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86)

약 중의 약은 면역(1)

요즈음 한인사회 단체들로부터 건강세미나에 대한 주문을 많이 받는다. 노년시대로 접어든 이곳 교포사회의 당연한 관심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단체에 가서 왜 건강세미나를 원하는지를 물어보았다.

요즈음 100세 시대라 하는데 오래 살면서 죽기 전에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제일 두려워 죽는 날 까지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있나 알아보기 위해서란다. 죽을 때가지 혼자 생활을 하다가 죽으면 괜찮은데 죽기 전에 혼자 거동을 하지 못하고 남들이나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기가 싫다는 말이다.

대화 도중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열이면 열, 잠자다가 갑자기 죽었으면 하는 바램들을 이야기 한다. 헌데 결국은 죽을 때까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기를 원한다면 자신이 건강해야 되고 삶의 질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 한 일이 아닐까?

좋은 삶의 질이라는 것이 결국은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까? 병들지 않고 살아가고 또 병이 들었다면 그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서 빠른 치료를 해야 되는데, 그것이 쉬운 문제만은 아니다.

필자는 건강세미나 시간에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약 중의 약은 면역이다.󰡒라는 말을. 먼저 우리가 제발 이 병만큼은 걸리지 안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질병들을 들추어 보자. 이런 질문을 세미나시간에 참가자들에게 던져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병이 치매라고 한다.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을 그만큼 못살게 구는 질병 이어서다.

다음에 암, 중풍, 파킨슨, 심혈관질환등이 아닌가 싶다. 헌데 이런 질병들은 우리 몸의 氣血運行(기혈운행) 원활하지 못해서 찾아온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기혈운행이 잘 되지 않으면 어딘가에 기와 혈이 정체가 되어 통하지 않으니 아프게 된다는 말이다. 不通則痛通則不痛(불통즉통 통즉불통)이라는 말이 있다.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오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모든 치료법은 通法(통법)이라는 말이 있다. 막힌 것을 풀어 주면 아프지 않게 되고 치료가 된다는 말이다.

우리 몸과 마음이 불편함이 없는 경우 氣分(기분)이 좋다는 말을 하는데, 기분이 좋다는 말은 글자 그대로 기가 막힘없이 잘 순환 되어 몸 여기저기 골고루 잘 분배되어 있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기분이 좋다 의 반대는 기분이 나쁘다 인데 이 말은 몸과 마음 어딘가가 기의 분배가 잘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얘기가 된다.

기가 막히고. 기가 차고. 기가 죽고, 기가 빠지는 상태를 말하는 데 그러다가 氣絶(기절)하면 안 된다. 氣(기)를 사전에 보면 形成宇宙萬物的最根本的物質實體(형성우주만물적최근본적물질실체)라고 되어 있다.

우주의 기는 우주를 형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실체라는 말이다. 인체의 기는 생명활동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실체다. 기는 일반적으로 생명에너지의 의미로 쓰인다. 기를 살려라, 기가 약하다, 기가 막히다 등의 예 가 바로 생명에너지의 의미로 사용될 때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후에 코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는 그 생기가 바로 우리가 이해하는 기다.

다음은 정보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향기, 냉기, 온기, 살기, 찰기, 끈기, 사기, 음기, 양기 같은 말들이다. 성질을 나타내는 말들도 많다. 천기, 지가, 공기, 자기, 전기, 곡기, 수기, 내기, 외기, 신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가 무심코 쓰고 있는 말 속에는 이처럼 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몸에 이런 기가 흐르는 통로를 經絡(경락)이라 말한다. 다시 말해서 치료행위는 바로 이 경락을 치료하는 행위라고 말 할 수 있다. 오장육부의 장기의 기가 따로 흐르는 경락이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일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 心經(심경)을 치료하게 된다.

길이나 어떤 통로가 막힌 이유를 살펴보자. 한정된 통로에 과도한 양이 흐를 때 막힐 것이요, 통로가 어떤 원인에 의하여 좁아져 있을 때도 막힐 것이요, 그 통로에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막힐 것이다. 또 그 통로를 흐르는 그 어떤 것이 양이 지나치게 적고 힘이 없을 때도 통하지 못할 것이다. 인체의 경락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질병들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결국은 막혀서 찾아오는 질병들이다.

