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 (102)

전립선 질환 ➁

요즈음 전립선 질환으로 찾아오는 나이 드신 어르신 들이 참 많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립선 암이나 비대증상 때문에 소변을 보는데, 또 성생활을 하는데 무척이나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의사의 권유로 암이나 비대증상을 수술하고 나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옷에 저리는 증상이 생기는가 하면 성생활 장애도 올 수 있어서 수술은 참 조심스럽게 결정할 문제다.

고령이 되면서 나타나는 남성들의 신체기능 이상 징후중 소변보는 게 불편해지고 또 점점 잃어가는 성기능 문제는 대표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두 문제는 나이가 듦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그 누구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때문에 독일에서는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전립선에 대한 진단을 2년마다 한 번씩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전립선 질환은 신장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처방을 할 때면 우선 신장을 강하게 해주는 처방에다 몇 가지 약제를 가감해서 처방한다. 신장이 하는 일이 그만큼 중하다.

비뇨기과에서는 진단을 항문을 통해 직장수지검사를 실시하여 전립선의 촉감을 확인하고 전립선 마사지를 통해 전립선 액을 얻을 수 있다. 전립선액, 소변 혹은 정액에서 세균과 백혈구의 증가를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배양검사에서 균이 자라면 세균성으로 진단하게 된다. 나이가 지긋한 남성들은 전립선질환 때문에 약을 복용경우가 참 많다.

치료를 위해 원인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하며 전기 자극 치료나 비오 피드백 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외요도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치료법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치료방법들이 근본적인 치료방법들은 되지 못하고 있다.

치료 예를 몇 가지 들어보고자 한다.

Bochum에 한 나이 드신 환자 한분은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으로 필자를 찾아왔는데 한약을 복용하고 비대증도 살아지고 암도 치료가 되고 있었지만, 의아해 하는 비뇨기과 의사한테는 필자한테 찾아온 것을 비밀로 하고 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길 해서 같이 웃기도 한 적이 있다.

외에도 현대의학에서 동양의학을 이해하는데 아직 독일에서는 한계가 있어서 환자들 스스로가 비밀로 하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 한약으로 이미 조성된 단단한 조직을 녹여낼 수 있다는 것에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는 것이다. 필자는 임상에서 한약을 효과에 대해서 자신도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인체에는 정상적인 조직이 아닌 근종이나 물혹들이 생기며 또 신체 어느 한 부분에서 골질이나 근육들이 증생되어 생기는 질병들이 참 많다. 예를 들자면 전립선도 해당되지만 외에도 여성들의 자궁근종, 코에서 생기는 폴립, 장에서 생기는 폴립, 무릎에 생기는 혹, 물론 양성종양이나 악성종양도 여기에 속하지만 치료를 해 보면 필자도 스스로 정말 이런 효과가 있구나하고 놀랄 때가 많다. 그 많은 종류의 한약들을 임상시험을 통해서 병의 종류별로 효과가 나는 약제들을 구분해서 후세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선조들의 지혜에 정말 감탄할 뿐이다.

위에서 소개드린 환자 외에도 나이가 들어 찾아오신 어르신들은 한 두 분이 아니다. 소변을 보러 화장실은 자주 가는데 시원하게 보지는 못하고 찔끔 찔끔 보고나서도 잔뇨가 남고, 소변이 옷에 저려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되는 어르신, 심하면 아무리 힘을 써도 소변은 나오지 않고 통증만 심해져 아예 요도에 카데터를 꽃아 흐르는 소변을 받아내는 수집백을 매달고 다니기도 한 어르신들이 참 많이 찾아온다.

현재 찾아오는 80 중반의 한 어르신은 전립선 암 수술을 하고 나서 소변과 대변을 참지 못하고 옷에 저리곤 한다. 동양의학에 대해서 상식이 없는 이분은 처음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눈치이더니 지금은 항상 피곤했던 몸 상태가 좋아지고 저녁에 최소한 4번은 일어나 소변을 보아야 했었는데 이제는 1번 소변을 보며 대소변도 참을 수 있다며 좋아했다. 이제는 수술을 하고 나서 성생활이 안 되어 여자 친구가 도망갔다며 성생활을 할 수 있게 약복용을 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은 거기에 효과가 있는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

환자들은 보면 전립선 문제가 시작되면 부인한테도 남자의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에 치료를 마치고는 얼마나 좋아하는 줄을 모른다. 전립선 질환 환자들은 대체로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한방의 치료방법은 근본을 치료하기 때문에 자연히 전체적인 몸 상태도 좋아진다.

20대 중반 홀란드에서 거주하는 남성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찾아오는 전립선 때문은 아니지만 소변을 참을 수 없어서 병원에 갔더니 수술을 권한다며 찾아왔다. 남성의 생식기를 어디를 어떻게 수술하고자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또 수술하다가 잘 못되면 평생 성생활을 못하고 살 텐데 안타가워 원하면 약을 지어 주겠다며 14일분을 지어서 보냈더니 그 다음 달에 고맙다는 연락이 왔다.

또 전립선하고는 관계가 없는 방광의 괄약근의 문제였지만 40대 중반 한 여성은 저녁에 최소한 20번은 화장실을 다녀와야 된다며 Aschaffenburg에서 다니며 치료를 하고 치유가 된 여성도 있었다.

먼저 절제된 생활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예방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이미 전립선 질환으로 불편함이 시작되었다면 六味地黃丸(육미지황환)을 기본 처방으로 하고 약을 가감해서 복용할 것을 권한다.

몇 가지 처방을 소개한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할 때는

熟地(숙지) 山藥(산약) 山茱萸(산수유) 茯笭(복령) 牧丹皮(목단피) 澤瀉(택사) 기본처방에

附子(부자) 肉桂(육계) 牛膝(우슬) 車前子(차전자) 가해서 복용을 하면 몸에 부기가 있을 경우 부기가 빠지며 소변보는 것이 달라진다.

전립선 종대(腫大)

黃芪(황기) 黨蔘(당삼) 淫羊藿(음양곽) 肉蓗蓉(육종용) 巴戟(파극) 枸杞子(구기자) 首烏(수오)

牛膝(우슬) 大黃(대황) 黃柏(황백) 知母(지모) 土茯苓(토복령) 白芍(백작) 莪朮(아출) 三棱(삼능)王不留行(왕불유행) 烏藥(오약) 鬱金(울금) 穿山甲(천산갑-지금은 구하기가 힘들다)

만성 전립선 염

熟地(숙지) 旱蓮草(한연초) 黨蔘(당삼) 黃芪(황기) 枸杞子(구기자) 女貞子(여정자)

菟絲子(토사자) 當歸(당귀) 王不留行(왕불유행) 鎖陽(쇄양)

2020년 10월 23일, 1192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