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속의 한국 문화재 (7)
함부르크 Museum am Rothenbaum(구 민족학박물관)과 한국문화재 ④

Museum am Rothenbaum 소장 한국문화재 기증자 및 수집가 소개 2

이번 호에는 지난호에 이어 Museum am Rothenbaum 한국 컬렉션이 가능하게 한 한국문화재 수집가와 기증자를 소개한다.

베른 여사와 엘제 베른(Bern und Else Bern)

모녀지간인 두 수집가는 1931년과 1932년 박물관에 총 47점의 한국유물 중 일부는 매매하고 일부는 기증했다. 이 두 사람이 1914년까지 서울에서 독일 영사관 서기관직을 맡았던 프리츠 하인리히 베른(Fritz Heinrich Bern) 친척관계에 있었는지 여부는 박물관 내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확실한 사실은 1931년에 박물관이 입수한 유물이 집안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소장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유물은 같은 해에 특별히 박물관에 보내기 위해 구입되었고, 이 목적으로 베른 여사 모녀는 일본 여행 중 이틀간 서울에 머물렀다. 이 수집품들은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옛날 골동품”과 “새로운 흥미로운 물건들”이라고 분류되어 있었다.

프로이센의 하인리히(Heinrich) 왕자

1898년 독일은 중국 칭다오 지역 조차를 강요한 직후 거세지는 저항을 견제하기 위해 함대 한 척을 보냈다. 이 독일함대의 제독이 프로이센의 왕자 하인리히였다.

하인리히 왕자는 두 차례에 걸쳐 1898년에 부산, 1899년에 인천과 서울을 방문했다. 이때 하인리히 왕자는 고종을 알현하고 금으로 제조된 담배함을 포함하여 40여 개 이상의 선물을 하사받았다. 1948년 하인리히 왕자의 미망인이었던 이레네(Irene) 공주가 박물관에 부군의 여행기념물들을 기증하였다.

이 안에는 황태자의 하사품으로 보이는 갖춰진 궁중복식과 조선 왕실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무관복 한 벌이 포함되어 있다. 이 유물은 유물 수령 목록에 기입해 놓았듯이 기증 당시 이미 심하게 좀이 먹은 상태였다.

배운성 화가

1935년 3월부터 4월까지 박물관은 당시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던 화가 배운성의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 전시회는 박물관 최초의 한국 관련 개인전이었다. 이 전시를 계기로 배운성은 박물관에 <미쓰이 남작과 그의 업적>이라는 판화작품 1점을 기증했다. 이 판화작품은 배운성이 기업인 미쓰이 남작의 의뢰로 제작한 초상화를 보완한 작품이다.

게르노트 푸루너 박사 (Dr. Gernot Prunner)

푸루너박사는 오랜기간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동아시아·남아시아 부서의 전문 연구사를 지냈던 인물로 비엔나 대학에서 영문학, 로만어문학, 중국어, 일본어, 산스크리트어, 민족학을 공부하였고 후에 한국어를 추가로 공부하기도 했다. 1965년부터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에 재직하였다.

푸루너박사는 박물관 내부 부서 중 지역적으로 파키스탄에서 인도를 거쳐 동남아시아 대륙, 중국, 몽고, 한반도, 일본을 포괄하는 부서의 책임을 맡았다.

푸루너는 한국컬렉션을 가치있는 유물들로 더 확장해가는데 힘을 썼을 뿐 아니라 당시 유학생이었던 조흥윤으로 하여금 사실에 기반한 유물정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한국의 신흥종교에 관한 문서들을 보관하고 작업할 “한국아카이브”를 조흥윤과 함께 설치하기도 했다. 푸루너는 건강 상의 이유로 1990년에 조기 퇴직하였다.

후고 로데 선장(Hugo Rohde)

로데선장은 1901년에서 1911까지 북독일 로이드/ 멜체어스 회사의 중국 이창 지부에서 일했다. 로데는 아마도 항구의 화물을 보관하는 화물관리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박물관에는 1906년에 시작된 로데와의 서신교환 문서가 보관되어있다. 1929년 이후에는 로데의 남동생이 서신교환을 이어나갔다. 로데는 박물관에 여러 개의 유물을 매매하였다. 그 중 2,000여점 이상의 동전 수집품이 포함되어있다. 여기에 304점의 조선 동전도 포함되어 있다.

로베르트 자이츠와 하인리히 자이츠(Robert Seitz, Heinrich Seitz)

로베르트 자이츠는 에두아르트 마이어 상사 조선지부에서 근무했고 박물관 최초의 한국유물인 제물포에서 제작한 어린이 신발 한 켤레를 박물관에 보내왔다. 1929년에는 무기, 연장, 흉배 등 21여 점의 수집품을 하인리히 자이츠라는 사람이 박물관에 매매했다. 이 두 수집가에 관한 적은 분량의 문서가 같은 서류집에 정리되어 있는데, 이들이 친척 관계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밀 알프레드 짐센 (Emil Alfred Siemssen)

알프레드 짐센은 가족이 운영했던 동아시아 무역회사 짐센상사의 운영위원 중 한 사람이었다. 알프레드 짐센은 1933년과 1942년 사이에 박물관에 폭넓은 중국의 동전 수집품과 그 밖의 물품들을 기증했다. 이 수집품 중에 154점의 한국동전이 포함되어 있었다. 박물관은 기증자와의 짧은 서신교환 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수집 상황에 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2020년 8월 7일, 1181호 30면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