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83)

나는 어떤 茶(차)를 마셔야 될까? (10)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신다. 차의 멋과 향기는 깊고 오묘하다. 차를 흐트러진 마음으로 정성 들리지 않고 끓이거나 마시면 차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정성을 들려 끓이고 마셔야 진정한 차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한약은 치료하는 처방을 여러 가지 약재를 조제하여 효과를 더 높이게 하지만, 한 가지 차라도 나에게 이로운 차를 마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어쩜 독일에서도 구할 수 있고 고국에서 가져온다 해도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를 위주로 소개한다. 대체적인 내용을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냥 참고삼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치료를 해 보면 어떤 이론과 100%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론을 알고 적당한 차를 선택한다면 본인에게 이롭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자연의 산천초목이 차가 아니고 약재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잘 마시면 약이 되고 잘 못 마시면 독이 되는 것이 우리 주위에 있는 초목이다.

(),大腸(대장)에 좋은 金茶(금차) 1

金 역시 오행 중 한 요소로 천지자연의 기운은 서쪽을 지배하고 가을과 저녁 기후로 나타난다. 색은 흰색이며 성질은 강건하다. 사람의 성격은 의로운 것과 통한다. 오미 중 매운맛에 속하며 채소 중 마늘, 고추, 양파, 파 등이 금에 속한다.

오장육부 중에는 폐, 대장이 금에 속해 금의 기운과 색과 맛이 서로 통해 폐, 대장을 건강하게 해준다. 다시 말하면 폐, 대장이 허약하면 서쪽이 이로우며 매운맛과 흰색이 이롭다는 말이다. 여기에 금에 속하는 차를 즐기면 폐, 대장에 해당되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을 준다.

폐는 淸濁(청탁)을 주관하여 폐가 병들면 피부가 약해지고 아프며 寒熱(한열)이 오르내린다. 찬 기운이 침입하면 기침을 하고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고 숨소리도 거칠고 귀고 잘 들리지 않으며 목이 잘 마른다. 또 얼굴색이 희고 재채기를 자주 하며 우울증이나 자해, 자살과 같은 충동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폐가 허약하면 폐에 이로운 음식을 먹고 폐기를 보양하는 차를 즐겨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五味子(오미자Chinesisches Spaltkörbchen) – 다섯 가지 맛을 다 가진 열매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신맛이 굉장히 강한 열매다. 폐를 보양하고 신장의 精(정)을 보양한다. 당뇨에 좋으며 입이 마른 증상과 해수에 효과가 좋다. 사람의 精(정)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몸 안으로 모아주는 효과가 있다. 고로 원기가 모자라 가래는 없으면서 마른기침을 오래하는 사람들에게 효과 좋다. 중추신경 흥분작용이 있어 대뇌피질을 흥분시켜 작업능력을 높이고 또 진정작용이 있다. 자궁 평활근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어 율동적인 수축을 높인다.

정을 모아주는 효과를 이용해 만성기침, 호흡곤란, 설사, 다한증, 알레기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오래마실 수록 좋지만 신맛이 강하므로 진하게 마시지 말고 묽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오미자를 깨끗이 씻어 말린 다음 물에 끓여 마신다.

天門冬(천문동 Chinesischer Spargel)– 하늘의 문을 열어주는 겨울의 약초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져 신선처럼 된다는 뜻이다. 폐의 음기를 도우며 신장을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淸熱(청열) 鎭咳(진해) 利尿(이뇨) 通便(통변) 强壯(강장)작용이 강해 만성기관지염, 폐결핵, 咯血(각혈)등에 처방된다. 당뇨에도 효과가 있으며 갈증을 해소해 준다. 음허로 인한 微熱(미열)이나 병후에 몸이 쇠약해진 증상이나 빈혈에도 사용된다. 열매 말린 것을 달이거나 가루 내어 차로 사용하고 뿌리는 약재로 사용된다.

더덕(Glockenwindenwurzel) – 생긴 것이 더덕더덕하게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찬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알려진 식품이다. 한약제로 쓰이는 沙蔘(사삼-잔대)과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더덕은 한약 명으로는 羊乳根(양유근)이라고 불린다.

폐를 건강하게 하고 祛痰(거담) 强壯(강장) 치료제로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다. 기관지병과 가래가 심할 때 특히 효과가 좋다. 특히 변비, 두드러기에 특효가 있다. 더덕은 원기를 돕는 작용이 있어 몸이 허약해서 자주 졸거나 피곤함을 잘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 또 잘 놀라고 가슴이 답답할 때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결핵, 피부병, 성인병, 혈전, 중풍, 심근경색, 여성의 대하증에 효과가 있다. 생더덕을 잘 손질하여 갈아서 우유와 꿀을 넣어 마신다.

잔대(Schellenblume Wurzel) – 위에서 소개한 한방에서 沙蔘(사삼)이라고 처방되는 약재다. 폐의 음기를 보해주며 청열작용이 있고 장기가 말라가는 증상을 막아 촉촉이 적셔주는 효과가 있다. 발열성질환의 회복기에 피로하고 탈수현상을 치료한다. 갈증이 나거나 변비에도 사용되며 만성기관지염, 마른해수, 각혈 등에도 처방된다.

피부가 건조해서 가려운 증상에도 처방되는데 한방에서는 가려움증은 혈이 건조하거나 열이 나서 오는 증상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외에도 驚氣(경기)나 담을 제거하는 약으로, 또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산후조리에도 효과가 좋다. 뿌리를 말려서 달이거나 가루를 내어 사용한다.

도라지(Ballonblume) – 桔梗(길경)이라는 쓰이는 한약제다. 폐기를 보양하고 치료하며 거담작용과 진해작용이 강해 痰(담)으로 인한 질환에나 해수, 기관지염에 꼭 처방되는 약재다 사삼, 더덕과 같은 과에 속하지만 쓴맛이 강하다.

목안이 붓거나 종기가 났을 때 사용하면 치료가 잘 된다. 생 뿌리를 찧어서 종기에 붙이면 고름이 제거된다. 복통이 있을 때 통증을 멎게 해주며 가슴이 답답한 것을 풀어주고 농혈을 제거하며 기혈을 보강한다. 담을 녹이고 소화를 도우며 한과 열을 제거하고 식독과 주독을 풀어주는 약 중의 약이다. 도라지와 감초를 같이 물로 끓여 마신다. 향을 위해 귤껍질을 조금 같이 끓여도 좋으며 쓴맛 때문에 꿀을 넣어 마셔도 좋다.

2019년 11월 27일, 1148호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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