치매나 파킨슨은 다 같이 뇌의 흐름이 막혀 뇌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뇌가 스펀지같이 듬성듬성 해지고 말라가는 결과라고 말 할 수 있다. 심장마비는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힌 결과며 암은 몸의 기혈운행이 잘 안되어 나타나는 어혈의 증상이다. 다시 말하면 몸의 기혈운행이 잘 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되는데 기혈운행이 잘 된다는 말은 몸의 면역이 강하다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하면 모든 병은 내 몸의 면역성이 강하면 병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아무리 심한 유행성 전염병도 똑같은 조건에서도 어떤 사람은 전염이 되고 어떤 사람은 전염이 되지 않는다. 면역의 차이가 아닐까? 암도 마찬가지다. 사실 어떤 사람이든지 몸에 암세포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것이 발병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결국 나의 면역성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달려있다. 건강한 면역체는 하루에 3천만 악성 세포를 죽인다고 한다.

암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다음에도 결국은 면역과의 싸움이다. 요즈음 기계가 발달되어 진단을 하면 작은 3mm까지의 암 덩어리를 발견할 수가 있는데 3mm의 종양이면 벌써 수억 개의 암세포가 번식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종양이 1cm면 이미 10억 개의 암세포가 번식하고 있다니 이미 종양이 발견되었다면 발병이 5년 이상 진행된 상태라고 단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종양이 발견되면 어떻게 하는가? 환자는 우선 무서워지고 내가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조그마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몸부림친다. 여기에다 의사들은 환자들을 안정을 시키는 것이 아니고 겁을 주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들을 권한다. 환자들이 그것을 거부할 수가 있을까? 처음에 종양이 발견될 때는 종양이 너무 크면 수술을 하지 못하고 항암치료나 다른 방법을 통해 종양이 적어지면 수술을 하자고 하는데, 수술을 하고나서 치료도중 힘이 들어 견디지 못하고, 또는 항암치료 후 깨어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아왔다.

한국의 한 암치료전문가가 집필한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어 본적이 있다. 그 책의 필자는 26년 동안 암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진짜 암으로 죽는 환자는 딱 한명을 보고 나머지 환자들은 전부 굻어서 죽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밥을 못 먹어서 굶어 죽은 것이 아니고 힘든 치료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말라서 죽는 암환자가 더 많다는 말이다.

********

치료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과정이나 환자들의 잘못된 이해를 좀 더 설명해 보고자 한다. 암 수술을 한다는 것은 발견된 종양을 때어 내는 것이지 몸속에 숨어있는 암세포를 때어내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암세포가 뭉쳐 나타나는 종양 외에도 몸속의 어디엔가는 암세포가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수술이 깨끗이 잘 되었고 이제는 완치가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의사의 말은 종양이 보이지 않는 다는 말이지 몸속에 암세포가 없어져서 완치가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수술이 잘되고 치료가 잘되었다. 라고 했던 환자들 중에 3년 이상 생존율이 20%정도라는 통계를 보면 결국은 수술, 항암작용, 방사선 치료가 최선의 방법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독자들도 동의하리라 믿는다.

필자의 암환자 치료 경험담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임상에서 필자에게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몇 명 있는데 그중에서 완치 판명을 받은 환자들이 지금까지 6명이 된다. 방광암 환자, 7군데가 전이가 되었던 환자, 2명의 자궁암 환자, 임파선 암 환자들은 완치 판명을 받고 최근에 식도암 환자도 몇 주 전 완치 판명을 받은 환자들이다. 현재 치료중인 3명의 암 환자들 중 백혈병과 혈액 암, 여성의 자궁암 환자들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몇 환자는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지만 그분들은 아직 완치 판명을 받지 않아 소개하지 않는다.

