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 (107)

심혈관질환 ③

필자는 심장병을 2가지로 구분해서 치료를 한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관상동맥이 혈액순환장애로 막혀서 심장이 작동을 못하여 심근이 괴사하는 심장병과 평소에 心氣(심기)가 약해 심장의 수축운동이나 부정맥증상이 일어나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심장병으로 나누어 치료를 한다.

물론 급하게 병원에 가서 빨리 혈관을 넓히거나 뚫어야 되는 급한 수술을 요하는 환자는 병원으로 연락해서 입원을 시키지만 급한 상황이 아니고 근본치료를 要(요)하는 환자들은 심장의 기와 혈관의 수축력을 높이고 혈액을 묽게 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방법을 쓴다.

심기가 약해서 찾아오는 후자의 심장병은 주로 우울증과 공황증 그리고 실면증을 많이 동반한다. 이럴 경우 심장의 기를 강하게 해주는 약물치료를 하면 효과가 참 좋다.

서양의학은 환자들은 고통을 호소하나 심전도나 다른 초단파검사를 해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면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환자 중 심장수술 예약을 해 놓고 한약으로 먼저 치료를 해 보겠다며 필자를 찾아와 한약을 복용한 후에 상태가 좋아져 수술을 취소한 환자들도 많이 있다. 수술을 취소하고 지금 10년 넘게 살고 계시는 북독일 한 어르신은 지금 96세를 넘기고 그분 따님이 우리 한의원에 내원을 할 때 마다 안부를 전하고는 한다.

胸痞(흉비-가슴이 답답하고 통증), 공황증, 어지럼증, 또는 통증이 왼쪽 어깨와 심하게는 오른쪽까지 뻗치며 호흡곤란증상과 구토증이 있으면 빨리 응급초치를 취해야 한다. 물론 위와 같은 증상이 위염이나 췌장염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자기 이런 증상이 있다면 구급차를 요청하거나 본인이 병원으로 빨리 가야한다. 심한 협심증은 심장마비를 초래한다. 구급차가 오는 동안 만일 환자가 혈관을 확장시키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소유하고 있으면 복용을 시키고 상체를 높게 해서 눕히고 환자에게 제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제치기는 심장을 마사지 하는 효과가 있어 급할 때 효과가 있다. 만일 환자가 호흡을 멈추면 사지말단에서 핀이나 뾰쪽한 도구로 피를 좀 내주고 인공호흡을 해 주며 구급차가 오면 빨리 정맥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심장병 환자는 평소에 위험요소인 동맥경화증을 피하도록 노력을 해야 된다. 금연은 필수적이고 술도 한두 잔 이상은 삼가야 된다. 고지혈증이 오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하고 고혈압과 당뇨를 치료하고 비만한 경우 체중을 감소시켜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필수적이다.

주말이면 몇 몇 분이 모여 이곳 Taunus 산으로 등산을 하는데 심장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나이 드신 한 독일 분은 산으로 등산을 시작하면서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고 요즈음은 겨울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우리가 가는 산꼭대기 까지 조깅을 하면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느낀바 있다.

현대의학적인 치료는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풍선으로 확장시켜 주거나 ‘스턴트’라는 그물망을 삽입하기도 한다. 동맥경화에 의한 죽종(기름 찌꺼기)을 칼날로 깎아내는 방법과 레이저 등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여 대동맥과 관상동맥을 이어 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이 있는데 ‘풍선확장술’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 시행한다.

허지만 병이 나서 치료를 하는 것은 최대의 치료방법이 아니다. 예방을 위하여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최고의 치료방법이다. EKG(심전도) 같은 진단방법은 심장운동에 문제가 있을 때만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이 심장질환증상을 느낀다면 평소에 신경을 쓰고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갑자기 심장질환인 가슴이 답답하고 찌르는 듯 한 통증이 왼쪽 어깨로 뻗치며 호흡이 힘들어지며 마음이 불안하고 겁이 나는 증상이 시작되면 생각되면 기침을 강하게 해주며 팔 안쪽으로 팔목과 팔꿈치 사이 한 가운데 郄門(극문)이라는 혈이 있는데 그곳을 강하게 자극을 해 주어도 급한 상황은 넘길 수가 있다.

한약처방을 소개한다.

평소 부정맥이나 맥이 빠르게 뛰거나 불안한 증상이나 우울증이 있으며 쉽게 피로하며 만사에 의욕이 없을 때는

黨蔘(당삼) 玄蔘(현삼) 丹蔘(단삼) 茯笭(복령) 五味子(오미자) 遠志(원지) 桔梗(길경) 當歸(당귀) 天冬(천동) 麥冬(맥동) 柏子仁(백자인) 酸棗仁(산조인) 生地(생지) 에다 혈액이 묽지 못하고 粥狀(죽상)일 때는 半夏(반하) 薤白(해백) 瓜蔞(과루)를 加(가)해서 사용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 한 통증이 어깨 쪽으로 뻗지는 경우에는

桃仁(도인) 紅花(홍화) 當歸(당귀) 生地(생지) 川芎(천궁) 牛膝(우슬) 桔梗(길경) 柴胡(시호)

赤芍(적작) 枳殼(지각) 甘草(감초) 薤白(해백) 瓜蔞(과루) 半夏(반하) 三仙(삼선)

조제해서 복용한다.

1202호 25면, 2021년 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