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이해하자(26)
자를란트(Saarland)주

독일을 구성하고 있는 13개 주와 3개 특별시
독일은 정치적으로는 의회민주주의 국가이자 연방제 민주주의 국가이다. 연방 헌법기구로는 연방하원, 연방상원, 연방대통령, 연방정부 그리고 연방헌법재판소가 있다.
이제 독일 연방공화국을 구성하고 있는 16개 지방자치체인 13개의 주와 3개 특별시(베를린, 브레멘, 함부르크)를 살펴보도록 한다.

자를란트(Saarland)

독일에서 도시주를 제외하고는 가장 작은 주로서, 주의 남서쪽 영역에 흐르는 모젤 강의 지류 자르 강을 경계로 프랑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룩셈부르크와도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라인란트-팔츠주와 마주하고 있으며 주 면적 전체의 1/3이 산림으로, 산림이 울창한 것으로 유명한 독일 내에서도 가장 숲이 발달해있다.

전통적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대이며 독일과 프랑스의 문화가 병존하는 지역이다. 전반적으로 독일인들은 프랑스어를 많이 구사할 줄 아는 편인데, 자를란트주 정부는 2043년까지 프랑스어-독일어 이중언어지역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인구수로 독일 내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적은 주이지만, 인구밀도는 도시주(베를린, 함부르크, 브레멘)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다음으로 높다.

자알란트주 면적은 2,571㎢ (서울의 4배)이며, 인구는 986.887명(2019년 말 기준), 주내 총생산 353억 유로(2017년 말 기준)이며, 실업률은 7.1%(2020년 11월 기준)이다. 종교비율은 2019년말 기준 가톨릭이 55.7%, 개신교 17.1%, 기타 종교 또는 무교가 27,3%이다. 독일연방주에서 가톨릭이 50%를 넘는 유일한 주이다.

자알란트주 인구 수 기준 10대 도시는 다음과 같다.(2019년 말 기준)

Saarbrücken(180.374), Neunkirchen(46.179), Homburg(41.875), Völklingen(39.517),

Sankt Ingbert(35.427), Saarlouis(34.522), Merzig( 29.795), Sankt Wendel(25.809), Blieskastel(20.470), Dillingen/Saar(19.885)

오늘날 자알란트 주가 되기까지

자르(Saar)라는 독립된 지역 개념은 1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뒤에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자르 분지 지역이라는 이름의 국제연맹 감독 하 자치지역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생기게 된다.

자르 지역의 풍부한 석탄, 철강석 등의 자원 때문에 프랑스는 침략국 독일의 영토인 이 지역을 자신의 영토로 삼고자 했고, 영국의 동의까지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 협상국은(특히 미국은) 민족 자결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웠기에 독일계가 대다수였던 인구구성을 무시할 수 없었고, 결국 미국의 제동으로 한발 물러서 1920년부터 15년간의 국제연맹 관할이 결정된다.

자를란트는 명목상 국제연맹 관할이었지만, 사실상 프랑스의 관할이었다. 프랑스는 군대를 자르 지역에 주둔시켰으며 이 지역의 석탄과 철강을 사용했다. 또 자르 지역을 프랑스에 동화시키기 위해 프랑스어 공립학교를 설치하고, 1923년부터 프랑스 화폐만을 사용하도록 하였고, 1925년 1월 10일에 프랑스 관세 지역에 통합시키는 일들을 했다.

그러나 1925년 6월 19일에 주도 자르브뤼켄에서 4만여명 규모의 독일 영토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르 지역의 모든 정당은 독일로의 귀속을 지지했다.

국제연맹의 관할이 종료되는 시점인 1935년 1월 13일 독일로의 귀환 문제에 관한 주민투표 자르 국민투표가 실행되었고, 투표 결과 독일 합병 91%, 국제연맹 잔류 8%, 프랑스 합병 1%로 독일로의 복귀가 결정되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자르는 미군 관할지역 내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프랑스는 자르 보호령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프랑스가 NATO 탈퇴로 외교적으로 고립되자 서독에서는 프랑스를 구슬려서 석탄 채굴권을 프랑스에 보장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자를란트를 차마 포기할 수 없었던 프랑스는 최후의 수단으로 자를란트를 공화국으로 독립시키자는 안을 서독 정부에 제안했고 서독 정부에게 이에 대한 합의를 받아냈다.

1955년 자를란트를 공화국 독립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실시되었으나 찬성 32%, 반대 68%로 기각되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독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독일의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자를란트 주민들이 사실상 독일로의 귀속을 원한다는 결과와 다를 것이 없어서 결국 1956년 독일과 프랑스는 룩셈부르크에서 자를란트를 독일로 반환하는데 합의했고 1957년 자를란트는 독일의 연방주로 가입하게 되었다. 그 대신 프랑스의 석탄 독점 채굴권은 1970년대까지 지속된다.

정치

전반적으로 기민당(CSU)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오스카 라폰텐을 중심으로 사민당(SPD)이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시 기민당 강세지역으로 돌아갔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17년 3월 선거에서는 기민당 40.7%, 사민당 29.6%, 좌파당 12.8%, AfD 6,2%, 녹색당 4.0%, 자민당(FDP) 3,3%의 득표를 보였다.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기민련이 주정부에서 여당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좌파당은 사민당에서 탈당해 좌파당을 창당한 오스카르 라퐁텐 전 연방 재무장관의 영향력이 여전해 매 선거마다 꾸준히 원내에 진출하고 있다.

자알란트주 역대총리(독일 연방주로 재편입된 1957년 이후)

  • Egon Reinert(CDU, 1957- 1959)
  • Franz-Josef Röder(CDU, 1959 -1979)
  • Werner Zeyer(CDU, 1979 -1985)
  • Oskar Lafontaine(SPD, 1985 – 1998)
  • Reinhard Klimmt(SPD, 1998 – 1999)
  • Peter Müller(CDU, 1999 – 2011)
  • Annegret Kramp-Karrenbauer (CDU, 2011 – 2018)
  • Tobias Hans(CDU, 2018 – 현재)

1198호 29면, 2020년 12월 11일