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재 아동을 소개 합니다

어느 고아원에서 여자 원장님이 수 백 명 고아들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쌀통이 바닥이 났습니다. 혹시나, 하고 기다려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단 한 푼의 후원금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꼼짝없이 모든 고아들이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할 수 없이 여자 원장님은 모금함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다섯 시간을 돌아다녔는데도 모금함에 돈을 넣어준 사람은, 여자 고등학생 두 명이 전부였습니다.

여자 원장님은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마저 어질어질 한 것이 꼭, 쓰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고아원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당장 굶고 있는 250명의 원생들 모습이 떠올라, 다시 눈을 크게 뜨고, 다리에 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선채로 고개를 숙이고 잠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 불쌍하고 가련한 어린 것들을 저에게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먹이시고, 입히시고,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주신 주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벌써, 3일 째, 물 같은 죽만 먹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먹여야 합니다. 제발, 도와주시옵소서. 언제나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기도를 마치고 고개를 드는 순간, 여자 원장님의 눈에 네온싸인의 불빛이 들어왔습니다. 벌써 저녁 시간이 된 줄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여자 원장님은 음악 소리가 들리는 클럽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도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돈 아까운줄 모르고, 한 병에 수십만 원씩 하는 양주를 물처럼 마시고 있는 술상 앞으로 갔습니다. 너무 부끄럽고, 염치도 없었지만, 눈 딱, 감고, 모금함을 내밀면서,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수백 명 고아들이 굶고 있어요!>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있던 한 남자가 <뭐야! 재수 없게> 라고 외치면서 마시던 컵에 남아 있던 맥주를 뿌렸습니다. 순간, 홀 안에서 술을 마시던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원장에게 쏠렸습니다. 순간, 여자 원장님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수치심에,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여자 원장님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손님, 저에게는 고맙게도 맥주를 주셨는데, 굶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홀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홀 안에는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때, 곁에 앉아 술을 마시던 노인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모금함에 돈을 넣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홀 안에 있던 이들이 하나 둘 모금함으로 오더니, 모금함에 돈을 넣었습니다. 난폭하게 여자 원장님의 얼굴에 맥주를 뿌린 남자가 두툼한 지갑 속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꽤나 많아 보이는 돈을 들고 여자 원장님에게, <부인,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깊숙이 허리를 굽히며 사죄했습니다.

여자 원장님은 어떻게 밖으로 나온 지도 모르게 밖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밤하늘에 별이 총총하게 반짝 거리고 있었습니다. 여자 원장님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습니다. 그는 보배 함 같은 모금함을 들고 기도하려고 고개를 숙이려는데, 따뜻하지만, 우렁찬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너를 홀로 버려두지 않는다. 세상 끝 날까지 너와, 너와 함께한 아이들과 같이 있을 것이다. >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여자 원장은, 모금함을 더 힘 있게 부둥켜안으면서, 마침 지나가던 택시에 올랐습니다. <청량리 쪽으로 가주세요> 차안에서는 택시 기사님이 틀어 놓은 찬송가가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청량리 로타리에서 여자 원장님은 소망 고아원으로 가달라고 이야기 하고, 자신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모금함을 더욱 꽉, 끌어안았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차가 들어 갈 수 없네요> 택시기사님의 말을 듣고 택시 요금을 계산 하려는데, 모금함을 들고 있는 여자 원장님의 모습을 본 택시 기사는 한사코 택시 요금 받기를 사양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로등도 없는 어두컴컴한 길을 터벅거리며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는 여자 원장님 뒤에서, 그 택시 기사님은 떠나지 않고 끝까지 헤드라이트 불빛을 힘껏, 세게 비추어 주고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손영재 아동은, 울산에서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영재의 부모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동거에 들어갔으나, 남편의 폭력 때문에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어,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가버리고 난 뒤, 임신 사실을 알고 유산을 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마음을 단단히 고처 먹고, 영재를 혼자서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영재의 출산 소식을 들어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채 하고 있고, 현재는 다른 여자를 만나 재혼을 했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영재의 모친은 음식 배달 대행업체에서 배달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밤에 배달을 하면 수입이 좀 높은 편이지만, 어린 영재를 혼자 두고 나갈 수 없어서 주간에만 일을 하는데 한 달 수입이 채, 백만 원이 되지 않아, 겨우겨우 생활하고 있습니다.

영재는 2020년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홀어머니 슬하이지만, 밝고 꾸밈없는 성격에,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쾌활한 아동입니다. 엄마는 온통 아들 영재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어떻게 하던지 영재를 훌륭하게 키워보려고, 온갖 정성을 다 쏟아 붓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진하는 대한민국의 일꾼이 될 손영재 아동에게, 어려운 시기이지만, 독일 교민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 어느 의사는 말하기를,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면역력을 갖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 조건 없이 남을 도울 때라고 말했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 앞에 코로나 19도 무릎을 끓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불우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먹을 것이 없어, 아사 직전에 이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배고픔 때문에 죽음을 느끼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때, 구호단체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아, 소녀는 굶주림을 해결하고,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소녀는 성장하여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오드리 헵번입니다.

그녀는 유명한 배우가 된 뒤, 유니세프 홍보대사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며, 구호를 도왔습니다. 말년에 암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아프리카의 어린이 들을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헵번이 남긴 말들을 모아 소개 합니다.

<매력적인 입술을 가지려면, 친절한 말을 하라> <날씬한 몸매를 원하거든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라> <나이를 먹어가면서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당신이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다. 한 손은 당신 자신을 돕기 위해, 나머지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는 것을 기억하라> <당신이 진정한 그리스도인 이라면, 지금 즉시 가장 작은 자에게 당신의 도움을 실천하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2020년 4월 17일, 1167호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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