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성 아동을 소개 합니다

오랜만에 고향 전주를 떠나 서울 구경을 오게 되었습니다. 과거 올림픽 주경기장을 구경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몸이 깡마르고 얼굴에 칼자국이 있어서 어쩐지 분위기가 험악한 남자가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선생님, 사모님들, 잠시 소란을 피우게 된 점 용서바랍니다. 저는 소매치기 전과 8범입니다. 남의 물건을 훔쳐서 평생 절반을 감방에서 보낸 형편없었던 사람입니다. 먼저, 여러 선생님들 사모님들 앞에서 더 이상 소매치기를 하지 않고, 선량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드리면서, 여기 계시는 선생님들과 사모님들이 더 이상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고 버스를 타실 수 있도록,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하는지에 대하여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사모님들, 이렇게 어깨에 둘러메고 다니시는 핸드백은 이미 반쯤 저희들의 것입니다. 반드시 한손으로 잡고 감싸 안으셔야 합니다. 돈이나 수표를 따로 넣은 지갑도 대부분의 경우, 백을 열면 바로 쓰기 편하시도록 앞에 넣고 다니시는데, 그것도 대단히 위험합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가운데 칸 깊숙한 곳, 지퍼를 잠글 수 있는 곳에 넣어 두십시오!

둘째로 선생님들 바지 뒤쪽 호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니시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것 은 제발, 내 지갑을 당신들에게 드리겠습니다, 라는 신호입니다. 윗옷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되, 반드시 지퍼나 단추가 달려있는 주머니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갑 넣은 호주머니에는 반드시 동전 3개를 넣어두십시오. 양쪽 안주머니 아래쪽 1cm부분을 가로로 찢는 것은 모든 소매치기의 기초적인 기술입니다. 이 때 동전 3개가 떨어지며 이렇게 소리가 나게 됩니다.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그는 바닥에 동전 3개를 떨어뜨렸고, 바닥에 부딪치는 선명한 금속성 소리가 버스 안에 울렸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과 열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동전까지 준비해서 시범까지 보이는 성실성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소매치기로 평생을 보내면서 8번이나 감옥을 드나들었던 사람으로서 전문기술과 주의사항 강의를 끝내면서, 그는 본론을 꺼냈습니다. 하수구를 뚫는 솔 같은 것을 꺼내어 소개하면서, “이 물건에 단 돈 천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선생님, 사모님들께서 하나씩 팔아주시면, 저는 이제부터 제 손으로 떳떳이 번 돈으로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면서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선생님들, 사모님들, 잠시 소란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깊숙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그는 팔 물건을 꺼냈습니다.

앞 쪽에 한 신사가 지갑을 열어 5,000원 짜리를 꺼내 물건을 사자, 손님들은 줄줄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마침 그가 다시 짐을 싸는 옆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남은 물건을 다시 가방에 넣으면서, <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아주 작게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예수를 믿고 있는 믿음의 형제였습니다.

나는 다시 한 번 그가 팔고 간 천 원짜리 솔을 처다 보다가 그 투명한 비니루 안에 인쇄된 종이 한 장이 들어 있는 것을 보았고, 큰 글씨로 이렇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나는 그에게서 산 작은 솔을 바라보면서, 회개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려는 그 남자의 인생이 시들지 않는 꽃처럼, 활짝 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최지우 아동은 인천의 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설 아동입니다. 아동은 친부 사망이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친모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쓰레기가 뭉텅이로 쌓여진 방 안의 환경과, 바퀴벌레와 쥐들까지 들락거리는 모습이, 아동방임으로 판정받아 보호시설에 입소하였습니다. 이후, 친모의 물리적 방임상태가 개선되기 전까지, 아동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보호하기위해 구청 담당 직원의 인솔로 현재의 시설로 옮겨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우 아동은 2020년 현재 중학교 1학년으로, 자신의 할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자기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여, 앞으로의 중학생활을 위해 열심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래보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워 함께 생활하는 숙사 아동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기꺼이 함께하며,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교과목 공부로 자기 개발을 하는 반면에, 노래 부르기, 요리하기 등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여가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여러 분야에 흥미가 있는 만큼, 아직, 정확한 진로는 정하지 못하였지만, 그만큼 더욱 다양한 체험과 도전을 통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싶다는 당찬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똑똑한 아동입니다. 교민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은 최지우 아동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한국의 명동거리에 제일먼저 등장하는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누구나 한 번 쯤은 보았을 것입니다. 바로 그 구세군을 창설한 윌리암 부스는 청년 때도 예수를 믿었지만, 온전히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지는 못하였습니다.

하루는 윌리암 부스가 꿈을 꾸는데, 자신이 갈보리 언덕 같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십자가가 서 있었고, 거기에 한 사람이 매달려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아, 예수님이시구나!>생각하는 순간, 한 청년이 오더니, 십자가에 사닥다리를 놓고 올라가 이미 못 박혀 있는 예수님의 손과 발에, 다시 큰 못을 박는 것입니다. 이것을 본 윌리암 부스는 견디지 못하고 달려가 소리쳤습니다. <이 나쁜 놈아! 왜 예수님께 또 못을 박는 거야? 그만두지 못해, 어서 내려 와, 이 나쁜 놈아! 도대체 너는 누구냐?>

그때 그 청년이 망치질을 멈추고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I am you (나는 너다.)> <너는 누구냐? (Who are you?)> <나는 너다.(I am you)> 깜짝 놀라서 그 청년을 자세히 보니까 진짜 바로 자기인 것입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기절할 일이었습니다.

윌리암 부스는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니, 수많은 죄를 지으며 살아온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정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또 못 박았구나!> 부스는 그 자리에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며 한없이 통곡하며 회개하였습니다. 그날 이후, 윌리암 부스는 삶이 바뀌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진정한 구원자요, 하나님이신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 그분만이 참 된 신이요, 진짜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186호 34면, 2020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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