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주년 파독 간호사 역사 화상 강연 (NRW 독한 협회)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 문정균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문정균)는 지난 6월26일(토) 15시 부터 NRW 독한 협회(회장 Reiner Schöler)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 제1부 순서에서 “한복에 대하여” (발표: Frau Lene Marei Mrosik)에 이어 “파독 간호사 역사”(발표:문정균 회장)을 소개하는 순서를 가졌다.

처음 이 부탁을 받고 한국어도 아닌 독일어로 해야 한다는 강의라 망설였지만, 아무래도 누군가는 독일인들에게 우리 파독 간호사들의 이민 역사도 알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그 동안 선배 간호사님들이 역사적 책자 만든 것을 바탕으로 사진과 그때 그 배경을 찾아 짤막하게 PPT로 작성하고 설명하면서 강연(Vortrag)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1966년 1월31일 처음 128명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여 Rhein-Main Gebiet 병원에서, 그 후 한 달 후 118명 그런 이후로 많은 파독 간호사들이 독일에 오게 되었다.(1966년-1976년 까지 10.564명)

한국 간호사들은 정말로 열심히 일하면서 환자들과 의사들로부터 많은 신뢰와 신임을 얻으며 “백의의 천사”라는 칭호도 받으며 최선을 다 해나왔다.

그 당시만 해도 독일 간호사들의 간호직업은 우리가 보는 입장에서 너무 한심하였고 이들은 아시아 간호사들에 대한 수준을 상상도 못하였으며 또 이름도 부르기가 힘들어 자기네 편한 방편으로 Monika, Elisabeth, Maria 등으로 하루아침에 이름까지 바뀌어 졌다.

1977년에는 간호사들의 3년 계약이 끝나면 모두 자국으로 돌아가라며 우리를 무슨 상품 같이 취급을 하여 그 분노에 대응하여 한국 간호사 여성들이 데모를 하였고

“우리를 물건으로 취급하지 말 것이며 우리가 원할 때 가겠다“ 라고 (Wir sind keine Handelsware. Wir gehen zurück, wann wir wollen) 부당한 처우에 대응하며 재독한인여성회가 1978년 발족 되었다.

그 후 1985년에 재독한인간호협회가 발족되었고 7.80년대에는 파독된 간호사와 광부들이 주축이 되어 한글학교, 한인회 등, 여러 단체들이 발족되었으며 특히 차세대들의 정체성과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 확고한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임을 자각하게 하였다.

또한 늘 그랬듯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 지금은 차세대들이 독일 사회 가운데 훌륭한 인재로서 한-독 양국간의 민간 외교 및 여러 방면으로 촉망한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그 동안의 파독 간호사가 한 업적은 매우 많아 짧은 시간에 다 말 할 수가 없었다.

2021년은 간호사가 파독되어 이곳 독일에 온지 반세기가 넘은 55 주년이다. 9월 25일에는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문화 행사와 세미나가 있을 예정이며 기념책자를 발간 할 예정 등, 금년에 세워진 계획도 소개 하였다.

화상모임에 참석한 몇몇 젊은 분들의 관심은 역시 “그 당시에 얼마나 힘드셨을까?”란 생각과 더불어 지금도 어려운 문제가 있느냐? 라고 질문했으며, 한 독일 분은 “어떻게 이곳에 왔으며 왜 왔는지?” 동기 등, 한국에 송금한 여러분의 봉급이 한국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다양한 질의와 응답도 주고받았다.

이번 강연으로 전체 참여자들에게 파독된 한인 간호인력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현재의 모습을 잘 전달한 것 같아 순서에 참여한 것을 잘 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역사를 더듬어 가며 스스로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이 지면을 통해 그 동안 우리 간호사 선배님들의 쌓아온 노고에 경의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1225호 17면, 2021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