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 (109)

中風(중풍) ②

김재승 한의사

노령시대로 접어든 이곳 동포사회에 동포들의 사망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요즈음은 코로나 19 때문에 장례식조차 가보지 못하고 그냥 아쉬운 이별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사망원인 1위가 암, 2위가 심장질환이라면 뇌에서 오는 질환은 살아있는 동안 일상생활을 참 힘들게 하고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뇌와 관계가 있는 질환은 치매, 파킨슨, 그리고 중풍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 중풍은 심한 경우에는 뇌사 생태가 되어 의식을 잃고 기계에 의해 호흡을 하는 식물인간이 되거나 또 식물인간은 아니지만 일어나지도 못하고 대소변을 받아내고 음식도 먹여주어야 되는, 본인 스스로가 활동을 할 수 없어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후유증이 남게 된다.

후유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보행과 언어에 약간의 불편함만 있는 환자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치매나 파킨슨처럼 뇌의 흐름에 의해 뇌기능이 약해져서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사고로 찾아오는 중풍은 현대의학에 말하는 뇌졸중이다.

중풍을 예방할 수 있는 평소 생활습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풍의 70%이상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들은 예방된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만인 사람은 동맥경화나 콜레스테롤로 인하여 혈관이 막히는 위험요소가 커지기 때문에 항상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여야 한다.

혈압수치만 관리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안심 할 수가 없다. 혈압이 높아도 혈관이 유연하면 터지거나 막히는 일이 없으므로 진정한 중풍예방은 혈관을 유연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가 있다. 흡연자는 담배를 끊는 것은 필수다. 니코틴이 혈관을 경화시키어 중풍이 일어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몸이 녹슬지 않게 적당한 운동은 말 할 것도 없다.

현대의학에서는 중풍예방에 탁한 혈액을 묽게 해주기 위해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하는 것을 권하나 혈전성 중풍에는 일정한 효과가 있지만 내출혈성 중풍에는 오히려 해로울 수가 있어서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을 마비시키는 약효가 있어서 혈소판이 많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내출혈성 중풍에는 오히려 출혈을 더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혈전성 중풍이라고 해도 장기간 복용을 할 경우 혈소판이 약해져 내출혈이 일어날 경우 출혈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 물론 의사들이 권하는 헤파린도 신중을 기해야 된다.

추운날씨에 오랜 시간 동안 밖에서 있거나 온도차가 심한 장소를 드나드는 것도 조심해야 된다. 추운화장실에 가서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갑자기 온도가 높아지는 사우나를 할 때도 신중해야 된다. 체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굳어지고 혈압이 높아져 혈관이 터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극심한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怒傷肝(노상간-화는 간을 상하게 한다)이라며 정지활동을 중요시 한다. 스트레스를 확 받는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풍은 후유증치료가 중요하다. 발병 시 병원엘 가면 뇌를 MRI로 촬영을 해서 막히거나 출혈이 있는 부분은 수술이나 다른 치료방법을 통해 원인제거는 하겠지만 후유증 치료는 필수다. 후유증으로는 반신불수, 감각마비, 언어장애, 두통과 구토, 眩暈(현운-어지럼증), 안면마비, 複視(복시), 시야장애, 연하장애, 대소변장애 등 많은 후유증들이 생기는데 모든 치료는 1년 안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년이 지나 신경이나 근육 등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나면 치료하기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또 중풍은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두 번의 치료로 금방 효과가 나는 수도 있지만 회복이 더디 되는 중풍치료는 지겨워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기혈을 안정시키고 나아가 전신적인 기혈순환을 바르게 해주는 침, 뜸, 한약은 물론 재활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덜어주며 신체에 쌓인 여러 노폐물을 제거시켜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또 중요한 것은 중풍이 재발되지 않게끔 철저히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중풍은 3번 재발되고 나면 일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사망한다는 말이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본인의 중풍은 어디서 왔는지 원인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방에서는 중풍의 원인을 몇 가지로 구분한다. 심한 충격을 받거나 화가 나서 風火(풍화)가 머리위로 올라가 뇌가 손상되는 경우와 痰熱(담열)이 위로 올라가 뇌를 손상시키는 경우, 氣穴(기혈)의 운행이 장애가 되거나 기의 운행이 아예 차단되어 일어난다고 한다. 결국은 기혈이 운행되고 있는 경락이 어떤 장애물로 인해 방해를 받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현대의학적인 해석을 하면 심한스트레스 조심하고 혈압이 높으면 낮게, 혈이 탁하면 묽게, 한방에서 말하는 痰(담)은 몸이 비대한 사람들이 타고남은 지방질을 말하는데 이것들을 잘 조절하는 방법이 재발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다음 회에서는 치료의 시례를 소개하도록 한다.

1206호 25면, 2021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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