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84)

나는 어떤 茶(차)를 마셔야 될까? ⑪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신다. 차의 멋과 향기는 깊고 오묘하다. 차를 흐트러진 마음으로 정성 들리지 않고 끓이거나 마시면 차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정성을 들려 끓이고 마셔야 진정한 차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한약은 치료하는 처방을 여러 가지 약재를 조제하여 효과를 더 높이게 하지만, 한 가지 차라도 나에게 이로운 차를 마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어쩜 독일에서도 구할 수 있고 고국에서 가져온다 해도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를 위주로 소개한다. 대체적인 내용을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냥 참고삼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치료를 해 보면 어떤 이론과 100%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론을 알고 적당한 차를 선택한다면 본인에게 이롭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자연의 산천초목이 차가 아니고 약재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잘 마시면 약이 되고 잘 못 마시면 독이 되는 것이 우리 주위에 있는 초목이다.

腎臟(신장), 膀胱(방광)에 좋은 水茶 2

삼지구엽초(Ziegenkraut) – 한방에서 淫羊藿(음양곽)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쓴다. 陽(양)을 보하는 대표적인 약초라 할 수 있다. 신장뿐이 아니라 명문을 돕는 약재로 발정의 효능이 있다. 남성의 양물을 강하게, 또 여성의 음부 발육에 효능이 좋다. 필자도 불임증에도 꼭 처방하는 약재다. 신경쇠약, 히스테리, 건망증, 무력증, 월경 장애. 이명증이나 현기증에도 효력이 있으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작용도 강하다. 실험결과 노인성 허약체질에 삼지구엽초를 7주간 복용을 시켰더니 몸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졌으며 육체적 활동능력이 높아지며 성기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 보고가 있다. 잎을 말려서 차로 사용한다. 이곳 독일 가정집 울타리에도 많이 서식하는 것을 보았다.

續斷(속단Brandkräuter) – 글자 그대로 끓긴 것을 이어준다. 라는 의미가 있는 약초다. 신장을 보익해주고 간 기능을 좋게 한다. 혈맥을 통하게 해서 타박상, 근골손상에 많이 처방되며 진통작용, 지혈작용, 배농작용이 강하다. 주로 근맥과 골을 튼튼히 해주며 요통이나 무릎 통증을 개선시켜 준다. 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도 치료하며 遺精(유정)이나 대하증, 여성 하혈 증에 음용하면 효과가 좋다. 필자는 불임증이 있는 여성에게 꼭 처방하는 약재중의 하나다. 뿌리를 말려서 달이거나 쪄서 가루를 내서 사용한다.

蛇床子(사상자Gewöhnlicher Klettenkerbel) 신장의 기능을 보양한다. 五子(구기자, 복분자, 사상자, 토사자, 오미자)중의 하나로 신장의 기를 도와 남성들의 陰萎(음위-발기부전) 여성들의 불감증을 치료하는 한약재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쓰고 매우며 정력을 강하게 하고 소염작용도 강해 외용약으로도 사용한다. 피부질환에 꼭 빠지지 않는 약초로 소아습진, 전신이나 외음부 가려움증에 효력이 크다. 외용약으로는 사상자를 끓여서 그 물로 씻는다. 어린순은 삶아서 나물로 먹으며 꽃이나 씨앗은 차로 마시면 좋다. 사상자 달인 물로 무좀을 치료하기도 한다.

胡桃肉(호도육 Walnuss) – 우리가 잘 아는 호두를 말한다. 호두에는 뇌세포를 보호하는 오메가3가 풍부해 치매, 노안 예방과 불면증, 건망증 치료에 효과적이며, 호두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E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 진행을 억제한다.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며, 호두 속 단백질과 비타민 B1, B2는 소화기능을 강화시킨다. 한방에서는 무릎이 아프면 쇠무릎을 많이 먹고 심장이 나쁘면 짐승의 심장, 간이 나쁘면 짐승의 간을 많이 먹으라는 설이 있는데 호두의 생김세가 사람의 뇌와 비슷하여 뇌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신장과 폐를 보양하는 약재로 폐와 신장이 허해서 찾아오는 해수, 천식에 사용되며 쇠약해질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 음경이 발기가 되지 않는 陽萎(양위)증이나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遺精(유정) 증상이나 신장이 허해서 찾아오는 요통이나 무릎 통증에도 많이 사용된다. 가루 내어 차로 마셔도 좋고 맛이 좋아 그냥 먹어도 좋다.

何首烏(하수오 Vielblütiger Knöterich) – 머리가 까마귀 같이 새카맣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장이 허약해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픈 증상, 어지럽고 눈에 꽃이 피는 증상, 병적인 백발, 조기노화, 遺精(유정), 피로와 정력 강화, 신경쇠약, 건망증, 불면증, 식욕부진 등에 많이 처방되며 특히 콜레스테롤을 강하시키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에 갈근(칡), 하수오, 산사 3가지를 계속 끓여서 마시면 지방간, 지혈증 등을 예방한다. 몇 년 전 고국에서 하수오와 비슷한 이엽우피소를 하수오와 같이 섞어서 판매를 하다가 많은 업소가 적발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뿌리를 달이거나 쪄서 가루 내어 차로 사용한다.

2019년 12월 27일, 1152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