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아동을 소개 합니다

미국 동부의 한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며, 설교 사역도 하는 토니 캄폴로(Tony Campolo)교수님이 어느 날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 잠도 오지 않고, 배도 고파서 해변 가를 거닐다, 새벽 2시 경에, 해변 가에 있는 한 엉성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지저분한 식당이었습니다. 간단한 음식과 커피를 주문하고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식당 문이 열리더니, 한눈에 보아도 거리의 여인들처럼 보이는 7-8명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들은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중에 한 여인이 <아, 내일이 내 생일이다. 벌써 설흔 아홉 살이나 먹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여인들이, 구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네 생일 축하라도 해주고, 생일 노래라도 부르고, 케이크라도 사달란 말이냐? 네 신세에 무슨 생일 타령이냐?>그러자 이 여인은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내가 언제 너희들 보고 생일 파티 해 달라고 그랬냐? 내 생일이라고 말도 못하냐? 너희들 왜? 나를 무시하느냐?>고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엔 욕설이 오가고 싸움판이 벌어졌습니다.

이 광경을 한동안 지켜보던 캄폴로 교수는 한 여인이 <내일이 내 생일인데> 라는 말에 그냥, <축하한다>고 받아넘겼으면 되었을텐데, 무엇 때문에 싸움판으로 번지게 되었는지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식당 주인의 만류로 한 바탕의 소란이 끝나고, 그들이 자리를 뜬 후, 캄폴로 교수는 식당주인에게 그 여인들이 자주 이곳에 오느냐고 물었습니다.

<매일 이 시각에 오지요. 단골손님이긴 하지만, 골치 아픈 손님들 이지요> 그러자 캄폴로 교수는 식당주인에게 <실은 아까 그들의 대화를 듣다가 아이디어 하나가 생각났는데, 내일 밤 생일을 맞게 되는 그 여인의 생일잔치를 여기서 준비하면 안될까요?>라고 제안을 하자 식당 주인의 부인이 <아까 그 여자 이름은 아그네스이고, 마음은 아주 착한데, 참, 불쌍한 여자입니다. 선생님, 너무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새벽 3시 반에 이 엉성한 식당에서 아그네스의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식당주인은 미리 거리의 여인 몇 명에게 이 계획을 알렸고, 그래서 근처의 거리의 여인들이 식당을 빼곡하게 채웠습니다. 그 때, 아그네스가 입장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Happy Birthday>라고 합창하며 박수를 치며 환영하자, 아그네스는 식당입구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서 버렸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그네스, 생일 축하 합니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그 식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은 흥건하게 젖어 들었고, 아그네스는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이제 케이크를 자르라고 재촉하자, 아그네스는 <이 케이크를 내가 집에 가지고 가서 얼마동안 간직하면 안될까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동의하자, 케이크를 집에 갖다놓고 곧 돌아오겠다고 하더니, 무슨 거룩한 선물인양, 케이크를 들고 식당을 나섰습니다.

아그네스가 자리를 빠져 나가자, 그 식당 안은 갑자기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 캄폴로 교수가 조용한 정적을 깨뜨렸습니다. <여러분, 제가 아그네스의 행복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그러자 모두가 <좋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아멘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가장 교회 같지 않은 허름한 식당에서, 경건한 감동의 기도가 나누어 졌고, 사람들의 눈은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캄폴로 교수는 그날 밤 거기서 상하고 닫힌 마음들이 활짝 열리는 치유의 기적을 보았고, 그 엉성한 식당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후, 캄폴로 교수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권의 책을 쓰게 됩니다. 그 책의 제목은 <하나님의 나라는 파티 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김혜민 아동은, 전라남도 여수에서 남동생과 함께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별거상태로, 엄마 혼자서 남매를 양육하고 있으며, 혜민이는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너무 약해서, 특수 분유를 먹어야 하고,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서, 림프성 장염, 성홍열, 폐렴, 감기, 중이염, 수족구 병까지 많은 질병을 안고,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아동입니다.

엄마는 입원비 마련이 너무 어려워, 이곳저곳에서 돈은 빌려 보았지만, 수급비로 겨우 살아가는 이 가정에는 너무나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가스, 수도, 전기, 월세는 밀리기 일쑤지만, 어머니의 강인한 의지로 오늘까지 버티어 오고 있습니다.

혜민 아동은 2020년 8세가 되었습니다. 몸이 많이 병들었는데도, 성격이 활달해서,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고, 면역력부족으로 허약한 체질인데도, 또래들과도 잘 어울리는 똑똑한 아동입니다. 병원놀이를 좋아하고 장래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든 아이로 이 세상에 태어난 혜민이에게 특별한 격려와 희망을 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 사회에 있습니다. 아버지마저 떠나버린 단칸방에서, 두 자식을 키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혜민이의 엄마에게 교민 여러분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꼭,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 가정을 외면하지 마시고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발리섬사람들은, 발리섬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천국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미국의 노만 빈센트 필 목사님이 직접 발리섬을 찾아가 그곳에 머물면서 직접 조사하여 보았습니다. 발리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며 만족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음 다섯 가지를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1)우리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2)우리는 단순하게 삽니다(Our life is simple) 3)우리는 서로 좋아 합니다.(We like each other) 4)우리는 먹을 것이 충분 합니다. 5)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섬에서 만족하게 살고 있습니다.

가장 부유한 사람은 현재 자기가 가진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남을 칭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 안에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움추러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사랑이라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나누어 주고, <조금 있으면, 이 난리가 끝날거에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캄폴로 교수처럼, 마음을 여는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의 상황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급한 환란도 이기고 견디어 온 우리들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스스로의의 마음을 잘 다스리십시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기고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교민 여러분이 모두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2020년 3월 20일, 1163호 3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