자기 생일날 큰 선물이라며 진단서를 가지고 달려온 방광암 환자, 50대였던 전이 암 환자는 완치판단을 받고 직장에 다시나가면서 좋아했던 모습, 한 자궁암 환자는 본인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절대로 하지 않고 한방으로만 하겠다며 치료 후 3개월 만에 완치되어 좋아했던 모습, 병원에서 1년 정도 살 수 있다는 사형선고를 받고 몇 개월의 치료 후 완치 판명이 났는데도 지금도 본인이 결정해서 한약 한 봉지를 가지고 3-4일 동안 예방차원에서 복용한다며 아직도 한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 그 분들은 치료방법을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아닌 몸의 면역을 강하게 해서 면역이 암세포를 죽이게 하는 자연치유법을 선택했던 사람들이다.

몇 주 전이다. 식도암 환자인데 병원에 가서 완치 판명을 받았다며 울먹이면서 전화를 했다. 새 삶을 얻었으니 본인은 얼마나 좋았을까? 그분은 정말 의사들하고 싸움 아닌 싸움을 많이 한 사람이다. 처음에 종양이 너무 커서 수술을 할 수가 없고 항암치료를 해서 종양이 작아지면 수술을 하자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허지만 환자 자신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필자에게 찾아와 한방치료를 병행하기로 하고 항암치료를 받고 싶지는 않았지만, 우리말을 듣지 않으려면 나한테 오지 말라는 의사들의 막말 때문에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4번의 항암치료 후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이유는 항암치료 때문에 찾아오는 부작용을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일 심한 부작용이 팔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며 마비증상이 오는 것이었다. 본인의 결정으로 항암치료는 중단하고 한방치료만 꾸준히 했었는데 몇 개월 후에 진단을 하니 종양이 작아졌다며 의사들이 수술을 권고 한 것이다. 한방치료로 종양이 작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효과가 있어 치료가 되어 가고 있는데 수술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판단을 하고 환자 자신이 수술을 거절했다.

몇 주 후 그 환자가 다시 연락을 해왔다. 의사가 다시 불러 위를 전체 들어내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며 필자에게 물어온 것이다. 필자가 대답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지 않는가? 위 절제수술의 이유도 말하지 않고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소견서를 다시 보내와 환자와 가족들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암 전문병원인 Heideberg 병원에 별도로 찾아가서 문의를 하고 또 필자를 통해 필자가 잘 아는 한국인 의사한테 특별이 부탁을 해서 상담을 했었는데 소견서 내용만 보고 그들도 어떤 다른 방법을 권할 수가 없었다. 결국은 본인이 모든 걸 책임을 지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나의 의견을 다시 물어와 솔직히 필자는 식도에 종양이 작아지고 있는데, 위 절제수술을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필자의 의견만 전달을 했다. 며칠을 고민한 후에 그분들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하고 한방치료만 계속을 했는데 진단을 할 때마다 종양이 점점 작아지더니 지난 화요일에는 완치 판명을 받은 것이다.

완치 판명을 받고 종양과 의사를 찾아가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가관이다. 󰡒지금 완치 판명을 받은 것, 좋아할 것 하나도 없다. 이젠 재발되면 당신은 살지 못하고 오히려 더 일찍 죽게 되고 나도 치료를 더 이상 안 해줄 것이며 당신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환자한테 그런 소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하나도 없이 오직 자기 말을 안 들은 대 대한 분풀이요, 자기의 수익만 노리고 환자들을 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는 그분들의 올바른 치료선택의 결과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그 환자는 며칠 전에 2차 검사를 다시 하고 암이 100%완치 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7월에 본인의 생일 맞아 새 생명을 얻은 것에 대한 축하파티를 200명을 초대해서 할 계획이라며 필자에게 그날은 다른 약속하지 말고 꼭 참석해야 된다는 연락을 해왔다.

********

모든 질병은 의사의 치료로 치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치유력이 있는 면역이라는 것을 믿고 모든 방법을 동원에 면역성을 높였던 결과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모든 질병은 그 원인이 되는 근본을 치료해야 된다. 그 병 때문에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만 치료하는 것은 올바른 치료방법이 아니다. 치매나 파킨슨이 왔다면 위축되고 듬성듬성한 뇌에 충분한 산소공급을 시켜 뇌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중풍이 왔으면 막힌 뇌혈관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고 이미 수족이 마비가 되었다면 치료를 통해 마비된 부분을 풀어줘야 된다. 심혈관은 관상동맥의 혈액이 막히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허지만 병이 들고 나서 치료하는 방법보다는 예방하는 생활습관으로 병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예방된 삶을 통해 면역성을 높여 병원체가 우리 몸에 침입을 못하게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말이다.

