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3]
김재승한의사의 코로나 19(COVID 19)

마스크 착용, 애완동물
그리고 코로나 19를 피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에 관한 단상

코로나19가 수그러질 줄을 모른다. 수그러지기는커녕 확진자 수가 매일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에 새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수가 4-5천명이 넘는 실정이다. 오늘 4월 6일 오전 통계로 감염자 수가 10만 명이 넘었으니 독일에도 2주 만에 9만 명이 넘는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제는 마스크에 대한 중요성을 WHO나 여러 나라에서 인정을 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을 권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가 옳았다. 마스크를 하지 않는 것이 가파른 전파의 큰 원인이 되었다.„ 등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마스크가 꼭 필요 없다는 미국에서는 스카프라도 호흡기를 막고 다녀라 권하며 오스트리아에서는 물건 구입하러 갈 때는 꼭 마스크를 쓰고 갈 것을 의무화하고 이곳 독일에서도 Jena나 Tübingen 에서도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을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르는 듯 시내에 나가보면 마스크 없이 그냥 돌아다닌 사람들이 많다. 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마스크는 하지 않으면서 장갑은 끼고 다니거나 실내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 씻고 소독하기, 장갑 끼기 같은 행동도 결국은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이니 호흡기를 방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몰라서 저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아침 어느 신문을 보니 한 전문가가 침방울이 2m가 아니고 8m까지 튀어갈 수 있다는 발표를 한 것을 보았다. 마스크의 대한 필요성을 더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필자가 처음 코로나19 전염이 시작될 때 굉장히 염려스러운 내용이 있었다. 코로나19가 짐승에게 부터 사람에게 옮겼다는 것이다. 전염병은 대체로 짐승은 짐승에게로, 사람은 사람에게로 전염되는 것이 보통인데 코로나19는 짐승이 사람에게 옮겼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짐승에게도 옮길 수 있다는 말이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짐승이 다시 사람에게, 또 사람이 짐승에게 옮기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염려를 했던 것이다.

필자가 생물학(Biologie)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독자들에게 학문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다 같이 논리적으로 또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짐승이 사람에게로 옮길 수 있다면 사람도 짐승들에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이 논리적인 설명이 될 것이다. 이래서 제일 염려되는 것이 애완동물이다. 가정에서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이야 감염되었다면 증상이 나타나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애완동물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된다는 말인가?

이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재난은 빙상의 일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이야기 이지만 혹시라도 이미 서로 서로 감염을 시키고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홍콩에선가 벌써 애완견이 확진진단을 받았지 않은가? 오늘 아침 뉴스는 뉴욕에서 동물원의 호랑이가 Corona19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사람들도 무증상의 감염자가 있어 염려스러운 데 말 못하는 동물들은 감염이 되었다 해도, 심해져서 증상이 나타난 후에나 진단을 통해 알 수가 있으니 큰일이라는 말이다.

“한국은 이상한 나라”라는 영상을 보고 필자도 감명을 받았다. 세계에서 이상한나라로 보는 한국, IMF로 국가가 부도가 나게 생겼으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장롱 속에 감추어 놓은 금붙이를 들고 나오는 국민들, 2007년 태안에서 유조선 사고로 바다가 기름으로 덮이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천 조각을 들고 나와 기름을 닦아내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짓을 하는 나라, 이번 사태에도 많은 나라에서는 검사를 하지 않을 때 감염자 수를 늘려가며 경찰까지 동원해 쫓아다니면서 검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대책을 마련한 나라.

하고, 국민들은 시키지 안 해도 기부금을 내고,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몰려오며, 누군가는 도시락을 만들고, 누군가는 임대료를 깎아주며, 다른 나라 같이 사재기를 하지 않는 이상한 짓을 하는 나라라는 것이다. 이상한 짓을 하는 이것이 서로 연대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뿌듯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축이나 애완동물과의 생활도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연대되는 생활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반대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동물과 집안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얼굴을 비비고, 먹는 것을 같이 나누어 먹고, 잠을 같이 자는 이런 행동들은 조금 자제하면서 사람들이 하고 있는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같이 연대하는 생활이 아닐까 싶다. 어느 한곳의 둑이 세어 물이 범란하지 않게.

또 다른 하나는 여기서 생활을 하다가 여기 상황이 안 좋아지자 고국으로 귀국하고자 하는 교포들의 생각이 옳은가 하는 물음이다. 한국은 현재 매일 늘어나는 감염자가 100명 안팎이다. 그중 50%가 넘은 감염자가 외국에서 들어왔던 날도 있었다. 종교적인 행사를 통한 감염자나, 병원이나 양로원에서의 감염자, 그리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감염자 수를 빼면 한국내의 지역감염자는 사실 누그러진 실정이다. 며칠 전에는 이곳 유럽에서 들어오는 감염자 수가 필자의 기억으로는 29명이 되는 날도 있었다. 이 숫자는 확인된 감염자의 통계니 만큼 아직도 더 많은 잠복기에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것을 의무화했다. 위반한 사람들은 입건을 시켜 엄벌을 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가 불안하니까, 특히 유학생들은 특별히 공부도 계속하지 못하고, 조금의 생활비라도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알바라도 했었는데, 이것저것 다 불가능해지고 다른 사람과 접촉도 못하니 무료하고 외로움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날거라는 것은 충분이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것이 올바른 판단이며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간단히 생각해 보자. 귀국자들 중 그만큼 감염자 수가 많다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든 간에 그 비행기 안에는 감염자가 있었다는 말이 된다. 만일 감염자가 그 비행기 안에 있었다면 10시간을 넘게 한 공간에 있으면서 아무리 예방을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본인은 절대로 노출되지 않았고 안전하다는 생각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는 격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다. 차라리 잠깐 힘들지만 이곳에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서 견디어 내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공식 확인된 정보도 아니고 더군다나 누구에게 권고를 할 수 있는 권한도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몇 자 써보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피해가는 최선의 방법은 타인과 접촉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싶다.

영국의 수상이 감염되어 입원을 하고, 찰스왕자, 캐나다 총리 부인 등이 감염되고, 또 여러 나라의 의료진들이 감염되어 사망하는 일들이 그 예방수칙을 지켰지만 그것으로 충분히 100% 막아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할 수 없다면 모르지만 가능하면 타인과 접촉을 하지 말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병원도 꼭이 아니면 가지 말라 권하고 싶다. 우리 같이 잘 이겨내 보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2020년 4월 10일, 1166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