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그리며

„아니 그 친구가 왜 !?“

몇 칠 전, 갑자기 번개와 바람을 동반한 도깨비 같은 천둥이 몰려와 평안하던 하늘을 지옥같이 만들었던 것처럼, 저녁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는 숨통을 막히게 하고 생각을 어지럽게 흩어 버렸다.

잘 못 들었거나 잘 못 걸려 온 전화라고 믿고 싶었지만, 조용히 아내의 부음 소식을 전하는 친구 남편 목소리에서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죽음이라는 단어와는 결코 상관없을 만큼 건강하고 씩씩하고 또 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며 기쁘게 살았던 친구였다.

아프다고 한적도 건강에 이상이 왔다고도 또 진찰을 받아봐야 겠다거니 하는 말을 전혀 들어 보지 않았기에 친구의 죽음은 그야말로 믿지 못할 소식이었고 또 큰 쇼크였다.

69세를 마지막으로 조용히 떠난 친구!

걱정 할까 봐! 병과의 싸움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홀로 떠난 친구!

쾌활하고 호탕한 성격으로 많은 친구들로 부터 늘 환영 받았던 친구!

음식 솜씨 하면 결코 이 친구를 빼 놓을 수 없는 음식 솜씨 만점인 친구!

손도 맘도 넓고 커 큰손이라고 불렸던 친구!

무엇 보담도 가장 아프고 슬픈 것은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과 딸을 어떻게 남겨 두고 갔을까? 하는 슬픔이 더욱더 가슴을 찢는다.

허나! 육체는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론 만날 수 있음에 마음 놓는다.

네가 그리울 때는 너와 만든 추억들을 떠 올리며 함께 웃어보자.

영원히 머물 곳으로 떠난 너를 그리며 마지막 인사를 보낸다.

평안히 눈을 감고 푹 쉬어라!

그리고 잘 가라 친구야!

고. 최공희 친구!

2021년 5월 16일 69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광주가 고향인 친구는 1974년 파독하였고, 함부르크에 도착하여 병원에 근무하였다. 치과 의사인 우베 라겐스타인씨(Uwe Lagenstein)와 결혼하여 딸 라우라 (Laura)를 두었다.

장례식은 2021년5월 28일 15:30 분 Hamburg Ohlsdorf Friedhof (Fritz- Schumacher -Halle, Fuhlsbuetteler Str. 756)에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 친구 이 영 남

1220호 15면, 2021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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