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옥 주독일 특명전권대사부임을 환영합니다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사 조현옥 대사가 부임한다는 소식에 벌써 마음이 설레입니다. 루프레히트-카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분으로서 독일 사회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겸비하고, 여성인권을 중심으로 바른 정치를 위해 헌신하던 분이 대사로 임명되었다는 것은 재독 한인들, 특히 여성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조현옥 대사가 하이델베르크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 그 탁월한 지식과 겸허한 인품으로 재독 한인여성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습니다. 당시 함께 운동했던 분들은 겸양과 온화한 인성으로 주위의 신망을 얻던 조현옥 대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여성운동 현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보다 더 세련되게 갈고 닦은 지성과 덕망으로 정범구 대사의 뒤를 이어 탈권위주의적 포용행정을 실천하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더없이 중요한 한-독간 정치경제협력을 위해 넓은 견해와 꼼꼼한 실력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향상시켜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유럽내 대한민국의 위상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국내 유수 기업의 진출 이전부터 광부 간호사로 파견 온 한인 1세대들이 성실과 근면으로 그 민족성을 인정받았으며, 그 이전부터는 안봉근, 이미륵, 윤이상과 차범근 같이 문화와 스포츠면에서도 그 탁월한 재능으로 한민족의 우수성을 각인시켰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젊은 세대들 뿐 아니라 2세 3세들이 자라나면서 보다 다양한 한인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 수는 적지만 각계각층에서 한독 문화사회교류의 중요한 가교 역할들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의식과 문화가 잔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소통과 연대가 정착된 독일 문화에도 적응하지 못한 구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제유럽 냉전의 종식을 고한 독일에서 살아온 만큼, 정확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남과 북의 평화적 공존은 물론, 전 세계 한인 교포 공동체의 모범으로 거듭날 때입니다. 보다 건실한 한인사회, 보다 정당하고 품위있는 국격 신장을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부임하시는 조현옥 특명전권대사님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하며, 그 길에 언제나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을 약속합니다.

2020년 11월 16일

한민족유럽연대 회원 일동

1195호 15면, 202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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