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2]
김재승한의사의 코로나 19(COVID 19)

마스크는 필요 없을까?

코로나 19의 재앙이 이곳 유럽에도 예외 없이 강타하고 있다. 이곳 독일에도 하루에 수 천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이태리는 코로나로 죽은 사람의 수가 6000명이 넘었다.

불과 4, 5일 전까지 코로나19에 대해 물으면 “정말 그렇게 심각하냐?”고 반문했던 사람들이 상황이 심각해지자 학교와 유치원 휴교, 여행자제, 외출자제, 외국에 있는 자국민 데려오기, 집회금지, 식당 일찍 문 닫기, 식품점 외에는 가게 문 닫기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발표하곤 한다.

유럽 각국 정부도 이달 초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뺨을 맞대며 인사하는 방법의 자제 권고 령을 내렸다. 이탈리아와 독일 등 많은 나라에서도 손 씻기, 손 소독하기 외에 대화 시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1m 안전거리 규칙’을 내놨다. 영국은 공식 행사에서 악수를 금지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해가 안가는 면이 있다. 마스크 착용은 왜 권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세계에서 한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본보기로 삼자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면서, 한국에서는 마스크 하는 것이 필수라며 쓰고 다닐 것을 권하는데 여기서는 밖을 나가보면 마스크를 하고 다닌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다. 지난번 마스크를 권고하는 내용을 실은 적이 있지만 좀 더 많은 이해를 돕고자 이번호에도 다시 실어보고자 한다.

생각해 보자. 손 씻기, 소독하기, 이야기할 때 안전거리두기 등 모든 방법들이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또는 대화도중 침이 상대방 호흡기로 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방법이 아닌가? 본인이 확인판정을 받았거나 의심이 되면 상대방에게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하라고 권고하면서, 내가 하고 있으면 상대방에게서 날아오는 침방울은 막을 수가 없다는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환자가 본인의 침방울이 상대방에게 튀어가지 않게 마스크를 한다면 환자에게서 튀어오는 침방울도 나의 마스크가 막아 낸다고 말할 수 있지 않는가? 환자들을 다루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환자들로 부터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하고 진료를 한다.

밖엘 나가보면 마스크를 하고 다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든데 약국이나 다른데서 마스크를 구입하려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준비는 해놓고 착용은 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필자는 혹시라도 우리 교포들 중에 준비를 해 놓고도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마스크를 하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지난 주일 필자가 마스크를 하고 교회를 갔었는데 처음에는 필자 외에 마스크를 하고 있는 교우들이 한사람도 없다가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다른 교우들도 하는 것을 보았다. 한 교우는 가방에 마스크를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주위사람들이 안하니까 못하고 다닌다면서 하고 다녀도 괜찮으냐고 물어왔다.

이곳 유럽이 아시아보다 감염되는 환자수가 급히 상승하는 이유를 유럽인들의 스킨십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 때문이라는 발표도 많다. 프랑스 같은 경우는 프랑스식 인사하는 방법을 자제시켰는데도 황당한 조치라며 많은 사람들이 친구를 만나면 그냥 뺨을 비비며 인사를 한다고 한다. 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 “‘마스크를 쓸 정도면 집에 있지, 왜 밖에 나오느냐’며 비웃는 경우도 있다.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100%를 막아낸다는 말은 절대로 할 수가 없다. 100%를 막을 수가 없고 단지 10%만 막을 수가 있어도 하고 다녀야 된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코로나19는 비말감염병(Tröpfcheninfektion)이다. 접촉 시 1m이상을 유지하라는 말은 침이 튀어도 중력 때문에 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간격을 유지하면 그렇게 멀리는 날아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크기가 머리카락 1000 분의 1정도인 0,1∼0,2㎛ 정도이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는 밀착도가 높다 해도 0,3㎛ 정도이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혼자 공기를 떠다니며 전염을 시키지 않고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염이 되기 때문에 0,5㎛ 크기인 침방울은 일반 면 마스크로도 막아낼 수가 있다는 발표다.

WHO는 “만약 당신이 건강하다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돌볼 때만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다면 마스크를 쓰라”고 조언하는 내용도 있다. 다시 말하면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발표다. 이어서 “만약 당신이 건강하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는 사람을 돌본다면 그 사람과 같은 방에 있을 때 늘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WHO의 권고 내용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기침, 발열 등 의심 증세가 없는 사람은 감염 의심 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발표도 ‘본인의 환경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마스크를 써라’는 말이 아닌가? 이 같은 견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의 특수성과 코로나19의 높은 감염력, 무증상 감염자의 존재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서는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에서 빠르게 코로나19가 퍼진 원인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높은 고령자 비율, 초기 대응 실패, 의료 시스템의 결함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인들의 안일한 보건의식이 코로나19 확산에 불을 붙인 제1원인일 수도 있지 않은가?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는 이태리나 프랑스인들은 심각성에 관여치 않고 시내 카페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와인을 마시고 스포츠를 즐기며 술집도 붐비는 술집이 많았다 한다. 오죽했으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많은 프랑스인이 카페에 모여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먹고 마신다. 이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이례적으로 자국민을 비판했을까? 이탈리아 총리도 “이탈리아 시민들이여, 건강을 지키려면 뭔가를 포기해야 한다.” 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나의 건강은 내가 지켜야 된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나를 주위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생각하지 말자. 약국에 가서도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온라인으로는 얼마든지 구입할 수가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바이러스를 100%막아낼 수는 없다. 바이러스가 쇠붙이에 붙으면 6∼7시간을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하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바이러스와 접촉을 안 할 수가 없다. 생각해 보면 매번 만져야 되는 문고리, 초인종, 수저, 입고 다녀야 되는 옷, 타고 다니는 자동차 등 노출이 안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코로나19는 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권하고 싶다. 관청에서 공지사항이 있으면 대체적으로 잘 따라주는 이곳 유럽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 교포들은 조금 더 상식적으로 해석하라고 권하고 싶다. 유럽 사람들이 화장지를 사들이니까 우리까지 따라서 화장지를 구입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상식적인 판단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가 있다.

나와 접촉하는 모든 물건, 모든 사람, 또 내가 호흡하는 공기 중에도 바이러스가 노출되었다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행동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답이 나올 것 같다. 또 제일 안전한 곳이 내 집이다. 이번 어려운 시간을 이곳 교포들이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20년 3월 27일, 1164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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