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97)

라임병(Lyme-Borreliose) 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의 행동이 제한되자, 요즈음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도 산행을 해보면, 그 시간만큼은 마스크도 할 필요가 없고 어떠한 제한 없이 자유스러운 시간을 가지면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어서 기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가 되는 것 같았다. 산에 올라가면 코로나가 바이러스가 없는 산소를 마음대로 마시면서 오랫동안 걷게 되니 자연히 유산소 운동도 되며 근육운동도 곁들여져 권할 만한 운동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어 심한 운동은 삼가 해야 될 처지이니 더욱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거기에도 조심해야 될 요소가 있다. 바로 라임병 이다. 미국 코네티컷 주의 올드 라임(Old Lyme)지역에서 1975년 처음으로 인식되어 붙여진 이름인데, 처음에는 소아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2012년도에 라임병 첫 환자가 발생하였다고 하나, 미국에서는 북동부, 중서부 및 북부 캘리포니아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하며, 가장 흔한 매개체 감염 질병이라고 한다.

이곳 독일에서도 지역에 따라 위험지역이 있다. 라임병원체와 수막뇌염의 병원체인 FSME비루스를 가지고 있는 진드기(Zecke)는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는데, 이곳 독일에도 Bayern 과 Baden württemberg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있으며 동유럽과 중부 유럽, 특히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구 유고슬라비아, 슬로바키아, 체코, 구소련 (특히 라트비아) 및 스칸디나비아 등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Hessen주도 Odenwald, Bergstrasse, Darmstadt-Dieburg, Marburg-Biedenkopf 지역 등이 위험 지역에 해당된다. 진드기(Zecke)는 추위가 풀리는 3월부터 성해지는데, 물릴 경우 라임병과 뇌수막염 등의 질병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두 질병 모두 동시에 발병될 수도 있다.

보렐리아균의 감염은 사슴 진드기가 그 매개체이다. 검은 다리 진드기라고도 불리며, 보렐리아속균에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 감염된다. 라임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는 주로 쥐와 다람쥐 등 작은 포유류 동물에게 있다. 그러한 동물들에게서 감염된 진드기가 나중에 사람에게까지 박테리아를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고국에서도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의 바이러스를 옮기는 살인진드기에 물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 매년 2-3백 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20-50 명 정도가 사망한다고 하는데 치사율이 6%에 달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도 심각성을 모른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찾아온 환자들은 현재 나타나는 증상이 Zecke와의 관계를 모르고 몇 년을 고생을 하다가 현대의학으로 도저히 치료가 되지 않아 찾아오는데, 혹시 몇 년 전에 Zecke에 물린 경험이 없느냐고 물으면 있다고 대답을 한다. 물렸던 적이 너무 오래되어 설마 그것하고 관계가 있는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다.

제때 진단받지 않는 경우, 라임병은 각종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그러나 빠른 진단과 치료가 시행되면 완치할 수 있다. 라임병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살펴보면 두통, 관절 통증, 근육통, 목 경직, 오한을 동반한 열 등이 나타나며 심하게는 쇠약함, 흉부통증, 호흡곤란, 안면근육마비, 신경경직과 통증, 불규칙한 심장 박동 증상이 나타나며 뇌수막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진드기는 피부에 24시간 이상 붙어 있어야 감염을 시킬 수 있다. 물린 즉시 진드기를 제거하면 라임병에 전염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대부분의 만성 라임병 환자들은 진드기에 물린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가 발병이 되어 심한 증상을 느낀 다음에야 의사를 찾아가곤 한다.

증상은 3단계로 발전한다.

1단계는 초기의 국소적인 감염을 의미한다. 이 피부 병변은 진드기에 물린 곳에서 보이게 되는데 대체로 진드기에게 물린 후 1-2주에 시작된다.

크고 무통증에 구분이 뚜렷하고 과녁과 같은 형태를 띄우며 물린 부위부터 시작되는 홍반은 붉은 반점으로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발진이 확장된다. 황소눈 같은 모양으로 중앙에는 적색 반점, 이를 투명한 반점이 둘러싸고 있으며 가장자리는 붉은 부위의 선이 뚜렷하며 그 발진을 만져보면 따뜻할 수도 있지만 통증이나 가려움증은 없다가 4주 후쯤 사라진다. 이 발진에 대한 정식 명칭은 “유주성홍반”이라 하는데 이것이 라임병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붉은색 발진이 나타나는데 피부가 어두운 사람들은 이 발진이 타박상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다. 주로 허벅지, 사타구니 및 겨드랑이에서 보이게 되는데 만일 이 병변이 여러 군데서 발견될 경우, 균의 혈행성 전염을 의미하게 된다.

2단계는 파종성 감염을 의미한다. 유주성홍반이 발생한 후 며칠-몇 주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 주로 혈관 및 림프계를 통해 병균이 전신으로 번지게 되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게 된다. 전신적인 증상으로 발열, 두통, 오한, 무기력함, 근골격계 통증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몇 주간 지속되게 되며, 그 중 약 15%의 환자에게서 뇌수막염, 뇌염, 두부 신경염, 안면마비와 비슷하게 나타난다.

약 8-10%의 환자에게서는 심장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로 방실차단, 심낭염 및 심장염 등이 몇 주에 걸쳐 나타나게 되며 1기와 2기의 증상들이 같이 나타날 수도 있다.

3단계는 1기와 2기 감염이 치료되지 환자에게서 주로 보이는 질병의 말기로 지속감염을 의미하는데, 감염에 노출된 후 몇 달 혹은 몇 년 후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두통, 관절염, 심박동이 문란해지고, 기분 및 수면과 관련된 뇌 장애 (뇌병), 단기 기억상실, 집중곤란, 대화가 힘들어지며 사지의 무감각 증상들이 시작된다. 관절염 증상으로 시작해서 만성 중추신경계 질병으로 가벼운 뇌염증상, 척수염, 다발신경병증 등 다발경화증과 비슷한 증상이 보이게 된다. 드물게는 만성위축성선단피부염이라는 피부 병변이 보이게 되는데, 주로 하지에서 붉거나 보라색의 결절이 나타난다.

진단은 1단계 초기의 국소적인 감염의 경우, 임상적인 증상을 통한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위험지역에서 등산이나 캠핑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린 병력과 유주성홍반이 보일 경우 지체 없이 경험적 치료와 혈청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혈청검사는 라임병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검사 방법이다. 혈청 내 라임항원에 대항하는 IgM 혹은 IgG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IgM 항체는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난 후 3-6주 안에 보이게 되며 IgG 항체는 초기부터 수치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환자에게 파종성 감염 증상이 보일 때까지 보이게 된다.

2020년 7월 24일 , 1180호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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