기와 혈은 우리 몸의 기본단위로 무형적인 기와 유형적인 혈로 나뉘는데 항상 같이 운행을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심장의 수축운동의 힘만으로 11만 km나 되는 우리 몸의 혈관을 기의 도움 없이는 운행할 수가 없으며 기가 혈을 싣고 운행하고 있다고 믿는다. 먼저 흐름의 방해가 되는 요소를 한번 찾아보기로 하자. 먼저 기가 약하거나 막혀있을 때(氣滯-기체), 혈액이 탁해져서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혈관이 딱딱해져 탄력이 없을 경우, 체온이 저하되어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혈액에나 혈관에 순수하지 못한 물질이 쌓여 방해를 받을 경우가 아닌가 싶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 몸의 기가 막히는 경우라 하겠다. 이런 경우가 찾아오지 않게 항상 기를 높여 활발하게 하고 해로운 음식을 삼가서 혈액을 묽게 해 순환이 잘 되게 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여 몸의 순환이 정체되지 않고 활발해 질 수 있도록 우리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동양의학에서는 병의 원인을 크게 나누어 外因(외인)과 內因(내인)으로 구별할 수 있다.

外因(외인)이라 함은 사람이 외부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아 몸에 변화가 생겨 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六淫(육음) 즉 風(풍), 寒(한), 暑(서), 濕(습), 燥(조), 火(화)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제일 흔한 감기를 예로 든다면 감기는 風寒證 (풍한증)이라 하는데 찬바람에 의해 생기는 병이라는 말이다. 관절염도 동양의학에서는 풍습성 관절염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해 할 수가 있다.

內因(내인)은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영향을 받아 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칠정七情(칠정), 다시 말하면 喜(희), 怒(노), 憂(우), 思(사), 恐(공)인데 감정변화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스트레스가 여기에 속한다. 思(사)가 지나치면 脾經(비경)에 과부하가 걸려 기의 흐름이 원할 치 못하고 막히게 되어 비장의 조화가 깨지니 비장의 기능이 저하 되어 먹고 싶지 않고 소화가 안 되는 것이다. 고민이나 생각이 많으면 저절로 입맛이 사라지고 소화가 안 되는 것을 대부분 경험 했을 것이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속이 편하지 못하고 더 나가 배속이 탈이 나는 것이니 말 그대로 속이 상한 것이다. 또 喜(희)는 심장에 영향을 주는데 생각 없이 즐거움만 쫒다보면 심장에 영향을 주어 사람이 나사가 풀린 것처럼 긴장이 풀어져 넋이 나간 사람같이 보이며 갑자기 좋은 일이 생길 경우 오히려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이같이 과하게 우울한 것은 폐에, 과하게 화를 내면 간에, 과한 무서움은 신장에 영향을 준다. 동양의학에서는 외인성 질병은 나쁜 기가 피부를 통해 점점 몸속으로 발전하지만 내인성 질병은 우리의 오장육부를 직접 상하게 해서 오히려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오장육부에 병이 들면 半死(반사)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드린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오장육부와 관계를 두는 언어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랜만에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이 좋아 보이면, 신수가 훤하다, 신간이 편안하게 보인다, 또 아니꼬운 일을 당하거나 상대방의 처사가 마음에 안 들면 비위가 상한다, 배알이 꼴린다. 또 무서움을 많이 타고 하는 일이 소극적이면 저 사람은 담이 적다, 통 큰 짓을 하면 간이 밖으로 나왔느니 大膽(대담)하다느니, 외에도 쓸개 빠진 사람, 골 빈 사람, 등골이 오싹하느니 오금이 저린다는 등, 우리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언어 중에는 우리의 신체와 관계가 있는 말들이 이렇게 참 많다. 감정의 편재로 인하여 우리 몸의 균형, 조화가 흐트러져 병이 생기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 호 부터는 면역성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글을 실어 보고자 한다.

2020년 2월 15일, 1158호 25면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