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아동을 소개 합니다

오랜 시간 독일산 세퍼트 찰리와 한 식구처럼 살아오다가, 그가 죽고 난 뒤, 한동안 우리 가족은 개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아들이 닭을 키워보고 싶다고 하면서 닭장을 준비하더니, 닭 다섯 마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닭들을 하루 종일 마당에 풀어 놓으니, 풀도 먹고, 먹이도 찾아 먹으면서 재미있게 지내다가 어둑어둑 해질 무렵이면 들어가라고 하지 않아도 자기 집을 찾아 들어가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닭장 안을 들여다보니, 아주 작은 계란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드디어 다섯 마리 중, 누구인가 알을 낳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후로 하루에 두 개, 세 개 씩을 낳더니, 얼마 후 부터는 하루 4개를 낳는 날도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날이 갈수록 계란의 크기가 굵어지는 것입니다. 하루는 하도 큰 계란이 놓여 있어서 깨뜨려 보니 쌍둥이 알이었습니다. 닭 다섯 마리가 하루 평균 4개 정도의 계란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개 보다 훨씬 키우기가 쉬운데다가 Bio 계란까지 제공해 주어서, 가족 모두가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쁘게 일을 하다가, 멀리서 마당을 바라보니, 닭털들이 흩어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달려가 보니, 닭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방을 찾아다니면서 찾아보았지만, 여기저기 닭의 털들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얼마 후, 숲 속에서 완전히 공포에 질려버린 하얀 닭 한 마리가 힘없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내가 달려가서 닭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니?>하고 말을 걸어보았지만,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다섯 마리 중 4마리가 사라져 버리고 홀로 남은 닭은 평소의 쌩쌩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버린 채, 그날 밤을 홀로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제 아들은 닭 집에 가서 다시 여섯 마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한 마리 남은 닭까지 모두 일곱 마리가 된 셈입니다. <도대체 누가 우리 닭 4마리를 훔쳐 갔을까?> 우리는 함께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가끔씩 공중에 떠 있는 독수리나 솔개 같은 종류의 짓이었을까? 아니면, 여우나 또 다른 종류의 짓이었을까?>

그 때, 우리와 오랜 세월을 한 식구로 살았던 세퍼트 찰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찰리만 있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 후로 우리는 수시로 닭들을 지켜보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몇 주가 지냈을 무렵, 두 번째의 닭 도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온 마당에 닭의 털이 흩어져 있고, 목이 물려 죽은 하얀 닭 한마리가 아직 그대로 마당에 널 부러져 있었습니다. 그 때 제 아들이 나무 밑에 몸을 숨긴 채, 우리 쪽을 바라보고 있는 여우를 발견 했습니다.

과거에도 가끔씩 우리 마당을 가로 질러 가던 여우를 본적이 있었는데, 닭을 훔쳐 간 범인은 바로 여우였습니다. 한참이 지나자, 여우의 습격을 피해 숲 속에 숨어 있었던 닭이 나타났습니다. 일곱 마리 중 4마리가 죽임을 당하고, 3마리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허지만, 별다른 묘책이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닭을 마당에 풀어 놓을 때는 한 사람이 꼭 지키고 있도록 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여우의 공격을 받은 후, 남은 3마리 닭들의 표정입니다.

첫 번째로, 그들은 알을 낳지 않았습니다. 계란 공급이 끊긴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주 좋아하는 간식이 있는데, 그것을 주어도 전혀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마당에 풀어 놓아도 전처럼 신이 나지 않았고, 힘이 없고 축 쳐져 있는 모습으로 항상 공포에 질려 있는 불쌍한 모습이었습니다.

또 몇 주가 흘러갔습니다. 닭들의 표정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닭장을 열어보니, 알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공포감이 사라지자,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자유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요즈음은 닭들 곁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닭과 함께 살다보니, 참, 배우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닭들도 사람처럼 똑같이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람들이 곁에 있어주는 것을 무척 좋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포감 속에 있을 때는 생산을 멈춘다는 것입니다. 여우의 습격을 받은 뒤로, 한참 동안은 알을 낳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곁에 있어주면, 그 표정에 안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인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로 하루에도 수 천 명씩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장작이 없어서 시체조차 화장을 할 수 없다고 아우성치며, 언제 자신도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절규를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번 볼 수 있었습니다.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그의 후임으로 등장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사명을 맡기시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강하고 극히 담대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세계는 미래를 전혀 알 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 치달아 가고 있습니다. 우리 닭들을 잡아먹은 여우처럼, 사탄은 호시탐탐 우리를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포감을 버리고, 평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평안을 주실 수 있는 참 하나님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두려워하지 말라!>고 계속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려움 속에 갇혀 있으면,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교민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에게 당신을 맡기십시오! 예수님은 당신의 신뢰와 믿음을 결코 저버리지 않고, 당신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김민철 아동의 어머니는 교도소 수감 중에 미혼모로 2013년에 아동을 출산하였습니다. 교정시설 내에서 아동양육이 어려워서, 아동 어머니의 동의하에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아동의 어머니는 2014년에 출소하였지만, 다시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아동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 되질 않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찾아와서 민철이를 데리고 외출, 외박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 민철 아동은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아동은 장난기가 많고, 웃음이 많은 편입니다. 또래보다 작고, 외소한 편이고, 겁이 많은 아동입니다. 아동은 연극 수업을 받고 있으며, 특별히 공룡을 좋아합니다. 장래 희망은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는 민철 아동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교민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221호 34면, 2021년 6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