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78)

 나는 어떤 茶(차)를 마셔야 될까? ⑤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신다. 차의 멋과 향기는 깊고 오묘하다. 차를 흐트러진 마음으로 정성 들리지 않고 끓이거나 마시면 차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정성을 들려 끓이고 마셔야 진정한 차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한약은 치료하는 처방을 여러 가지 약재를 조제하여 효과를 더 높이게 하지만, 한 가지 차라도 나에게 이로운 차를 마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어쩜 독일에서도 구할 수 있고 고국에서 가져온다 해도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를 위주로 소개한다. 대체적인 내용을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냥 참고삼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치료를 해 보면 어떤 이론과 100%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론을 알고 적당한 차를 선택한다면 본인에게 이롭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자연의 산천초목이 차가 아니고 약재가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잘 마시면 약이 되고 잘 못 마시면 독이 되는 것이 우리 주위에 있는 초목이다.
五加皮(오가피-Stachelpanaxwurzel)

간을 보호하고 신장을 강하게 해주며 습과 풍을 제거하는 약효가 뛰어나다. 筋骨(근골)을 강하게 하며 강장작용을 가진 진통제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자궁을 흥분시키는 약효도 있으며 남성의 음낭이 습하거나 여성의 냉 대하증에도 효과가 잇다. 염증을 줄이며 진통 작용이 있어 류머티즘 관절염에도 많이 처방된다. 노화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중추신경 흥분 현상이 있어 피로회복, 정력 감퇴, 기억력 상실 등에 좋다. 허리, 다리의 골격이 연약하여 통증이 있거나 보행 장애를 일으키는 사람에게 유효하다. 오가피, 황기, 당귀, 천궁, 우슬, 속단, 해동피, 천년건 등을 배합해서 술에 담가 놓았다가 술을 한잔씩 해도 관절통, 하지무력, 遺精(유정) 등 신장이 허해서 찾아오는 질병에도 효과가 좋다. 차는 나무껍질을 말린 거나 뿌리를 채취하거나 잎을 채취해서 다 사용할 수 있다. 잎은 살짝 찌거나 살짝 닦은 다음 말려서 사용하면 좋다.

決明子(결명자-Sicklepodsamen)

민가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식물로 씨앗을 말린 것을 결명자라고 한다. 콩과에 속하며 긴강남차 그리고 초결명이라고도 부른다. 결명자는 눈을 맑게 해주는 특징이 있어 안과질환에 많이 처방되며 특히 눈을 많이 쓰는 수험생들에게 유용하게 쓰인다. 간의 독과 열을 없애고 간의 기를 보호하며 풍을 예방하는데 탁월하다. 특히 간기를 다스려 간열이 위로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안과에 많이 처방되며 간기상승으로 인한 고혈압이나 전체적인 淸熱(청열)작용이 있어 열로 인한 질병에 많이 사용되며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열을 내려주는 약효 때문에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결명자를 넣고 물을 끓여 평소에 음료수로 마시거나 꿀을 약간 타서 차로 마신다.

芍藥(작약-Pfingstrosenwurzel)

이곳에도 많이 서식하며 함박꽃이라고도 한다. 뿌리를 말려서 사용하는데 하얀 꽃의 뿌리는 白芍藥(백작약), 붉은 꽃의 뿌리는 赤芍藥(적작약)이라고 부르며 약효도 다르다. 적작약은 진정, 진통작용이 강하며 특히 장 평활근 경련으로 인한 복통을 완해하는 작용이 강하다. 중추신경계에 대한 진정작용이 있어 煩燥(번조)증상에 사용되며 심장의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데도 처방된다. 백작약은 주로 陰(음)을 보하고 血(혈)을 보하는 처방에 많이 쓰이며 특히 간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강하다. 血虛(혈허)에서 오는 하복부 통증, 월경통, 자궁출혈에 많이 사용되며 경련으로 인한 통증에 많이 처방된다. 간음부족으로 오는 眩暈(현운)증이나 이명증에도 많이 쓰이는 약재다. 뿌리를 잘 말려 대추나 생강을 같이 넣어 끓여 마셔도 좋다.

질경이(Breitwegerich)

전초를 차전초, 씨앗을 차전자라는 약명으로 처방된다.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성분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봄철에 나물로 삶아 먹기도 하고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죽으로 먹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 독일에서 많이 자라며, 모양은 비슷한데 잎이 약간 더 뾰쪽한 Spitzwegerich은 민간약으로 Reformhaus에서나 약국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간 기능을 보양하여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결명자처럼 눈을 밝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설사, 안질, 방광염, 痰(담)을 해소하며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기침을 자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으며 이뇨작용이 강해 소화를 촉진시켜주며 위궤양 예방에도 유효하다. 빈혈환자나 요도염, 궐경과다 등의 부인과 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연한 잎을 그늘에 잘 말려 차나 음료수를 만들어 마시면 좋다.

2019년 9월 20일, 1139호 25면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