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 마이크로프로텍트 법인장의 보험 상식 (12)

자동차보험(Kfz-Versicherung) 제대로 살펴보자(3)

자동차보험의 일반적인 내용에 이어 보험 해지/변경, 사고 발생 처리 방법과 같은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보험해지(Kündigung) 주의할 점

독일에 거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종종 Kündigung 때문에 고생을 한다. 물론 독일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도 잠깐 신경 못써서 원치 않는 계약을 연장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 독일 사회에서도 Kündigung 제도를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정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보험은 1년 단위 계약이기 때문에 Kündigung을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해지 신청(Kündigung)은 계약 만료 1달전에 해야 한다. 보험 시작일이 1월 1일인 경우에는 다음 해 1월 1일이 보험 종료일이기 때문에 최소한 11월 30일까지 Kündigung을 해야 한다.

보험사 별로 보험 시작일이 1월 1일이 아닌 경우에는 보험 종료일이 보험 가입일 1년 후로 설정된다. 보험 종료일에 따른Kündigung 시점을 기억해 놓아야 불필요한 손해를 줄일 수 있다. 보험사는 다음 해 보험료와 변동된 SF 등급을 보험종료일 두 달 전부터 보내기 시작한다.

Kündigung마감일이 보험 종료일 한 달 전으로 약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고객은 다른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이슈로 보험사들이 안내를 다소 지연했다고 한다. 실제로 몇몇 고객들은 보험사로부터 보험료 변동 안내 편지를 못 받았거나 Kündigung 마감 시점이 다 되어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보험 갱신과 관련된 안내서를 못 받은 경우에는 직접 보험사에 변경 내용 보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보험사로부터 연락을 늦게 받아서 Kündigung 마감 시점을 놓쳤다고 하여도 방법은 있다. 만약 11월 30일이 Kündigung 마감일임에도 불구하고 11월 말이 되어서야 안내서를 받는 경우가 있다. 고객은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보험료가 상승했을 경우 안내를 받은 시점부터 4주 안에 특별 해지(Sonderkündigung)를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갱신 안내서가 늦게 전달되었을 때는 안내서 받은 날짜를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편지에 받은 날짜를 적어 놓아도 좋다. 기존 보험사에서 Sonderkündigung 승인을 하지 않으면 대응하는 증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보험료 납부 주의할 점

보험료 납부 방식은 크게 고지서와 자동이체 방식이 있고. 월납 / 분기납 / 반기납 / 연납으로 보험료를 나누어서 납부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연납이 아닌 경우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수료는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대략 6 ~ 14% 수준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주의할 점

한국도 자동차보험이 온라인으로 판매된 지 올해가 20년째이다. 그리고 어느덧 자동차보험은 고객의 인식 속에 온라인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라고 인식되면서 거의 50%가 비대면으로 판매된다. 독일도 마찬가지로 자동차보험 온라인 가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가격이다.

하지만 온라인 보험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한 번은 지인이 인터넷으로 자동차 보험을 저렴하게 가입했다고 하여 보험 가입 내용을 함께 살펴본 적이 있다. 우려했던 대로 Vollaksko와 Teilkasko의 자기부담금(사고 발생 시 보험사가 지급하는 전체 보험금에서 자신이 부담해야하는 금액)이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물론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기부담금을 높일 수 있는데 지인의 경우에는 자기부담금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가입하였다. 사고가 발생하면 본인이 상당한 금액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하였다.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를 통한 보험보다 비교적 보험 가입 후 관리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낮은 보험료를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온라인 보험사는 종종 Vollaksko와 Teilkasko의 자기부담금을 높여서 보험료를 최대한 낮게 광고한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경우 같은 조건으로 설정한 후 다른 보험사 상품과 비교해야 한다. 자기부담금 외에도 견인 서비스 포함 여부를 확인하자.

독일어가 부족한 경우나 사고 발생 시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보험중개인을 통해서 가입하기를 추천한다. 온라인 보험에 가입한 후 사고가 발생하면 거의 모든 업무를 본인이 직접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중개인을 통해 보험 가입을 하면 사고처리에 대한 올바른 방법 안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고처리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데 중개인에 따라 사고처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사고 발생 시 주의할 점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단계별로 정리를 하였으니 이것을 바탕으로 대처하면 되겠다.

스텝 1

차량에서 하차하여 전 후방 차량을 확인한다. 하차 전에는 반드시 본인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

스텝 2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서 ‘삼각 경고대’는 차량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설치한다. (사고 현장 후방 30 ~ 75m )

스텝 3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인명 피해 발생 시에는 110 또는 112로 전화를 한다.

스텝 4

인명 피해가 없을 시에는 사고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사고 현장 및 차량에 대한 사진을 촬영한다.

– 사고 현장 촬영

– 피해 상황 촬영 (사고 부위는 확대 촬영)

– 차 위치를 스프레이로 표시 후 안전한 곳으로 차량 이동

스텝 5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다. 필요한 정보는 차량 번호판 넘버, 운전자 신상정보(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그리고 상대방 운전자의 보험사와 보험 번호 등이다.

스텝 6

수집한 정보를 활용하여 사고 경위서 작성하여 보험사에 제출한다.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위해 마이크로프로텍트 김병곤 법인장의 보험상식을 격 주간으로 연재한다.
김병곤(Neo Kim) 법인장은 한국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에서 손해사정, 상품시스템 개발 그리고 지점장으로 근무하였다.
마이크로프로텍트는 독일에 설립되는 최초의 인슈어테크(Insurtech) 보험 법인으로서, 독일 및 유럽의 한국인을 위한 최적의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활동으로 무료 병원 통역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한국인을 위한 보험서비스를 한국어로 진행하고 있다.
연락처 : 0151 2622 4850, neo@microprotect.com

1202호 24면, 2021년 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