음용했다. 솔순식초는 스트레스를 다스릴 뿐 아니라 관절염, 고혈압, 동맥경화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이다. 만드는 방법은 4월에 새순 솔잎을 띠서 잘 씻어 항아리 바닥에 황설탕을 깔고 생솔 순을 한 겹을 깐다. 그 위에 다시 황설탕을 까는 식으로 몇차례를 깐 뒤 3일 정도 재워둔다. 3일 후에 끓여서 식인 물을 자박할 정도로 부은 다음 식초원액을 물 10에 원액 1, 다시 말해서 10 : 1 비율로 섞어 종이에 구멍을 내어 덮은 후 100일 정도 발효를 시킨 다음 기호에 따라 생수나 꿀을 타서 마신다.

2019년 10월 4일, 1141호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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